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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동이 18회, 장희재vs염종 - 최악의 모사꾼은 누굴까?

by 뷰티살롱 2010.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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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사극드라마 <동이>에서의 숙원 장옥정의 변신이 점차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는 모습입니다. 오라비인 장희재(김유석)의 계책으로 명성대비(박정수)의 병세를 악화시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중전인 인현왕후의 밀명으로 감찰부에 들통나게 되었습니다. 이에 자신의 오라비가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이 일을 벌여놓은 것을 수습하기에 나선 장옥정(이소연)은 감찰궁녀인 동이(한효주)를 불러 이번일에 대해서 입막음할 것을 당부하죠. 하지만 동이는 자신이 감찰궁녀가 된 것에 대해 숙원이 된 장옥정의 힘이 컸다는 것에는 부담스러움을 느끼지만 진실을 덮어둘 수는 없음을 분명히 말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동이에 의해서 명성대비의 병세가 악화된 경위가 밝혀지게 되고, 인현왕후(박하선)는 숙종(지진희)에게 모든 상황을 얘기하기에 이릅니다. 명성대비에게 올려지는 탕약속에 병세를 악화시키는 약재가 들어가있었던 것이고, 그 배후에는 다름아닌 취선당이 개입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을 했습니다.

 
취선당 장옥정을 생각하는 마음이 남달랐던 숙종으로써는 중전의 그같은 조사내용에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궁궐내에서는 중전과의 사랑보다 숙원 옥정에 대한 마음이 더 애듯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었으니 어찌보면 숙종이 받은 충격은 상상을 넘어서는 배신감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해 보입니다. 중전의 말과 함께 숙종은 감찰부로 직접 나서 붙잡아온 내의원과 의녀를 직접 신문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명성대비의 시해음모를 누가 사주한 것인가에 대해서 숙종은 이들을 취조했고, 금방이라도 취선당의 장옥정의 이름이 거론될 것이라는 데에는 누가 보아도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였죠. 그렇지만 내의원의 말은 충격적이게도 취선당이 아닌 중전 인현왕후를 지목했죠. 명성대비의 탕약속에 약재를 넣으라고 지시한 것은 다름아닌 인현왕후라는 것이었죠. 어찌보면 궐에서 한번 폐서인 되는 인현왕후의 추후 모습을 반영하는 모습이라 할 수 있어 보이기도 했습니다.

가장 높은 곳에 오르려 한 장옥정은 중전 인현왕후를 밀어내고 그 자리에 자신이 직접 앉음으로써 권력을 거머쥐게 되는 야심을 본격적으로 보여주는 회차이기도 했습니다. 숙종은 내의원의 진술을 어느정도 의심하게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장옥정에 대한 과거와는 달리 완전하게 마음을 터놓고 지내지는 못할 것이라는 얘기죠. 중전을 밀어내기는 했지만 장옥정 또한 숙종으로부터 완전하게 자신의 입지를 심어주지는 않을 듯해 보입니다. 여기에는 남아있는 마지막 진술자가 한명 더 있기 때문이죠. 바로 동이입니다. 드라마의 전개상으로는 동이가 숙종에게 사건의 배후에 대해서 조목조목 이야기를 꺼내지는 않을 것이라 보여집니다. 취선당 궁녀와 장희재와 은밀하게 만났던 일들이나 비밀문서를 주고받은 일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지더군요. 명성대비의 시해음모는 중전의 투기에 의해서 일어난 것이라 잠정적으로 결론이 날 것으로 보여지기도 했습니다. 중전과 장옥정은 숙종을 사이에 두고 명성대비의 약재에 대한 비밀을 이야기하게 될 것입니다. 예고에서는 옥정이 인현왕후에게 약재에 대해 전혀 모르쇠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장옥정의 처세는 가장 위기가 곧 기회가 되는 법을 보여준 모습이었습니다. 내의원의 진술로 어쩌면 잘못된 약재의 출처는 다름아닌 중전의 명으로 일단락되게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잠정적으로 궁에서 나가게 되는 인현왕후의 파란만장한 인생역정의 시작이라 할 수 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내의원을 입막음함으로써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을 뒤집어 놓은 결과였다 할 수 있어 보였습니다.

