KBS2의 <도망자플랜B>가 아시안게임 방송으로 결방이 되어서 SBS의 <대물>이라는 드라마를 보게 되었습니다. 첫방송에서 대통령이 된 서혜림의 카리스마 연기가 볼만하다는 느낌이 들기는 했었지만, 동시간대에 방송되는 <도망자플랜B> 역시 나름대로의 하드액션의 모습으로 볼거리를 주었던지라 본방사수를 하지 못했던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대물>를 시청하면서 단 1회를 시청했는데도 대략의 내용을 알수 있겠더군요. 도지사가 된 서혜림(고현정)을 두고 각기 정치권에서 두 세력이 서혜림 영입을 두고 한치의 양보도 없이 대립되어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강태산(차인표)과 조배호(박근형)가 그 인물들이라 할 수 있는데, 이들은 차기 대권을 놓고 서혜림이 적실하게 필요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서혜림 도지사 역시 만만치 않아 보이는 모습이었습니다. 조배호와 강태산을 사이에 두고 저울질을 하는 모습이 역력해 보였으니까요. 조배호의 신당 창단과 강태산의 복당 참여를 사이에 두고 서혜림은 조배호에게 30만평의 개발부지를 기부받게 되더군요. 그리고 강태산은 자신의 정치적인 꿈을 이루어 달라고 매달리는 형국이었습니다. 서혜림은 남해도에 개발투자를 유치해 유기에 빠졌던 남해도를 살려내는 도지사의 모습으로 그려졌습니다. 한회에 보여졌던 내용은 대략적으로 그런 내용이었죠. 강태산의 복당참여 제의에 대해서 거부한 서혜림은 강태산이 내민 부정선거 증거물로 검찰의 조사를 받게 되는데, 사실무근인 일이 아니었던지라 서혜림은 검찰과 기자들이 모여있는 자리에서 도지사 자리를 사퇴한다는 선언을 하더군요.

어찌보면 서혜림 도지사의 사퇴선언은 가장 책임없는 발언이라 할 수 있을 듯해 보이기도 할 듯 합니다. 도민을 위한 일이라면 사태수습을 위해서 마땅히 반론을 통해 위기를 모면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할 수 있겠죠. 남해도의 재정상태가 서혜림의 적극적인 투자유치를 통해서 안정되었다고는 하지만, 도지사 조기 임기 사퇴라는 측면은 어찌보면 도민들을 저버리는 행위라고 할 수 있는 일일 겁니다. '박수칠 때 떠나라'라는 어설픈 말로는 설명되지 않는 모습이라 볼 수 있는 것이겠죠.

그런데 서혜림 도지사가 사퇴를 선언하는 모습을 보면서 '진짜 정치인이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남해도를 살리기 위해서 투자유치를 하는 과정들과 강태산과 조배호를 사이에 두고 서혜림 영입이 보여준 모습은 일종에 서혜림이 타협이라는 정치판에 발을 담구는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조배호로부터 20만평의 개발지 기부에서 30만평으로 늘리는 모습은 상대방에게 자신의 진가가 어느정도인지를 스스로 평가해놓은 모습이었습니다.

부정선거 증거를 통해 서혜림을 압박하게 된 강태산을 상대로 서혜림은 검찰이 몰려온 시점에서 돌연 도지사 사퇴를 선언해 주위 사람들을 당황스럽게 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본다면 서혜림이 그제서야 정치인으로써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은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 검찰과 도청직원들이 첨예하게 대립되어 있는 과정에서, 거기다가 각종 언론사에서의 취재기자들까지 동원되어 있는 수사협조 과정만큼 서혜림으로써는 좋은 정치판 그리기 장소는 없었을 겁니다. 도청직원들을 진정시키고 나서 공성조 지청장(이재용)에게 조금만 시간을 달라는 멘트도 잊지 않고 정중히 부탁하며 사람들에게 자신의 의중을 말하죠. 도지사를 사퇴하겠다고 말이죠.
 
사실상 남해도에서의 서혜림은 자신이 할 일은 다한 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모습은 시장통에서 아들과 장을 보는 모습을 보면서 느껴지더군요. 시장 상인들은 도지사 출현에 여기저기서 고맙다는 표시로 떡을 주기도 하고 김을 주기도 했습니다. 도지사로써의 투자유치를 통해 남해도민에게 큰 힘을 실어주었다는 것만큼은 주민들도 고마워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서혜림이 아닌 도지사 서혜림으로써의 한일에 대해서 고마움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겠죠. 사람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이 서혜림의 철학이라 할 수 있어 보였습니다. 그러한 세상을 만드는 데에는 자신이 다른 사람과 타협할 수 있는 또는 다른 사람을 이해시켜야 하는 부분도 있겠지요. 조배호와의 기부를 통해서 서혜림은 정치인으로써 타협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듯 하더군요. 정치적 타협이라는 점이 좋은 일은 아닐 수 있지만, 주민들을 위한 최선의 해결책이었다면, 그것을 가장 먼저 알게 되는 것도 역시나 주민들이라 할 수 있겠죠. 시장에서의 상인들에 둘러싸여 있던 서혜림 도지사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남해도에서의 일을 일단락 시켰지만, 보다 큰 그림이 필요할 듯 합니다. 작은 도민이 아닌 국민 전체를 위한 큰 그림이 말이죠. 서혜림은 안정된 남해도에서 보다 큰 것을 보고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첫걸음이 조기사퇴가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극적인 모습까지 보여졌으니 서혜림의 존재를 알리는 데에는 더할나위없이 좋은 기회가 아니었나 싶기도 하더군요. 정치인으로써의 면모를 갖추었다고나 할까 싶은 모습이었습니다.

픽션이기는 하지만 정치 드라마를 보게 되면서 늘상 생각하는건 '저런 사람들이 정치판에 있으면 살만날텐데'하는 생각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권을 위해서 혹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권력을 남용하는 비리들이 뉴스에서는 너무도 많이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늘상 그렇듯이 정치인들은 법으로도 어쩌지 못하는 치외법권의 무소불위의 권력을 갖고 있는 모습이 씁쓸하기만 합니다. 픽션이기는 하겠지만 대통령이 된 서혜림이 국민들을 위한 정치개혁을 이루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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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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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 초반에 도망자하고 대물하고 함께 시청하다 중간에선 잠수탔었죠. 도망자로요ㅋ
      어제 신당과 합당 사이에서 저울질 하는 모습보니까 그간의 줄거리는 모르겠지만, 서혜림의 상황이 어떠하다는 것은 대번에 파악이 되더군요. 그리고 서혜림이 조배호 의원과 협상하는 과정이나 강태산에게 한 '저도 정치인입니다. 피를 묻히려면 제손에 묻혀야겠죠'하는 말들을 보면서 순수했던 서혜림의 모습이 아니라 진짜 정치하는 사람으로 변해있는 모습이었어요. 어쩌면 사퇴의사도 일종의 정치적으로 부각하기 위한 서혜림의 노림수처럼 보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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