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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장난스런키스 2회, 승조에게 필요한 건 안소니가 아닌 강마에의 이기주의

by 뷰티살롱 2010.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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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있는 여자에게 남자가 대쉬하는 유형에는 몇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마음에 두고 있는 여자에게 직접적으로 애정공세를 펼치는 적극적인 유형이 있는 반면, 좋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 앞에 서면 바로 입이 얼어버려서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이상한 말만 반복하는 오리무중형 남자. 그리고 가장 경계해야 할법한 유형인 나쁜남자 유형이죠.

학창시절을 생각해보면 적극적인 애정공세보다는 자신이 좋아하고 있는 여학생에게 남학생들이 주로 행동하는 유형에는 나쁜남자 타입이 더 많을 거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고무줄 놀이하는 여학생들 사이로 들어가서 고무줄을 끊어버리는 행동을 하기도 하고, 마음에도 없는 말인데도 여학생에게 상처받을 수 있는 말을 하기도 했었죠. 두가지로 생각할 수 있는데, 하나는 관심있는 여자가 자신을 알아주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무리수를 두는 행위일 수 있겠고, 다른 한편으론 같은 또래의 친구들인 남자들에게 어떤 허세를 보여줌으로써 과시욕을 드러내고 싶은 충동 때문일 듯 합니다.

MBC 수목드라마 <장난스런키스>를 시청하고 있노라면 좋아하는 여학생과 까칠한 남학생이라는 공식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더군요. 자신이 정말로 좋아하는 여학생이 드라마에서 백승조(김현중)에게는 오하니(정소민)가 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극중에서 백승조는 자신을 좋아하는 오하니를 무시하다 못해 싫어한다며 대놓고 말했었죠. 소위 말해 <공부못하고 머리나쁜 여자가 싫다>고 말했던 백승조의 까칠함이 그대로 드러나있는 것이죠. 그렇지만 오하니에 대한 백승조의 마음이 너무 쉽게 읽혀버린 모습이라고나 할까 싶어요. 2회에서는 어머니인 황금희(정혜영)의 질타로 혼자 집에 오게 된 백승조는 밖에서 오하니를 기다리게 됩니다.  때마침 나타난 바바리맨과 오하니의 눈을 가려주는 백승조가 보였죠.

오버하는 오하니에게 편의점에 갔다오는 길이라고 말하기는 했지만 백승조의 까칠스러움 이면에 오하니에 대한 마음이 너무 쉽게 드러난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녹아버린 아이스크림처럼 말이죠.

드라마에서는 오하니와 백승조 두 남녀학생의 성장기와 로맨스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명량만화에서 인기있던 들장미 캔디같은 유형의 소녀가 바로 오하니와 같은 격이라 할 수 있겠죠. 그렇지만 백승조의 경우에는 캔디에 등장하는 앤소니와 같은 백마탄 왕자가 아니라 할 수 있습니다. 속마음으로는 어느샌가 오하니라는 여학생에 대한 관심이 있을 수 있었겠지만, 1회에서 보였던 까칠스러움 가득했던 백승조가 동거를 시작하면서부터 급속도로 오하니에게 마음을 빼앗겨 버린 듯한 모습이 아닐 수 없어 보이더군요.


오하니는 백승조의 약점을 갖고 있습니다. 그 약점 하나로 백승조는 오하니에게 과외공부와 핵심 페이퍼까지 만들어주기에 이르렀죠. 백승조에게 오하니가 가지게 된 약점은 어릴적 마음에 담아두고 있던 여자아이를 갖고 싶어했던 엄마에 대한 애정의 증거였습니다. 엽기적인 사진을 무기삼아 오하니는 백승조를 위협(?)하는 셈이라고나 할까 싶은 모습이었죠.

어찌되었건 오하니와 백승조의 동거생활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본의아니게 학생들 앞에서 공언하게 된 백승조와 하니의 내기시험(자습실 입실이라는 과제)의 결과, 오하니는 턱걸이 같은 기적적인 50등이라는 성적을 이루어내게 되었죠.


하이틴 로맨스 학원물 드라마로는 손색이 없는 내용을 지니고 있는 드라마가 <장난스런키스>일 듯 해 보입니다. 까칠스럽기가 이를데없었던 백승조가 오하니를 좋아하게 되는 과정이 너무도 급진적된 모습에 다소 의아스러운 느낌마저 들기도 하더군요.

극중 오하니는 누구나 좋아해야 할 타입의 여학생이라 할수 있습니다. 명량하고 쾌활한 성격을 소유하고 있는 오하니는 귀여움과 발랄함을 지니고 있죠. 그런반면에 천재인 백승조는 귀티나고 까칠스러움을 소유한 왕4가지 타입의 유형의 남학생이죠. 달리 본다면 백승조의 까칠스러움이 잘못되고 못된 타입만을 아니라 보여집니다. 오하니와 내기를 하게 되는 부분에서 보여지게 된 백승조의 실체를 생각해 보면 자신이 생각하는 것 이외의 귀찮은 것들은 생각하고 싶지 않는 유형의 남학생이라 할 수 있겠죠. 모금활동에 대해서 이렇다할 문제제기도 하지 않았지만, 오하니를 좋아하는 봉준구(김태성)의 말대신에 순순히 꺼내든 돈을 다시 지갑으로 집어넣는 모습을 상기시켜 본다면, <남의 불편함에 대해 무감각적인 이기주의적인 유형>이라 할 수 있어 보입니다.

예전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신드롬을 일으켰던 강마에의 겉으로 드러난 이기주의적인 모습과 왠지 닮아있는 유형이라 할 수 있어 보이더군요. 그렇지만 강마에와 그렇듯 백승조역시 속마음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백승조의 까칠함이 보다 극적으로 보여지게 된다면 하는 아쉬움이 들기만 했습니다. 싫다던 여자에게 속마음을 들켜버리기 보다는 오히려 특유의 까칠함을 계속적으로 유지했으면 좋았을 캐릭터가 아니었나 싶기도 했습니다. 시험을 치르게 되면서도 공부를 하지 않는다던 승조는 오랜만에 공부를 했다며 성적차트가 걸려있는 곳으로 성큼 다가가기도 했었죠. 백승조가 다가간 이유는 자신의 성적보다는 오하니의 성적이 궁금했기 때문이었죠. 오하니는 백승조의 성적에 마냥 좋아하며 승조에게 축하한다고 말하자 승조또한 자신이 무엇을 보았는지에 대해서 드러냈습니다.

어찌되었건 시험에서 내기에 통과한 오하니와 백승조. 둘 사이에 걸었던 업어주기는 어떻게 될까요? 담임선배까지도 오하니편에 서서 백승조가 오하니를 업어야 한다는 분위기를 한껏 만들어 놓기는 했지만, 까칠함이 남아있는 백승조가 순순히 내기에 순응하게 될 듯 보이지는 않아 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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