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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리뷰

승승장구, 성동일을 조연아닌 엑스트라로 만들어버린 <몰래온 손님>

by 뷰티살롱 2010.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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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퀼리티를 한차원 업그레이드 시켜놓은 드라마 한편이 올 상반기에 방영이 되었었습니다. 짐승남에 꿀복근을 여과없이 보여주면서 남성의 노출시대를 열었다고 할 수 있었던 드라마로 불려도 손색이 없었던 작품이 바로 KBS2채널의 <추노>라는 드라마였습니다. 탄탄한 스토리 라인을 지녔었고, 특히 액션미학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했던 작품이었습니다. TV를 통해서도 '저렇게 보기좋은 한편의 영화같은 드라마가 나올 수가 있구나'라는 말이 절로 나오기도 했었죠.

그중에서도 대길의 장혁이나 혹은 송태하의 오지호보다 어쩌면 더 인기를 끌었던 캐릭터가 있었습니다. 바로 천지호라는 캐릭터였죠. 세상을 살면서 비열함의 극치를 보여주기도 했었고, 한편으로는 이익에 따라서 언제든 자신의 의지를 옮기는 드라마속 캐릭터라기 보다는 배우 성동일에 의해서 창조된 캐릭터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법해 보이는 모습이었습니다. '나 천지호야~ 천지호', '은혜는 못갚아도 원수는 갖는게 천지호야' 라는 유행어가 생겨나기도 했을만큼 <추노>에서의 천지호라는 캐릭터는 밉상이기는 했었지만, 왠지 보이지 않으면 허전함을 느낄정도로 미친존재감 그 자체였습니다.

그런데 지난 26일 화요일에 KBS2 채널에서 방송되는 오락 프로그램인 <승승장구>에서 <추노>의 천지호였던 배우 성동일이 출연해 눈길을 끌더군요. 개인적으로는 드라마 <추노>에서가 아닌 이미 알려진바처럼 배우 성동일하면 코믹연기라는 부분이 여타의 코믹배우들과는 다르게 묘한 매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많이 보아 왔었죠. 영화 <국가대표>에서는 감독으로 등장한 모습을 보게 된다면 성동일표 코믹연기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알 수 있을 겁니다. 또한 <미녀는 괴로워>에서 기획사 회장의 아들로 등장해 철없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었구요.

배우 성동일의 코믹연기는 어찌보면 애써 웃기려고 하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 특징일 겁니다. 체육복 하나 달랑 입고 동네 슈퍼에서 소주 한병 사면서 남의 눈치 안보면서 이웃과 싱거운 인사말 멘트를 날리는 동네 아저씨의 말씨같다고나 할까 싶죠. 드라마나 영화에서 배우 성동일의 코믹연기는 그러한 자연스럽고 정겨운 어투에서 시작되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승승장구>에 출연하면서 쏟아낸 성동일의 연기인생은 어찌보면 요즘 말로 생계형 아이돌 스타의 생활고를 보는 듯한 모습이더군요. 특히 오랜 무명생활로 배우 인생의 힘든 생활을 지내고 나서 대박탄생을 알렸던 드라마 <은실이>에서의 빨간양말 캐릭터로 배우로써의 명성을 얻었던 과거를 얘기하는 부분에서는 짠~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배우 성동일의 인생이 드라마처럼 화려하지가 않았었죠. 지인의 소개를 통해서 알게 된 사람과 동업을 하기위해 그동안 벌었던 돈을 전액 투자하기에 이르렀고, 그 투자로 인해 오랜 무명 생활을 해오던 과거로 회귀하게 되는 상황을 맞게 되었다고 얘기했습니다.

소위 연예인들이 쉽게 빠질 수 있는 게 2가지가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성공이 아닌 실패로 이어지는 2가지가 바로 도박과 사업이라는 것이죠. 배우로써의 이름이 알려지고 일반인들보다는 많은 돈을 한번에 벌기 때문에 돈을 어떻게 써야할지를 알지 못한다는 단점을 안고 있는게 연예인이라고 합니다. 그 때문에 유흥에 발을 디디게 되기도 하고, 돈을 다른 곳에 투자하기도 합니다. 물론 연예인들 중에는 제대로 투자를 해 몇 배 이상의 이익을 남긴 연예인들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사업을 어떻게 시작하는지를 모르는 상황에서 사업제의가 들어오게 되면, 자신이 몸담고 있는 드라마나 영화속의 허상을 믿게 된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사람들에게 사기를 당하는 사례도 많다고 어느 컬럼에서 읽은 적이 떠오릅니다.

