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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전우, 여배우들의 살생부 - 몰입도를 방해했던 옥에 티라면?

by 뷰티살롱 2010.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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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세대들에게 6.25는 어떤 모습일까요?
개인적으로 전후세대에 불과하기에 그 모습을 상상하기에만 극극할 뿐 실제적으로 몸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단지 이전 세대인 아버님에게 전쟁의 참상에 대해서 들을 수 있는 것이 전부입니다. 최근에 TV드라마의 주요 소재로 등장하고 있는 6.25전쟁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어찌보면 신세대는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완전하게 구세대도 아니기 때문에 6.25 전쟁이 멀게만 느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초등학교라 명칭이 바뀌었지만 과거에는 국민학교라고 불렀었던 학창시절에 TV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반공방송이나 학습을 받았던지라 최근 방송되고 있는 MBC의 <로드넘버원>이나 혹은  KBS1 채널의 <전우>라는 드라마를 애청하고 있습니다. 옛날 전후세대는 아니지만, 전쟁다큐멘터리나 영화들이 많았던 80~90년대의 추억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주말드라마로 방송되고 있는 KBS1 채널의 <전우>라는 드라마는 북으로 침투한 특공대원의 활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으로써 하나의 섹션이 끝이 난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북한의 재침을 봉쇄하기 위해서 비밀리에 쌓아둔 군수품을 폭파하는 것이 주된 임무였죠. 그 과정에서 특공대의 투입이 이루어졌고, 드라마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있는 이현중(최수종) 분대장과 함께 침투했습니다. 그렇지만 특공대는 마지막 생종자인 단영(이채영)까지 장렬하게 죽음으로써 전원 죽음을 맞는 모습으로 종결이 되었죠.

폭파임무를 마쳤지만 이현중 분대원들은 남으로 귀환하지 못하고 다시 포로로 잡히게 됨으로써 새로운 전기를 맞는 듯한 모습이기도 합니다. <전우>라는 드라마는 남한의 국군에게만 촛점을 맞추지 않고 북한장교 출신인 이수경(이태란)과 국군이었지만 나중에 북한군이 된 천성일(정태우), 그리고 북한군의 최정예 군인으로 등장하고 있는 천용택(김명수) 등의 캐릭터를 고루 섞어 놓음으로써 어릴적 보아왔던 반공적인 모습보다는 다소 인간적인 모습을 그려나가는 모습이 엿보이는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특공대 폭파임무라는 한편의 에피소드를 끝마친 <전우>라는 드라마에서는 눈길을 끄는 배우가 있습니다. 다름아닌 여배우들의 열연이었죠. 해병대원인 단영과 북한군 장교인 이수경, 그리고 개마고원 일대에서 유격대로 등장했던 정화(이인혜)였습니다. 전쟁드라마는 사실상 남성들에 의해서 전개되는 전투씬이 지배적인 장르입니다. 폭파씬과 전투씬 등 몸으로 연기해야 하는 씬들이 다반사고 그만큼 부상의 위험도가 높은 소재의 장르라 할 수 있습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 있는 군인들의 모습속에 이채롭게도 여자배우의 캐릭터가 눈길을 끌었던 것은 여배우들이 맡고 있는 독특한 캐릭터의 모습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북한군 장교에 특공대원, 그리고 유격대에 이르기까지 개성넘치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만은 사실일 듯 합니다. 백두산까지 다시 북진한 국군이 중공군의 개입으로 1.4후퇴를 하게 됨으로써 이현중 부대원들이 생사의 갈림길을 보여주었던 모습이 첫 도입이었다면, 38선을 경계로 첨예한 대립이 이루어지게 되는 시기를 다루고 있는 것이 개마공원 특공대 투입 섹션이었다 할 수 있을 듯합니다. 북한군의 정비가 이루어지게 되면 다시 재침하게 될 것을 간파한 국군 지휘부는 예전에 구사일생으로 개마고원에서 사단장을 구출했던 이현중 부대원들에게 특공대로 편성된 해병대원들의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을 명령했습니다. 그렇지만 시간차이로 특공대원들은 몰살되고 극적으로 단영 혼자만이 살아남게 되었죠.

3인의 여배우들은 각기 다른 색깔로 캐릭터를 완성해 나갔습니다. 유격대원인 정화는 강인한 여성이었지만, 아이들과 마을 사람들을 안전하게 보살펴주는 인자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반면에 단영이라는 캐릭터는 특공대원으로의 굵은 연기톤을 발산해 냈습니다. 그리고 북한군 장교인 이수영은 이현중과의 인연으로 사랑과 이념사이에 갈등하는 모습을 보여준 면이 두드러졌던 캐릭터였습니다.