중전과 옥정의 힘겨루기는 이제 서막이 열린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명성대비의 시해음모로 시작된 이들 두 여인시대의 서막은 사건을 조정했던 장희재라는 인물에게서 시작된 모습입니다. 장옥정이 치정과 권력욕에 눈먼 캐릭터로 탈바꿈되는 계기가 되는 모습이기도 하구요. 기존까지 장옥정의 이미지는 당찬 21세기형 커리어우먼 수준의 여성이었습니다. 자신이 할말은 숨기지 않고, 모든 일에 대해서는 의혹을 남겨서는 안되는 공명정대한 인물로 보여질 수 있는 캐릭터였습니다. 또한 자신의 힘을 키워나가는 데에도 옹졸하게 등뒤에서 비수를 꽂는 비열한 인간형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장옥정의 이미지를 급속하게 요부로 전락시킨 사람은 다름아닌 장희재라 할 수 있어 보입니다.

장희재는 옥정에게 온갖 권모술수가 난무하고 세상의 밑바닥 인생들이 모여살고 있는 곳이 바로 궁궐이라는 더러운 세상이라 일깨워주며, 정정당당한 경쟁심은 버리라고 말합니다. 자신이 필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이 비열한 술수라도 사용해야만 한다고 말하죠. 이같은 장희재의 언변은 장옥정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장희재라는 캐릭터를 보고 있으려니 예전에 인기드라마였던 <선덕여왕>에서의 염종이라는 캐릭터가 생각이 나더군요. 처음에는 국선 문노와 의기투합했던 인물이었지만, 자신의 생각과 이익에 반하는 문노를 암살하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문노의 제자였던 비담(김남길)의 수하로 들어가게 되는 캐릭터였습니다.


선덕여왕과 미실(고현정)간의 대립은 결국 선덕여왕으로 힘이 넘어가게 되고 그 뒤를 이어 비담이 선덕여왕과 대립되는 세력으로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비담에게 있어서 선덕여왕, 덕만은 대립의 관계가 아닌 사모의 관계에 더 가까웠습니다. 덕만을 사모하는 마음과는 별개로 비담은 주변의 사람들, 자신을 추종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뜻하지 않게 덕만의 반대편에 서게 되는 비운을 맞게 됩니다. 그리고 덕만에 반기를 드는 반역의 무리의 수장으로 거듭나기에 이릅니다. 비담의 그같은 행보를 결정지은 이는 다름아닌 염종이라는 모사꾼이기도 했습니다.

역사는 실패한 인물은 철저하게 반역으로 기록될 뿐입니다. 그렇지만 성공하게 된다면 후대에까지 광영이 이어지며 기록으로 남겨지기 마련이죠. 염종과 비담이 반역에 성공했다면 어쩌면 염종은 삼한지세를 이룬 최고의 책략가였다는 기록으로 남게 되었을수도 있었겠죠.

숙종을 사이에 두고 내명부의 두여인 중전 인현왕후와 숙원 장옥정은 이제 서로간의 세력을 이루기 위해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서인과 남인의 대표적 인물임과 동시에 궁궐내에서 최고의 자리를 위해서 경쟁체제로 돌입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비담에게 염종이라는 모사꾼이 있었다면, <동이>에서의 장옥정에게는 장희재라는 오라비가 있는 모습입니다. 그렇지만 그에 반해 선덕여왕인 덕만에게 최고의 장수이자 조력자였다 할 수 있는 김유신이 있었던 데에 비해 <동이>의 중전 인현왕후의 곁에는 아무도 서있지 않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김유신과 같은 든든한 조력자가 있었다면 궁에서 내쳐지는 비운을 맞게 되지는 않았을 수도 있을 듯해 보입니다. 결국에는 다시 궁으로 돌아오기는 하지만 말이죠.

사극드라마를 즐겨보는 재미중에 하나가 사람과 세력간에 벌어지는 권모술수와 계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반대세력에서 만들어낸 술수를 어떻게 대응해 나오는지가 사극이 지닌 매력이라는 얘기죠. 그동안 장옥정의 총애를 받으며 감찰궁녀로써 성장한 동이는 이제 장옥정과 등을 지게 된 모습이었습니다. 이는 장옥정이라는 인물보다는 중전 인현왕후 편으로 돌아서는 모습이라 할 수 있어 보입니다. 내의원의 거짓 진술에 대해서 동이는 진실을 알아내고자 할 듯 합니다. 이는 장옥정에게는 해가 되지만 인현왕후에게는 힘을 실어주는 모사꾼이자 해결사가 되는 셈이 되겠지요.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비담을 죽음으로 몰아가게 된 원인제공자였던 염종과 <동이>에서 장옥정을 악인으로 거듭나게 만든 조력자인 장희재. 두 사람은 한편으로 자신들의 주군을 최고의 위치로 올리려 했던 캐릭터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끝은 성공한 책략가의 모습이 아닌 실패한 모사꾼으로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최악의 모사꾼은 누가 될지 <동이>를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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