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로드넘버원>이라는 드라마에서 아역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던 리명호라는 북한소년이 있습니다. 김수연(김하늘)이 자신의 뜻과는 달리 오빠인 수혁(김진우)를 따라 평양으로 오게 되면서 야전병원에서 일하다 우연찮게 만나게 된 어린 소년이었죠. 먹을 것이 없던 전쟁터에서 수연과의 만남은 어쩌면 드라마 전반에 깔려있는 수연의 또다른 모습같은 모습이었습니다. 명호를 처음 만나게 된 때는 다름아닌 모진 고문을 받고나서였었습니다. 북한군이나 국군이나 모두가 환자라며 수연은 북한군 장교의 명령을 어기면서까지 몰래 치료를 하다 들치게 되고, 그로 인해 벌을 받게 된 것이었죠.

초취한 모습으로 야전병원의 철조망 앞에 앉아있다 우연히 굶주려있던 명호롸 만나게 된 수연은 그로부터 명호에게 먹을 것을 전해주기도 하고 글을 가르쳐주기도 합니다. 전쟁통에 굶주려있던 명호의 모습을 보면서 남로당이라는 사상과는 무관하게 오로지 오빠를 따라 평양으로 가게 된 수연의 모습이 묘하게도 동일시된 모습같았습니다.

그리고 장우(소지섭)의 아이를 가진것을 알게 된 수연은 명호에게 임신사실을 말해주었 때, 해맑게 웃어주며 반가워했었습니다. 하지만 명호는 국군의 북진으로 평양이 폭격당했을 때, 포탄으로 큰 부상을 당하게 됩니다. 후퇴하는 북한군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지 않은 수연은 부상당한 명호를 살리기 위해서 애썼습니다. 하지만 너무 깊은 상처를 입었던지라 완전하게 회복시키기는 힘든 상황이었죠. 간신히 목숨을 살린 명호에게 수연은 누나가 아닌 엄마같은 존재나 다름없었죠.
 
그리고 수연은 장우의 아이를 잃게 됩니다. 장우의 아이를 잃은 슬픔으로 수연은 명호만은 반드시 살려야 한다고 맹세하며 국군 의료품 보급소를 몰래 찾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자신을 찾고있는 신태호(윤계상) 중위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유산으로 인해 몸이 쇠약해질데로 약해진 수연을 위해 부상이 심한 명호는 밖으로 나가 먹을 것을 구하려 합니다. 아이를 잃은 수연을 위해서 미역을 구하려 했지만 결국 미역은 구하지 못하고 돌아오게 됩니다.


수연에게 명호는 잃어버린 장우와 자신의 아이가 다름아닌 명호나 진배없었죠. 그렇기에 그토록 살려내려 안간힘을 썼던 것이었습니다. 두번이나 아이를 잃을 수 없는 수연에게 그렇게 명호는 자신의 아이처럼 되어버린 것이었죠. 평양에서 수연을 찾아 헤매던 장우는 가까스로 수연이 있는 곳을 알아내는데 성공하지만 수연의 오빠인 수혁에 의해서 큰 부상을 입게 됩니다. 그리고 신태호 또한 수연을 장우와 같은 장소에서 만나게 되죠.

어린소년은 애석하게도 수연과 장우가 만나게 되는 시점에서 죽음을 맞게 되었죠. 공교롭게도 어린 명호의 모습은 마치 장우와도 같은 이미지로 보여지더군요. 국군의 신분으로 전쟁 한복판에 서있는 장우에게는 오로지 수연을 만나야 하는 한가지 목적밖에는 없었습니다. 전쟁이라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것이었고, 평양으로 떠난 수연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은 북한군을 격퇴하며서 북진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어린 명호또한 어찌보면 순진하고 세상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특히 글조차도 모르는 순박한 소년에 불과했습니다. 그런 명호에게 수연의 존재는 나이많은 누나라기보다는 엄마와도 같은 모습이었죠.

드라마 <로드넘버원>의 흐름을 살펴보면 명호와 장우라는 어른과 아이가 수연에게 어떤 모습이었나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장우와 수연은 서로가 사랑하는 연인이었지만, 남과 북으로 서로 떨어져 만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장우는 수연을 만날 수 있다는 확신을 안고 있었고, 수연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어린 아이 명호는 한편으로 수연의 보호를 받는 철부지 소년에 불과해 보였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유산함으로써 몸이 약해진 수연을 위해 부상당한 몸을 이끌고 먹을 것을 찾아 나섰습니다. 어릴적 장우는 수연의 오빠인 수혁에 의해서 큰 상처를 입었었고, 그 상처를 수연이 보살펴 주었었죠. 어쩌면 어린 명호는 어른이 된 장우의 또다른 모습으로만 보여지더군요.

그렇기에 장우를 만나게 된 시점에서 어린 명호는 장우를 대신할 수 없다는 듯이 죽음을 맞게 되었죠. 아역배우이지만, 수연을 지키는 명호의 모습은 성인연기자들의 포스를 능가할만큼 강한 포스를 보여주던 모습이었죠.
 
  
수연의 오빠인 수혁의 공격으로 부상을 당한 장우를 치료하고 난 후, 수연은 명호가 죽었음을 알게 됩니다. 폭격으로 부상당했지만, 수연의 간호로 간신히 목숨을 유지하고는 있었지만, 상처부위가 너무도 깊었던 때문이었죠. 명호의 죽음을 확인하고 오열하며 수연은 쓰러지게 됩니다. 어느새 명호는 어린 북한의 난민소년이 아닌 자신의 아이처럼 되어버린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누나라고 부르며 수연과 나중에 물장구도 치자던 명호는 숨을 거두었던 것이지요. 수연에게는 자신의 죽은 아이만큼이나 각별했던 명호였었는데, 아이의 죽음은 자신의 살아야 할 이유를 잃어버린 듯한 모습으로도 보여졌습니다. 오열하다 정신을 잃어버린 수연의 모습만큼이나 알게모르게 어린아이로, 때론 수연의 든든하게 보이던 어린 보호자였던 명호의 죽음은 너무도 슬펐던 모습이었습니다.

다른 방송보다는 인기도가 높지않은 드라마이기는 하지만, 장우와 수연 그리고 두사람 사이에서 사랑을 지켜보며 자신의 사랑을 처절하리만치 드러내고 있는 태호의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가 되는 드라마입니다. 시기적으로 6.25라는 전쟁의 한복판에서 장우는 마냥 수연과의 사랑만을 위해서 숨어살아갈 수 없는 처지일 겁니다. 2중대의 중대장으로써 어쩌면 수연을 위해서라도 다시 전쟁속으로 뛰어들어야 할 운명에 처할 듯해 보였습니다.

<유익하셨다면 쿠욱 추천해 주세요. 글쓰는데 힘이 된답니다. 아래 구독버튼으로 쉽게 업데이트된 글을 보실 수도 있답니다^0^>
Posted by 뷰티살롱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로드 넘버원 시청자 2010.07.30 21:43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아이 이름이 리.명.호 입니다.

    시청율은 높지 않지만,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을 돌아 볼 수 있는,

    그 아픔이 무엇인지 한번쯤 생각해보고 이야기해보아야할, 그런 드라마입니다.

    단점이 전혀 없는 드라마는 아니지만, 무엇인가 돌아보아야할 거리가 있는 이야기가 있고,

    높은 완성도와 사전제작으로 흔들림 없어서 더욱 좋습니다.

    드라마 전체에 깔려있는 은은한 이야기도 좋습니다.

script type="text/javascript" src="//wcs.naver.net/wcslog.j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