하지만 개마고원 침투작전으로 3인의 캐릭터는 한꺼번에 드라마 <전우>에서 하차하거나 죽음직전까지 가게 되는 부상을 당하게 되었죠. 동굴 폭파로 인해 이수영만이 극적으로 살아남아 새로운 에피소드에 다시 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단영은 최후까지 목숨을 걸고 군수물자가 쌓여있는 동굴을 폭파하는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마을과 아버지까지 잃게 된 정화또한 북한군을 죽이며 동반 죽음을 맞는 비운을 맞게 되었습니다.

드라마 <전우>를 시청하면서 전투씬이나 배우들의 연기에 시선이 가지고 했었지만, 무엇인가 자꾸만 몰입도를 감소시키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사실상 특공대원으로 착출된 해병대원에 여자가 끼여있다는 설정이 의아스러운 모습이기도 했었지만 사극드라마에서 여배우의 남성미 넘치는 모습은 많이 등장했었고 인기를 얻기도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왠지 모를 어색함은 여전히 남더군요.

단영과 정화가 죽음으로써 드라마에서 하차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 아쉬움이 드는 부분이 무엇이었나 싶어 돌아본다면 아마도 전쟁터속에서 너무도 예쁘게 등장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나 싶더군요. 물론 얼굴에 흙을 묻히고 위장크림으로 알아보지 못하게 등장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드라마 내내 여배우들의 모습은 전쟁이라는 모습과는 극적 대립적인 분위기를 보여주었던 모습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특히 여배우들의 모습은 하나같이 장발의 머리를 하고 시종일관 브라운관을 누비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민간인으로 분류할 수 있음직한 정화라는 캐릭터의 경우에는 그런대로 캐릭터와 비교해서 그다지 어색함이 들지 않는 모습이었지만, 드라마에서 주연급으로 모습을 보였던 이수경과 단영이라는 두 여자 캐릭터는 엄밀하게 군인의 신분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입니다. 모자를 눌러쓰고 기관단총을 쏘아내며 전쟁터를 누비고 다녔던 모습이었지만, 그녀들의 캐릭터에 비해 장발의 머리 스타일은 왠지 모를 어색감을 드러낸 모습이었다 할 수 있어 보입니다.

  
예전에 영화로 개봉되었던 헐리우드 영화중에 <지아이제인>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데비무어의 삭발변신으로도 영화계에 시선이 집중되었던 영화였었는데, 실제 데비무어라는 배우는 영화를 위해서 길었던 머리를 삭발하기도 했었죠. 출연했던 캐릭터가 다름아닌 해병대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여자들이 머리를 남성과 같이 반드시 삭발하지 않아도 군생활을 하는데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드라마 <전우>에서 단영의 역할을 특공대로 편성된 해병대원이었죠. 혹독한 훈련을 거쳐야 하는 해병대의 UDT훈련은 다큐멘터리의 단골메뉴처럼 등장하기도 합니다. 극중에서는 해방이후 1950년이라는 과거의 시간이기에 어쩌면 현대전과 다른 해병대의 모습일 수 있었겠지만, 긴머리 휘날리며 전장터를 누비는 특공대원의 모습이란 좀처럼 단영이라는 캐릭터와는 멀게만 보이는 모습이기도 했었습니다. 물론 모든 드라마에서 여배우들이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서 배역에 맞게 영화 <내사랑내곁에>의 김명민과 같이 체중을 감량하거나 머리를 삭발하면서까지 캐릭터와 동일시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의 캐릭터와 매칭될 수 있는 단발머리 스타일로 출연했더라면 이질감은 덜 들게 되지 않았을까 싶더군요.

3인 3색의 여성 캐릭터를 선보이며 독특한 개성을 선보였던 이채영과 이인혜의 열연이 돋보였던 <전우>의 개마고원 침투작전이었습니다. 드라마의 흐름상 이채영과 이인혜의 등장은 조연으로 특정 에피소드에만 출연한 모습입니다. 다음 에피소드에는 이현중 부대원들이 포로가 되는 모습이어서 새로운 전기를 맞는 모습이더군요. 그들은 남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지 궁금해 지더군요. <사진 = KBS1 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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