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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동이, 주상마마 숙종의 코믹에 빵 터졌다

by 뷰티살롱 2010.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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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드라마가 시작되던 때부터 무언가 과거의 답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의 시선이 없지 않았던 것이 MBC의 사극인 <동이>이라는 작품이었습니다. 오랜동안 MBC의 사극장르를 지배해왔던 이병훈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에서인지 시작점에서부터 기존의 사극과 오버랩이 되는 듯한 모습도 있었죠. 그렇지만 드라마의 전개방식이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음에도 이병훈 감독의 작품은 묘하게 시선을 잡아끄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는 두말한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기존에 방송되었던 작품들이 주인공 시점에서의 다소 무겁고 긴장감 넘치던 반면에 <동이>라는 작품은 어찌보면 기존작품들과는 차별점을 보이고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어 보입니다. 그 차이점은 어찌보면 코믹이라는 양념적인 부분을 많이 부여시켜 놓고 있어 분위기가 밝다는 점을 들 수 있어 보입니다.

주인공인 동이(한효주)와 숙종(지진희)의 몰래데이트에서부터 시작된 코믹적인 요소는 한편으로 위험스러운 모습이라고 할 수도 있어 보였죠. 아무리 임금이 민간사찰을 위해 암행을 나섰다고는 하지만, 민가에서 동이와 영달(이광수), 주식(이희도)과 만나게 되면서 빗어지는 웃지못한 코믹적인 장면에서는 사극의 무거움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한편의 개그드라마를 보는 듯한 인상을 받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개그적인 요소가 드라마 <동이>의 숨어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듯해 보입니다.


밤이면 밤마다 동이와 한성부 판관으로 신분을 속이면서 몰래데이트를 자행하던 숙종-동이의 로맨스는 궁궐내에서의 긴장감이 넘쳐나는 서인과 남인, 혹은 장옥정(이소연)과 중전인 인현왕후(박하선)간에 팽팽한 힘겨루기의 긴장감을 능가하는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다음 회에는 어떤 일들이 숙종과 동이에게 일어날까? 하는 묘한 궁금증도 생겨나기도 했었죠. 신분이 언제 노출될지에 대한 기대심리와 신분이 밝혀지고 난 이후에 어떻게 동이가 숙종을 대할 것인지를 기대하게 만들었다고나 할까 싶기도 합니다. 왕인 숙종과 한낱 나인의 신분인 동이, 그리고 장악원의 악공인 주식과 영달은 숙종의 신분을 전혀 모르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렇지만 언젠가는 숙종의 신분이 밝혀지겠지요. 감히 근접할 수 없는 신분을 갖고 있는 왕을 마치 친구대하듯 스스럼없이 대했습니다. 왕의 말은 곧 하늘의 말이라는 것이 일반적으로 사극에서 보여지는 모습이었습니다. 곧 왕에게 밉보이면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기도 하죠. 그런 왕을 상대로 술주정을 하고 하급 관리들에게나 할 수 있었던 행동들을 한 악공과 나인의 모습을 보면서 위기감보다는 감히 섞일 수 없을 것같은 모습에 웃음을 멈출 수 없었던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한성부 판관으로 알고있던 숙종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동이는 그동안 자신이 했던 행동들에 어찌할 바를 모릅니다. 조선시대의 왕은 아랫사람으로써 특히 동이나 장악원 악공의 신분으로써는 눈을 마주칠 수 없는 엄청난 지위에 올라있는 사람이었을 겁니다. 그런 왕을 상대로 등을 밟고 월담을 하고 서민들이 즐겨먹던 술안주로 돼지껍데기를 권했으니 그들에게는 죽음을 불러온 행동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 섞이지 못할 신분적 차이에서 오는 괴리감이 코믹으로 승화된 모습이었습니다. 장악원 악공인 주식과 영달은 술을 마시면서 이제 곧 죽겠거니 생각하면서 한탄해 합니다. 그리곤 꿈속에서조차 숙종이 직접 사약을 들고 등장합니다.


그런데 묘하게도 꿈속에서 사약을 직접들고 나선 숙종과 숙종을 상대로 농아닌 농을 건네는 달주커플(영달-주식 커플)을 보면서 웃음을 참을 수가 없더군요. 마치 개그코너에서나 나올법한 상황이 장엄하고도 무거움을 담고 있는 사극에서 등장했으니 말입니다. 하늘과 같은 신분을 가진 숙종과 낮은 신분을 가지고 있는 동이와 달주커플이 풀어가는 코믹함은 흥행열풍을 이어주는데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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