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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로드넘버원 13회, 배우는 죽고 내용도 죽은 '넘버원' 드라마?

by 뷰티살롱 2010.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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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드라마로 130억원이라는 제작비 투입이 무색하다 할만큼 감흥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드라마가 <로드넘버원>이라는 드라마로 보여집니다. 소지섭과 김하늘, 윤계상 외에도 최민수와 손창민 등의 톱 연기자들을 기용해 연기파 드라마가 될 것이라 기대했었는데, 정말 배우들의 연기는 볼만하지만, 내용은 산으로만 올라가는 듯한 기분이 들기만 합니다.

단순하게 전쟁의 참상을 들려주고 싶었다면 그런대로의 성공적인 드라마(?)로 보여질법 합니다. 드라마 초반 북한의 기습침공으로 윤삼수(최민수) 중대장이 이끄는 중대원들은 극적으로 남하하여 낙동강 방어선을 형성하기에 이르렀죠. 그리고 다시 북진하는 과정과 서울 수복, 이어지는 평양탈환까지는 개연성있어 보이는 드라마 전개가 인상적인 모습으로도 보여졌습니다. 하지만 평양수복까지가 드라마 <로드넘버원>의 마지막이었나 봅니다.

느닺없는 평양수복 상황을 코미디로 만들어놓았던 <로드넘버원>은 마치 작가가 교체된 것이라도 된 것처럼 개연성이 떨어지기만 하는 모습이 역력해 보이기만 합니다. 오빠를 따라 부득이하게 평양으로 가게된 수연(김하늘>은 북한군 간호사인 조인숙(김예리)를 만나게 되죠. 그리고 어린 정우와 같았던 명우를 만났습니다. 정우의 아이를 가졌지만 전쟁으로 인해 아이를 잃게 된 수연은 명우를 살리는 것이 마지막 자신이 살아있어야 할 이유가 된 모습같기도 했습니다. 부득이하게 남노당임을 자인하게 되는 서명을 하게 됨으로써 추후 수연이 겪어야 할 역정을 예고하던 모습을 보이기도 했었죠.

하지만 <로드넘버원>은 거기까지였었나 봅니다. 아니면 너무도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던 욕심이 많아서였는지 점차 내용은 배가 산으로 올라가는 듯한 모습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평양에서 수연의 오빠인 수혁(김진우)은 폭파공작을 감행하게 됩니다. 이미 후퇴한 북한군이었지만 수혁은 자신의 이념을 따라 장교들이 모여있는 환영식(?)에 폭탄을 설치하기에 이릅니다. 어이없는 이야기는 수혁의 무혈입성같았던 폭탄설치의 모습이기도 했었지만, 좀처럼 연기가 빛나던 배우들의 연기를 무색하게 만드는 상황들의 연발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장우와 사랑의 게임을 즐기듯 극중에서 줄곧 긴장감의 끈을 놓지 않았던 신태호(윤계상) 중위는 장우와 수연이 있는 장소를 알아내고 수연만을 납치하듯 부역자 색출 위원회로 끌고 갑니다. 뒤에서는 목놓아 부르는 장우의 외침은 아랑곳하지 않고 말이죠. 드라마 <로드넘버원>에서의 신태호 중위는 수연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사랑이 깊어져 집착증으로 이어지는 사이코패스의 전형으로 변모시켜 놓고 있습니다. 장우의 뒤를 쫓게 된다면 수연을 만나게 될 것임을 알고 있었기에 평양진군을 장우와 함께 했었던 모습이었지만, 왜 그토록 수연에게 집착하고 있었는지에 대한 개연성을 현저하게 떨어지는 캐릭터 설정이라 할 수 있어 보이더군요. 사랑을 위해서인지 아니면 장우를 위해서였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모습은 언데간데 없어지고, 장우와 수연을 떼어놓는데에만 급급한 찌질하 장교로만 변화시켜 놓고 있습니다.

신태호는 극중 장우와 수연의 사랑에 해방꾼이자 삼각관계를 이루고 있는 주요한 인물이었습니다. 결혼을 약속하자던 옥가락지를 버리지 못할만큼 태호에게 수연은 절대 버려서는 안되는 소중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장우와 함께 있던 수연을 잡아 재판소에 넘기는 태호에게 사랑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고 오로지 집착증과 사이코적인 변형인간으로 돌변해 버린 모습이었습니다.

좀처럼 드라마에 대해서 혹평을 하지 않기를 마음먹으면서 드라마 리뷰를 작성하고 있지만, <로드넘버원>은 배우들의 열연을 부끄럽게 하기만 하는 드라마가 아닌가 싶더군요. 최민수의 카리스마 넘치던 중대장 역할도 인상적으로 보여졌었고, 어린 아역배우 명우의 죽음도 가슴찡하던 모습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전체적인 드라마에서의 배역들은 불협화음을 이루고 있는 모습입니다. 남도당 맴버인 수혁은 이유없이 장우를 싫어하죠. 단순히 종놈이라는 이유로 무시하며 수연과의 사랑을 갈라놓았던 장본입니다. 이념을 위해서라면 어린 명우의 죽음조차도 안중에도 없었던 수혁, 왜 그토록 자신의 누이동생을 끌고 평양으로 온 것인지조차 모호한 설정일 뿐이었죠.