<승승장구>에 출연한 배우 성동일의 인생도 한번의 좌절을 겪은 경험하게 되었었죠. 드라마 <은실이>에서의 대박을 잇지 못하고, 고스란히 사업제의를 받아들였다가 배우로써 그동안 모아놓았던 돈을 날린 사연을 얘기했습니다. 드라마틱 하다는 말이 배우 성동일에게 어울리는 단어일 듯 싶기도 했었죠.

그 밖에도 <승승장구>의 초반 진행은 초대손님인 성동일에 맞추어져 제대로 단추를 끼워나가고 있었습니다. 성동일의 배우로써의 입문기나 혹은 가까운 지인들과의 관계, 그리고 총각시절 로맨틱(?)했던 연애사건 등등을 골고루 버무리며 토크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써의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렇데 한번 조연배우는 영원한 조연배우로써의 모습으로 남아있어야 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만 하더군요. 토크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인 <승승장구>에서 눈길가는 코너는 언제 나올지 모르는 <몰래온 손님>이라는 코너일 겁니다. 출연 게스트는 방송도중에 누가 나올지를 모르고 있는 상황에서 초대손님이 익히 알고 있는 절친이나 지인이 등장하기 때문에 <몰래온 손님> 코너는 초대게스트 뿐 아니라 아마도 시청자나 방청객들도 무척이나 궁금한 부분이라 보여집니다.

성동일이 출연한 이날 방송에서는 비와  다니엘헤니가 첫번째 몰래온 손님으로 등장해서 성동일 뿐만 아니라 방청객들까지도 놀라게 한 모습이었습니다. 비가 더 친숙하다는 말을 문뒤에서 들었던 다니엘헤니에게 계면스러워 하던 성동일의 모습도 무척이나 재미있던 장면이었었죠. 일단 일을 저질렀는데, 뒷수습을 하는 모습이라고나 할까 싶은 모습이었습니다. 몰래온 손님의 등장으로 일순 정통 토크쇼같았던 분위기가 뒤바낀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몰래온 손님의 등장 이후 정작 중심으로 내세웠어야 할 성동일은 토크쇼에서 제외시켜 버린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그같은 진행모습은 몰래온 손님 자격으로 온 비나 다니엘헤니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진행자의 질문이 '(성동일이라는 배우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비와 다니엘헤니의 쌍간방에 감싸주기식의 배려있는 토크형태로 돌변해 버린 모습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진행의 엇나가는 모습은 거기에서 그친 것이 아니었죠. 바로 다음에 등장한 몰래온손님은 다름아닌 <도망자플랜B>의 여주인공인 아니영이었습니다. 이나영의 예능 출연이 사실 너무도 오랜만에 이루어진 모습이었기에 적잖게 궁금한 것도 많을 것이었지만, 프로그램은 이나영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듯 보여졌습니다. 결국 몰래온 손님 자격으로 이루어진 20여분 동안 <승승장구>를 장악해 나간 것은 성동일이 아닌 비와 다니엘헤니 그리고 이나영이라는 인기스타들이었죠. 인기스타의 등장으로 화제가 변해버리는 것은 당연한 것일 터니지만, 실상 그들은 프로그램 <승승장구>에 출연하게 된 이유는 배우 성동일을 위해 찾은 것이었을 겁니다. 그렇다면 응당 진행 MC들은 성동일을 가운데에 두고 토크를 진행해 나갔어야 옳았을 겁니다.

초반 혼자서 출연하게 된 배우 성동일에 맞추어진 진행은 무척이나 좋은 모습이었지만, 상대적으로 뒤 마무리 부분이었던 몰래온 손님 코너에서는 마치 배우 성동일이 <몰래온 손님> 자격으로 출연한 듯한 모습처럼 보이더군요. 그같은 모습은 조연도 아닌 한컷을 찍고 퇴장하는 엑스트라나 다름없는 처사가 아닌가 싶어 보였습니다.

비와 다니엘 헤니 그리고 이나영까지 등장함으로써 사실상 현재 방영되고 있는 KBS2 채널의 <도망자플랜B>의 주연급 출연진들이 모두 한자리에 등장한 모습이었죠. 마치 한편의 영화가 상영되기 전에 배우들과 감독이 관객과 마주하는 무대인사와도 같았던 모습이랄까 싶기도 해 보였습니다. <몰래온 손님> 코너를 보면서 배우 성동일이 아닌 속된말로 [수목드라마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던 KBS2 채널이 <도망자플랜B>에서 결국 주도권을 빼앗긴 모습에 꽤나 급하긴 급했구나] 하는 생각이 맴돌기만 했습니다.  해외 올로케이션으로 막대한 자본을 투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적으로 떨어지는 인기도를 다잡기 위한 특단의 조치 같은 모습이었다고 할까 싶었죠.  그것이 아니라면 <승승장구>는 고정 초대 출연자에 대한 진행매너에 좀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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