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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리뷰

뜨거운형제들, 아바타 놀이는 인터넷 문화를 보는듯 했다

by 뷰티살롱 2010.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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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저녁에 방송되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 중에 눈길이 가는 프로그램이 하나 있더군요. 새롭게 신설된 <일요일일요일밤에>의 새로운 코너인 <뜨거운형제들>입니다. 방송이 시작되고 나서 막말스러움에 대한 우려의 글들이 보여졌던 방송이었는데, 몇주째 곁눈질하다 지난주에는 아예 고정시켜 놓고 보게 된 프로그램입니다.

<뜨거운 형제들>의 이슈는 아마도 행동하는 사람과 뒤에서 조종하는 일종의 <아바타 접속>일 듯 합니다.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도 이루어지기도 하며, 한사람의 여성이 등장해 두명의 아바타를 사이에 두고 데이트를 하는 형태를 보여주기도 하죠. 한가지 특징은 데이트를 하거나 일반 사람들과 접촉하는 아바타 역할을 하는 사람은 뒤에서 조종하는 조종자의 말을 그대로 따라야 한다는 점이겠죠. 아바타와 함께 하고 있는 일반 사람들이나 여성 출연자들은 자신들이 상대하는 아바타를 조종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정확하게 모른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일종에 숨겨진 채로 자신이 아닌 클론을 등장시켜 놓는 셈이겠지요.

어찌보면 <뜨거운형제들>의 아바타 놀이를 보고 있노라면 재미있기는 하지만 그와 반대로 하루에도 몇시간씩 접속하게 되는 최근 현대인들인 네티즌들을 보는 듯한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바라이어티 프로그램인 <뜨거운형제들>에서 보여주고 있는 아바타은 현실공간에서 주인의 말을 따르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서 비밀스럽게 조종을 시키죠. 때문에 명령을 하는 주인은 아바타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경우도 서슴치 않는 모습이죠. 실제로 자신이 아니기 때문에 하지 못할 행동도 유도해 내게 만들어냅니다.

박명수, 탁재훈, 김구라, 쌈디, 한상진, 노유민, 박휘순, 이광기 8명으로 구성된 <뜨거운형제들>은 시기별로 각기 다른 사람이 조종을 하는 형태로 해서 최종 결승전까지 올라가게 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개그맨 박명수가 삼겹살 집에서 아바타가 되어 손님들을 맞는 모습도 보여졌고, 김구라 또한 에어로빅센터인가 도가센터인가를 찾아가 일반인들과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죠. 그 과정에서 웃지못한 일들이 많았는데, 다름아닌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주인의 말에 복종함으로써 난색을 표하는 모습이 보여지기도 했고, 그러한 모습들로 인해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아바타와 주인이라는 설정은 사실 그 자체가 보여지는 모습은 재미있는 모습이기만 했습니다. 소개팅으로 이어지는 남녀 데이트에서도 아바타를 통해서 주인은 아바타에게 명령을 하는 모습이었는데, 어찌보면 재미있는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상대방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행동들이 나올 수 있다는 변수가 있음이 분명해 보이기도 했었죠.  단지 자신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아바타가 된 출연자들은 주인의 명령으로 반말을 하기도 하고 버럭질을 하기도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실제 생활이었다면 따귀를 맞아도 몇번을 맞을법한 상황으로 이어질 아슬아슬한 장면까지도 속출될 우려가 다분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아바타 접속을 보면서 단지 웃기다는 면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이러한 모습이 정말로 현실에서의 인터넷 문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인터넷 공간에서 빗어지는 많은 루머와 악의적인 댓글들을 보고 있노라면, 자신의 모습이 보이지 않기에 어쩌면 용감하게 행동할 수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정작 상대방의 모습을 정면으로 대하면서는 하지 못하는 언사들이 인터넷 상에서는 비일비재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욕설까지 등장하는게 다반사입니다.

아바타를 통해 주인은 여자 출연자들에게 자신을 좀더 보여주기 위해서, 어필하기 위해서 과감한 행동들을 보여주기도 하고 관심을 끌만한 말들을 거침없이 내뱉습니다. 자신의 존재가치를 좀더 상대방에게 알리기 위해서죠. 그래야만이 나중에 아바타를 통해 얻어진 관심지수를 통해 주인이 선택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박명수의 음식점 서빙하는 모습이나 혹은 소개팅녀와의 미팅자리에서 주인은 아바타에게 과감한 행동을 요구하거나 말을 하도록 합니다. 선택이라는 기로에 서 있기 때문에 관심을 받아야만 하기에 어쩔 수 없는 행동과 언행이라 할 수 있어 보이지만, 당사자들로써는 그같은 행동들과 말에 대해 언잖을 수도 있어 보이더군요. 물론 방송이기에 당사자들이 불쾌해 하거나 하는 내심은 보여지진 않았지만, 아바타와 주인이라는 두 매개체를 놓고 본다면 인터넷과 PC 사이에서 자판만을 두들기는 악의적인 네티즌 문화를 떠올리게 하기도 했습니다. 자신이 조종하는 아바타야 창피하든 망가지든 꺼리침없이 행동하도록 종용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일요일일요일밤에>의 <뜨거운 형제들>에 대한 비난의 글이 아니라 일종에 아바타와 주인의 웃기는 모습들을 보니 자신의 모습이 감추어져 있는 상황에서 용감해질 수 있는 모습이 어쩌면 좋지않게 자리하고 있는 네티즌 문화와 닮아있는 듯한 모습이었다는 얘기죠. 아무렇지 않게 거짓 글을 유포시키기도 하고, 남을 폄하하는 글을 올려놓음으로써 상대방을 자극하는 댓글문화가 적잖게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어찌보면 올바르지 않은 인터넷 문화로 인해 과거 연예인들은 죽음에까지 이르기도 했었습니다. 악의적인 댓글과 마치 마녀사냥과도 비견할 수 있는 옳지않은 인터넷의 악의성은 한사람 혹은 몇사람에게서 시작되어 삽시간에 수많은 사람들에게 전파되기도 합니다. 그러한 폐해속에는 자신의 모습이 드러나지 않기때문에 더욱 용감해질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일요일일요일밤에>의 새로운 <뜨거운 형제들>이라는 코너는 어쩌면 인기를 모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일종에 연예인들이 대거 등장하는 기존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과는 달리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폭로되어 있는 <몰래카메라>같은 형태가 엿보였기 때문이죠. 아바타가 되어 출연자들이 일반인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구성에서 그러한 모습이 엿보였습니다. 그렇지만 연예인들이 아닌 일반인들이 함께 출연하기에 보다 세심함과 조심스러움이 필요하다고 보여지기도 합니다. <사진 = MBC 일요일일요일밤에 (뜨거운형제들)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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