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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리뷰

1박2일, 김C의 하차는 바보 혹은 위대한 선택이었다

by 뷰티살롱 2010.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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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바보라는 말이 그리 나쁘지 않은 표현이 되어 버렸습니다. 일종의 자기자신의 소신있는 행보를 해나가는 사람이거나 혹은 다른 사람을 포용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로 사용되는 말로 친근감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바보라는 말이 가장 아름다운 말로 표현된 데에는 이미 고인이 되신 김수한 추기경을 표현하는 대명사가 되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세상에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베풀고 세상을 떠난 성인이셨습니다.

지난 6월 6일 밤에 방송되었던 <1박2일>에서는 예고되었다고 할수 있는 김C의 하차가 보여졌습니다. 어딘가 모르게 다른 날보다는 <1박2일>의 모습이 무겁게만 보이고 어둠게만 보였었습니다. 김C의 마지막 방송이라는 것 때문이기도 했었지만, 김C 스스로가 <오늘 방송이 마지막 방송입니다>라는 말을 꺼냈고, 김C의 하차를 공식적으로 시청자들에게 알렸습니다. 하차하게 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김C는 말을 꺼냈습니다. 예능이라는 프로그램과 자신의 의지가 맞지 않음에 힘들어했었다는 심적인 모습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강호동의 말처럼 언젠가 때가 되면 다시 돌아오는 곳이 <1박2일>이 될 것을 약속해 달라는 말에 김C는 약속을 하기도 했죠.


사실 <1박2일>이라는 프로그램에서 그동안 김C라는 가수가 설 자리는 그리 커 보이지 않았었죠. 단순하게 생각해 볼때, 다른 출연자들에 비해서 입담을 선보이거나 그렇다고 고집스럽게 자신의 주장을 고수하는 그런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예능이라는 프로그램은 어찌보면 가수들이나 배우들에게 자신을 홍보할 수 있거나 최고의 자리가 된지 오래입니다. 그렇기에 신인가수들이 눈에 띄게 예능 프로에 모습을 보이는 것은 요즘들어 당연한 수순처럼 보이기도 하죠.

돌이켜 본다면 김C는 <1박2일>에서 다른 맴버들과는 차별적인 매력을 선보였던 맴버였습니다. 전혀 예능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듯해 보이기도 한 모습이었지만, 그 섞이지 않는 듯한 김C의 매력은 <1박2일>에서 존재감있는 맴버로 굴림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다른 맴버들이 드러내놓고 존재감을 드러내는 반면에 김C는 조용하면서도 인간적인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맴버가 아닐까 싶습니다.

MC몽과 이승기, 이수근, 은지원, 김종민과는 사뭇 다른 색깔을 지니고 있는 인물이기도 했었고, 자기만의 색깔있는 캐릭터로 <1박2일>의 맏형같은 듬직함을 보여주기도 했었죠. 그렇기에 어쩌면 마지막 방송에서 강호동이 김C를 많이 의지했었다는 말이 마음에 와닿기도 하더군요. <1박2일>이라는 프로그램이 특색있는 야생 버라이어티라는 컨셉으로 <복불복>게임이 인기를 끌었지만, 김C는 왠지 그러한 <1박2일>의 그같은 이미지와 사뭇다른 느낌의 맴버이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1박2일>의 컨셉과 상반되는 김C의 모습은 묘한 중독성있는 매력으로 자리한 캐릭터이기도 했었죠.

김C의 마지막 방송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하차하는 김C가 바보는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요즘에 인기있는 예능방송이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고정으로 출연하고자 하는 연예인은 많이 있습니다. 심지어는 다른 예능방송에 출연해서까지 인기프로그램에 새로운 맴버로 투입해 줄 수 있는지를 물어보는 모습도 간혹 눈에 띄이기도 합니다. 인기있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투입되게 된다면 자연적으로 인기를 얻는 것은 순식간이고, 연예인으로써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보증수표를 받게 되는 셈이니까요.


그렇지만 김C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가장 막강하고 인기있는 프로그램을 과감하게 떨치고 하차를 결심했습니다. 예능이라는 프로그램과 자신의 어떤 정체성에서 오는 괴리감으로 하차를 결심하게 된 모습이었습니다. 어느 누구도 그같은 결정을 할 수 있는 연예인이 있을까 싶을까요?

방송에서 보는 김C는 보면 왠지 자유로운 영혼이라는 표현이 떠오르는 가수였습니다. 어딘가에 매여있지 않는 듯한 그런 모습이라고나 할까 싶기도 합니다. 가수였던 김C가 <1박2일>이라는 프로그램에 투입된 모습을 처음 접했을 때에는 왠지 어울리지 않을법해 보이는 그의 모습에 우려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곳은 달리 생각해보면 연예인들에게는 전쟁터나 같은 곳이기도 합니다. 인기있는 프로그램이라면 모를까 인기가 없다면 그 존립여부또한 불투명하기 때문입니다. 인기없는 프로그램이 쉽게 폐지되는 모습을 보면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MC들의 고군분투또한 눈물겹기가 이루 말할 수 없는 곳이 예능이라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 곳에 가수였던 김C의 투입은 한편으로 염려스러움이 엿보이기도 했었습니다.

예상했던 것처럼 <1박2일>에서 김C는 자신을 어필하는 다른 연예인들과는 달리 남을 배려하고 염려스러워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습니다. <1박2일>에서 김C의 그런 모습은 예상과 달리 든든함과 인간적인 면으로 부각되어 자리했습니다. 어쩌면 김C라는 연예인의 가진 가장 큰 무기가 아닐까 싶어 보입니다.

하차를 결심한 김C의 모습을 보면서 그런 바보스러움같은 모습과 함께 어쩌면 그러한 결심은 가장 위대한 결심이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길과는 무관하게 인기만을 위해 <1박2일>에 계속적으로 남아있게 되었다면 김C 스스로는 무너져 내리는 자신을 보게 되었을 것입니다. 김C는 과감하게도 연예인으로의 최고라 할 수 있는 인기를 버렸죠. <1박2일>이라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인해 얻어진 인기는 사실상 김C 자신은 자신의 진정한 연예인으로써의 인기가 아님을 직시한 모습이었습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진정한 자신만의 연예인으로써 모습을 찾기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린 것이라 보여졌습니다.


김C에게 <1박2일>에서의 마지막 방송모습은 최고의 모습이었습니다. 맴버들이 손수 준비한 음식들을 김C 몰래 차려놓고 마지막 아침상을 먹는 모습을 보면서 훈훈한 모습이 들기도 했었지만, 마지막 수학여행에서 김C를 높게 항가래 치는 모습을 보면서 박수를 보내고 싶었습니다. 자신을 위해 과감한 선택을 한 김C는 어쩌면 더욱 성숙되어 향후 방송에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믿기 때문이었죠.
 
김C에게 <1박2일>이라는 프로그램을 하차한다는 것은 어쩌면 연예인으로써 가장 큰 이득을 버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라 할 수 있겠죠. 그렇지만 김C는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있었죠. 단지 인기 프로그램이라는 점으로 안주하기보다는 자신의 부족함에 대해서 결단을 내린 모습이었습니다. 용기있는 김C의 하차 결심을 보면서 어쩌면 차후에 예능 프로그램에서 김C를 다시 보게 된다면, 그때에는 예능 방송에서의 차기 기대주를 만나게 되는 것은 아닐까 기대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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