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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신데렐라 언니, 포에버 은조-정우의 정체는 무엇일까?

by 뷰티살롱 2010.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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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드라마로 인기를 얻고 있는 KBS2 채널의 <신데렐라언니>는 배우들의 열연과 감수성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한 회에도 눈물이 마르지 않던 <신데렐라언니>도 이제 2회를 남겨놓고 있는 상황이죠. 이렇다할 연장방송의 소식도 없는 것을 보면 단 2회를 끝으로 종영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어 보입니다. 이쯤에서 한번 돌이켜 볼때, 등장인물들 중에 유독 이렇다하게 눈에 띄이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혀 존재감이 없었던 캐릭터가 있었죠. 바로 한정우(택연)입니다.

은조(문근영)의 남동생으로 친동생은 아니었지만, 털보 장씨의 손에 키워지던 뚱뚱보 정우가 성인이 되어 멋진 모습으로 등장했습니다. 아직까지도 드러나지 않은 정우의 정체는 사실 마지막 2회를 남겨놓고 있지만 묘한 미스테리같은 모습이기만 합니다. 한정우라는 캐릭터가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특별하게 재산이 많은 부잣집 아들도 아닌 듯 보입니다. 어느날 갑자기 재산가가 나타나 <내가 니 애비다>라는 영화스타워즈에서의 명대사를 난발할 것 같지는 않아보입니다.

단지 한가지 실마리가 있다면 정우가 은조에게 건낸 통장이겠죠. 정우가 내민 통장에 얼마나 많은 돈이 들어있는 것인지 아직까지 드러내지 않아서 사실 정우의 정체가 왕자님이라는 컨셉으로 확~ 바뀔지도 모른다는 아련한 가정을 해보기도 합니다. 상상할 수 없는 금액이 들어있다면 혹시라도 정우가 왕자님이 되는 것이 되니까요. 요즘 흔히 사용하는 말로 CMA를 잘 해서 자신도 모르게 부자가 되었드라~ 하는 설정이 나올수도 없지않아 보이겠지만, 지금까지의 <신데렐라언니>의 모습을 보았다면 하루아침에 벼락부자 캐릭터로 등장할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로맨스에서도 정우는 사실상 은조-기훈이라는 가슴아픈 연인의 로맨스때문에 쉽사리 자신이 좋아하는 은조에게 접근하지 못한 모습이었습니다. 단지 은조에게 한정우라는 남자는 어린시절 밥을 해주었던 동생같은 사내에 불과한 모습이 역력해 보입니다.

그렇지만 한정우의 캐릭터를 유심히 보고 있노라면 그저그런 별볼일 없이 끼워맞추어진 캐릭터는 아닐 듯해 보입니다. 그렇다면 한정우의 진짜 정체는 무엇일까요? 종영을 앞두고 조심스레 한가지 가정을 해 보았습니다.

  
털보 장씨와 함께 지내던 한정우에게 어느날 생활이 뒤바낀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어느날 하늘에서 내려온 듯한 사람들이 찾아온 것이었죠. 하루끼니를 해결하기가 힘들었었는데, 은조라는 계집아이와 송강숙(이미숙)이라는 여자 어른이 집으로 들어옴으로써 하루끼니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지요. 그녀가 바로 은조였습니다. 조금은 까칠하기는 하지만, 은조는 한정우에게 하늘과도 같은 편안함을 주는 계집아이였습니다.

