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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바람불어좋은날, 악녀에서 최고의 불여시로 등극한 최미란

by 뷰티살롱 2010.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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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시청하다보면 선한 역할에 비해 눈길을 끄는 캐릭터는 어쩌면 최고의 악역이 아닐까 싶습니다. 선한 역할이야 주인공이나 혹은 주인공에게 힘을 실어주는 조력자 내지는 친구가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모습이지만, 악역이 있어야만 선한 역할이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MBC의 <선덕여왕>에서 미실(고현정)이나 비담(김남길)과 같은 빛나던 악역이나 현재 방영되고 있는 <동이>에서의 장옥정(이소연)은 악역에 걸맞는 포스를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겠죠.

그에 비해서 현대극에서의 악역의 모습을 살펴본다면 어떤 캐릭터들이 있을까요? KBS1채널의 일일드라마인 <바람불어좋은날>이라는 드라마를 보면 딱히 악역이라 못박을 수는 없겠지만 착한 캐릭터를 괴롭히는 몇몇의 캐릭터들이 눈에 띄입니다. 그중에서도 두 사람 서동식(권오현)이라는 남자와 여자 캐릭터로는 단연 최미란(이성민)이란 캐릭터를 꼽을 수 있을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연세가 있으신 어머님이 애청하는 일일드라마인 까닭에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던터라 날마다 애청하는 수순까지는 아니더라도 흐름에 대해서는 파악하고 있는 수준입니다. 회사를 퇴근하고 집에서 저녁식사가 끝나고 8시30경이 되면 미리부터 리모컨을 찾으며 <바람불어좋은날>이라는 드라마에 열광하시는 어머니이시지만, 시청하실 때마다 한숨과 안스러움을 표현하시곤 하시죠.

서동식에 대한 어머니의 평가는 '여전히 정신 못차리는 넘'에 속합니다. 형수가 유치원을 운영하고 있지만 알게모르게 기사일을 하면서 뒤로 빼돌리는 돈도 모자라 나중에는 사업을 한다며 형수에게 당당하게 돈을 요구하기도 했었죠. 그러다 결국에는 사기꾼에게 걸려 사업자금을 날려버렸지만, 형수는 그런 동식을 용서하고 다시 받아들였습니다. 그렇지만 동식의 밑바닥에 깔려있는 의식은 형수의 유치원이 자신의 형에게서 시작된 것이니 형수의 돈이 곧 자신의 것이다라는 논리라는 것이죠. 그런 생각으로 점철되어 있어서인지 동식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가 않더군요. 더군다나 요즘에 전개되는 드라마의 전개는 형수인 강숙(김미숙)이 암에 걸려 시한부나 다름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기에 측은하게만 느끼시는 듯해보이더군요. 형수의 병을 모르고 있기에 형수의 거짓결혼발표에 쌍심지를 켜고 반대하는 동식이겠지만, 연세많으신 어머님의 눈에는 '그저 형수의 재산이 혹시나 결혼하게 되면 자신에게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소심한 남자'로 보이는 모양이더군요. 함께 TV를 보고 있노라면 강숙에 대한 애초로움으로 혀를 차기도 하시죠.

그렇지만 동식보다 더욱 화를 돋우는 캐릭터는 따로 있습니다. 다름아닌 최미란 이라는 캐릭터죠. 이제는 미란이 등장할 때마다 화부터 내시곤 하시더군요. '저거 또 나왔네, 이번에 또 어쩔려구....'하시곤 하십니다.

  
재혼한 대한(진이한)에게는 사랑하는 아내가 있습니다. 그리고 전부인이 낳은 독립(강한별)이도 있죠. 문제는 첫번째 부인이 바로 최미란이라는 것입니다. 이미 다시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 대한과 오복(김소은)을 갈라놓고 위해서 미란은 갖은 거짓과 고자질을 서슴없이 하고 있습니다. 없는 사건도 만들어내고 있죠.

미란과 대한의 만남에 대해서 처음에는 '이그 저 둘이 살려나보다'하는 막연한 감상을 하시던 어머니였지만, 최근에는 갖은 거짓 고자질로 역경을 내시곤 하시더군요. 그도 그럴것이 미란은 대한과 오복의 애정전선에 먹구름을 만들어놓기 위해서 일부러 두사람 사이를 방해합니다. 없는 스케줄도 만들어서 대한의 귀가를 늦추기도 했었고, 오복과의 약속시간도 지키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대로 악녀다운 역할에 충실한 모습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미란에게는 자신의 아들인 독립이 있었고, 아들에 대한 어미로써의 거짓된 행보가 어느정도의 동정표를 얻고 있었던 탓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도가 넘어선 미란의 고자질로 이제는 역정을 내시곤 하십니다.


자동차를 거짓으로 고장내면서까지 대한과의 애정을 다시 시작하려고 했었고, 야근시간에도 걸핏하면 식사를 같이 하면서 어떻게하면 대한의 마음을 돌려놓을까 하던 미란의 행동을 보시면서 그나다 독립이라는 아이때문에 과거 전부인과 대한이 살게 되는 걸까 하는 막연스러운 상상도 하시면서 시청하셨지만, 점차 미란의 고자질은 도를 넘어서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고향 오빠인 기철(강은탁)을 이용해 오복과의 관계를 묘하게 포장하고 있는 미란의 모습은 가히 악녀본색이라 할 수 있는 모습이기도 했었죠.

그런데, 그런 드라마 상에서의 미란의 행동이 드디어 어머니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나 봅니다. 예전에는 '에구에구 저 아가씨 불쌍해서 어쩐다냐~'하시면서 오복에 대해서 측은지심을 보이시던 것이 미란의 고자질이 눈에 가싯처럼 보였나 보더군요.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지만, 절대로 대한과 오복은 헤어지지 않는다고 말을 해 드렸지만, 미란의 여우짓에 혀를 차시기는 매일반이더군요. 급기야 오복이 미란과 대한의 일로 기철을 찾아가 늦게까지 술을 마시다가 쓰러져 기철의 호텔방에 들어가는 모습을 포착하고 대한에게 전화를 하는 미란의 모습에 한마디 하시더군요.
"저런 불여시 같은 X!"


드라마를 보다보면 연세많으신 분들은 쉽게 드라마에 빠지시나 보더군요. 매일매일 시청하지는 못하더라도 어느정도 일일드라마의 유형을 알고있어서인지 드라마 전개상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이라는 것을 설명하며 얘기해 드리지만, 어머니의 입장에서는 현모양처나 다름없는 오복이가 너무도 안스럽게만 느껴지는 것이겠죠. 그리고 그에 반해 아무리 독립이라는 아이의 엄마라고는 하지만, 대한과 오복사이를 이간질 시켜놓는 미란은 좋게 보일리가 없을 것입니다. 대한의 미란에 대한 감정이 애정이 아닌 단지 연민밖에는 들지 않은다는 말을 들은 미란은 마지막 자신의 자존심을 버려가면서까지 무리수를 두고 있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해 보입니다.

일일드라마 <바람불어좋은날>의 애청자인 어머니에게 최고의 악녀본색을 드러내고 있는 최미란은 이제 악녀의 경지를 넘어서 불여시가 되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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