배우들의 연기력만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로드넘버원>은 13회에서는 드디어 사고를 친 모습이었습니다. 전쟁이라는 슬픈 참상을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주연급 배우들을 모조리 죽음으로 하차시켜 버리고 말았기 때문이죠. 사건의 발단은 수혁이 설치한 폭탄테러에서 시작되었다 할 수 있습니다. 수혁의 죽음은 어쩌면 너무도 어이없었던 모습같기도 했습니다. 장교들이 모이는 환영회장의 허술함은 그렇다 하더라도 죄수를 호위하는 차량에 버젖이 수류탄을 대등하는 까닭은 '드라마가 정말 전쟁의 참상을 유감없이 보여주는구나'하는 슬픈보다는 헛웃음만 나오게 하는 설정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드라마는 배우들의 등장만큼이나 탄탄한 드라마 전개가 인기 요인이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드라마 내용이 탄탄하다 하더라도 배우들의 연기가 뒤바쳐주지 못한다면 인기를 끌 수가 없죠. 배우의 열연과 드라마 내용은 불가분의 관계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로드넘버원>은 배우들의 열연은 눈에 띄지만, 배경상황은 3차원을 연출하고 있는 모습이 아닐 수 없더군요.

남과 북으로 나뉘어져 일어났던 6.25는 형제나 이웃이었던 사람들이 한순간에 이념이라는 벽에 의해 총칼을 겨누게 된 전쟁이었습니다. 드라마에서 보여지듯 이념이라는 것을 모르던 사람들은 자신들이 왜 전쟁을 하게 되었는지, 이웃에게 어느날 갑자기 총을 들이대게 되었는지조차 모르면서 죽이고 죽이던 전쟁이나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그러한 모습들을 전쟁에 나서게 된 군인들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쇠사슬에 묶여 도망가지 못하게 된 북한군 시체에서 사슬을 풀어내며 흐느끼던 군인의 모습을 보면서 이야기로만 들어왔던 모습에 짠한 감동도 전해졌었습니다.

극단적인 처방이 꼭 필요한 상황이었을까 싶었던 13회의 대량학살의 모습이었습니다. 수혁은 폭탄테러가 실패하자 호송되려던 찰라에 수류탄의 안전핀을 뽑아 자폭하게 됩니다. 그 폭파의 여파로 인해 수혁의 동생인 수희(남보라)도 죽음을 맞았습니다. 신태호에 안겨 이루지 못한 태호에 대한 사랑을 완성시켜려 한 모습으로 보여주고자 싶었던 것이었을지 모르겠지만, 너무도 허망하기 짝이없었던 모습이었죠. 다른 한편으로는 가족들이 죽는 장면을 통해서 시청자들에게 눈물샘을 이끌어내기 위함이었을까요?

더욱이 조이제 일병은 자신의 손으로 누이동생을 죽이게 되었습니다. 동시적으로 장우의 곁에서 두 가족이 몰살되다시피 하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수혁-수희, 조인제-조인숙 가족사의 죽음을 통해서 마치 장우는 드라마의 시청자가 된 듯한 모호한 관계에 놓여있는듯한 모습으로 비춰지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손발이 오그라들게 만들었던 장면은 미수에 그쳤던 수혁의 클럽 폭파 장면이었습니다. 정체가 드러나게 되자 수혁은 자폭할 듯이 지포라이터를 껴서 폭탄의 심지에 불을 붙이려 했었습니다. 그런데, 라이터에 불을 껴고 심지에 가까이 다가가려는 찰라의 순간에 대한 영상은 그야말로 130억원이란 거대 제작비에 걸맞지 않게 긴장감은 바닥이었습니다. 슬로우 모션 처리라도 했더라면 그나마 덜 오그라들었을 장면이었을 텐데, 아무도 저지하는 이가 없는 마당에서 불을 붙이려는 모션은 말 그대로 슬로우모션도 아니고 어정쩡하게 슬로우모션을 가장하려는 움직이었기 때문이었죠. 연출기법도 모르는 것인지 고개가 절로 가로젖게 만들던 오그라드는 장면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드라마 <로드넘버원>은 배우들의 열연은 있지만, 또한 전쟁이라는 참상에 대한 슬픔도 이끌어내고 있는 드라마라 할 수 있겠지만, 상황들은 마치 팔다리가 따로놀고있는 형국이나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더군요. 여러주제들을 복합적으로 짜맞추기라도 하려는 듯이 말입니다. 20부작으로 예정된 <로드넘버원>은 이제 북진하면서 중공군의 개입으로 전세가 변하게 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 보여집니다. 얼마 남지 않은 분량이겠지만 보다 세심한 상황전개와 짜임새있는 내용들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하기만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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