그렇지만 그 삶이 지속되지는 않았죠. 은조와 강숙이 털보장씨에게서 떠났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정우는 언젠가 자신이 크면 은조를 찾아갈 것이라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아주 멋진 남자로 변신해서 말이죠. 그리고 군대에서 은조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제대를 하고나서 대성도가라는 곳을 찾아가 은조에게는 알리지 않았지만 언젠가 자신을 알아볼 것이라 여겼습니다. 그렇지만 은조는 뚱보 정우를 까맣게 잊고 있었나 봅니다. 아니 멋지게 변해버린 한정우를 몰라 봤죠. 어찌보면 한정우와 은조는 그 태생이 로맨스에서 시작한다고 할 수 있어 보입니다. 어느날 잃어버린 첫사랑을 찾아 떠나게 된 남자아이가 그 사랑을 찾아간다는 로맨스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얘기죠. 하지만 <신데렐라언니>는 그런 전철을 밟지않고 한정우라는 캐릭터를 은조의 남동생 이상으로 부각시켜 놓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한정우라는 캐릭터는 종영을 남겨놓고 한정우와 구대성의 딸이 되어버린 구은조와의 로맨스가 살아날리는 만무해 보입니다. 그렇다면 로맨스의 한 면을 채워줄 캐릭터는 아닐 듯 보여집니다.


그렇지만 한정우라는 캐릭터를 지켜본 시청자들이라면 드라마 <신데렐라언니>에서 그의 모습이 어떠하다는 것을 파악해 볼 수 있을 법해 보입니다. 다름아닌 제3의 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죠.

대성도가로 들어오게 된 은조와 강숙이 여러 사건에 연류되기 그 이전부터 한정우라는 남자는 은조와 강숙의 과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효선과 대성이 모르고 있는, 은조를 사랑하고 있는 기훈(천정명)조차도 모르는 은조의 어린시절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대성도가의 구대성이 죽게 된 상황을 가장 먼저 알게 된 것은 다름아닌 한정우였습니다. 그렇지만 한정우는 누구에게도 그 사실을 얘기하지 않습니다. 은조의 어린 시절의 이야기나 혹은 왜 까칠하게 변해야만 했었는지, 그리고 구대성이 왜 죽었는지 효선이나 은조에게 귀뜸조차 해주지 않았습니다. 단지 한가지 은조에게 왜 기훈이 그토록 좋아하는지 물어봤을 뿐이었죠. 사실을 말하려고도 했었지만 그때마다 목소리는 입안에서 맴돌뿐 소리로 전달되지 못하고 정우의 맘속에 응어리로만 남겨두게 되었었죠.

은조와 효선(서우) 그리고 기훈의 관계와 대성도가와 홍주가의 관계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지를 한정우는 알고 있습니다. 거기에 강숙의 실제모습도 누구보다 이해하고 있는 캐릭터였죠. 밥을 먹지 않고 엄마 강숙을 기다리는 효선에게 <아주머니는 꼭 올끼다. 애초부터 그럴려면 은조를 버리고 도망치지도 않았을테니 걱정하지 말고 밥묵자>고 말합니다. 또한 기훈의 말처럼 홍주가와 자신의 존재를 은조에게 말하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들어주죠. 홍주가의 아들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고, 또한 대성도가를 빼앗으려는 홍주가의 음모까지도 은조가 알기이전에 기훈에게서 들었었죠.

 
사실 은조는 자신이 완벽하다고 여길만큼 철두철미하게 보였었지만, 결국 바보같은 여자가 되어버렸습니다. 마을 어른신들도 모두가 알고 있었던 강숙의 악행, 효선은 모를거라 생각했던 것들도 사실 모두 알고 있었던 것이죠. 그 사실을 자신만이 모르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한정우의 정체는 어찌보면 <신데렐라언니>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 될 법해 보입니다. 슬픈 자매의 이야기나 대성도가와 홍주가의 사연깊은 악연, 그리고 은조와 기훈의 애절한 사랑도 한정우는 알고 있죠. 그리고 은조는 한정우에게 효선을 부탁하는 모습이 점차 많아집니다. 할머니를 찾아가는 과정에서도 은조는 효선을 돌봐달라고 정우에게 부탁합니다. 대성도가의 모든 사건들 속에서 한정우는 마치 증인처럼 제3의 눈으로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죠. 어쩌면 <신데렐라언니>라는 희극적 요소를 만들어내는, 너무도 슬픈 사연들을 간직한 그들의 가슴아픈 이야기를, 그들 이후에 아름다운 이야기로 탈바꿈시켜주는 화자 혹은 작가의 눈으로 극중에 등장한 것은 아닐까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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