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드라마로 점차 관심이 깊어지고 있는 MBC의 <동이>에서 장악원 여비의 신분을 지니고 있던 동이(한효주)가 드디어 날개를 달았습니다. 중전인 인현왕후의 교지를 통해 감찰궁녀로 전격 승격되었기 때문이죠. 감찰궁녀의 신분은 그동안 상전으로 모시던 장악원의 악공들보다 높은 품계를 지니고 있는 위치였죠. 갑작스레 승격된 동이의 신분상승으로 장악원 악공들은 너도나도 어안이 벙벙하며 동이에게 존대를 하는 모습이 보여졌습니다.

장악원 여비의 신분에서 갑자기 신분상승이 이루어진 동이의 모습은 단연 드라마 상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만한 이유가 충분한 모습이었습니다. 더욱이 숙종(지진희)과의 비밀스런 데이트가 탈로날지 점차 한발짝 다가선 것이라 할 수 있으니까요. 궁궐내 감찰부에 있다보면 자연적으로 왕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될 터이니, 그때까지도 단지 한성부의 판관으로만 알고있던 숙종이 어느날 갑자기 동이앞에 왕의 신분으로 나서게 될 것을 상상하게 되니 웃음만 절로 나옵니다.

그런데 동이가 신분상승이라는 거대한 전환을 맞이했었지만, 감찰궁녀로의 신분상승에 이목을 집중시킨 사람은 동이가 아닌 중전인 인현왕후가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숙종과의 담소를 통해서 동이의 영특함을 알게 되었던 인현왕후는 동이를 장악원 여비에서 감찰궁녀로 발령을 내리는 교지를 내렸죠. 그 과정에서 빗어진 전말에 장옥정(이소연)이 있었습니다. 자신의 천거로 동이가 감찰궁녀가 되었음이 적잖게 감찰부에 혼란이 야기될 것이라 여기고 장옥정은 인현왕후(박하선)에게 뒷 수습을 자신이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이에 대해 중전은 내명부의 일은 자신의 일이라며 일침을 놓습니다.


돌이켜보면 궁궐내에서의 권력다툼이 심화된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남인과 서인의 대립이었습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다름아닌 장옥정과 명성대비(박정수)였었습니다. 계속되는 명성대비의 장옥정에 대한 불편함이 드러나 보였었는데, 흐름자체는 남인과 서인의 대립이 이들 두 여인인 명성대비-장옥정의 대립으로 보여졌었죠. 그런데, 동이가 장악원 여비에서 감찰궁녀로 승격되는 일이 기존 감찰궁녀들에게는 반발을 가져왔었죠. 천한 신분의 여비따위가 감찰궁녀라는 것이 마땅하지 않을뿐더러 수년동안 수련해야만 얻어내는 감찰궁녀 신분을 동이는 마치 낙하산 인사처럼 얻어내었으니 말이죠.

반발이 심한 상태에서 장옥정은 명성대비를 찾아간 것이 아니라 중전을 찾아가 감찰부의 일을 수습하겠다고 말하죠. 하지만 옥정의 말에 중전은 내명부의 일은 자신의 일이니 나서지 말라고 싸늘한 말을 던집니다. 그동안 움직이지 않던 인현왕후의 본격적인 내정으로의 출정을 보인 모습이라고 할만해 보였습니다. 명성대비의 옆자리에서 자애로운 모습을 보이며 온화하고 조용한 모습을 보였던 중전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죠.

장옥정은 동이로 하여금 내명부의 핵심부라 할 수 있는 감찰부를 건드리려 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중전의 자리가 아니었던지라 내명부에서의 움직임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명분을 세우기 위한 포석이었는데, 중전과의 담화에서는 마치 옥정의 바둑돌이 사석으로 향하는 악수를 둔 격처럼 보였습니다. 지금까지 조용하게 지내던 중전인 인현왕후의 출사를 본격적으로 도와준 꼴이 된 모습이었습니다.


옥정은 자신의 억울함을 풀어준 동이가 어쩌면 자기사람이라고 여기고 있었을 듯 보이기도 했었습니다. 장악원 여비로 들어와 음변사건을 해결하고 급기야 사가에서 지어온 약재로 곤혼을 치르고 있던 자신의 무고함을 예리한 분석력으로 해결한 동이를 감찰궁녀로 들여놓음으로써 어쩌면 내명부 산하의 노른자위에 해당하는 감찰부를 손아귀에 놓고자 하는 계산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렇지만 앞으로 동이의 행보는 옥정에게 득이 될 것 같아 보이지는 않아보입니다. 감찰궁녀로 승격된 동이는 몇차례 어려움에 봉착될 것으로 보여지고, 그때마다 중전인 인현왕후와 장옥정의 대립으로 번질 것으로 보여집니다. 어쩌면 궁지에 몰리게 되는 인현왕후가 동이에 의해서 모면하게 될 듯해 보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어느 한쪽에 발을 담그고 있지 않는 이가 바로 동이라는 캐릭터이기 때문이죠.


숙종과 동이의 몰래데이트가 재미를 끌어가고 있다면, 출사를 선언하고 나선 듯한 중전의 모습은 드라마 <동이>에서 옥정과의 힘겨루기가 거세어질 것으로 보여지더군요. 일종의 극의 긴장감을 이끌어내는 존재감으로 무게중심이 실리게 될 것이라는 얘기죠. 옥정과 중전의 대화는 마치 칼을 들지는 않았지만 금방이라도 베일 듯한 날카로움이 살아있었던 장면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이병훈 PD의 출연작들을 통해 주인공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었지만 그에 못지않게 주인공과 가까운 관계에 있던 캐릭터들도 동반적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었죠. 대장금에서의 한지민이나 박은혜 등이 그러할 것입니다. 드라마 동이에서는 주인공인 동이와 숙종과 더불어 어떤 배우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될까 기대됩니다. 장옥정의 이소연일까요 아니면 중전 역의 박하선이 될까요? 첫 스타트는 장옥정 역의 배우 이소연이었다고 할 수 있어보였는데, 내명부 감찰궁녀 승격사건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중전역의 박하선의 모습도 눈여겨 볼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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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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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온누리 2010.05.04 17:09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출사를 선언하고 나선 듯한 중년->중전으로 바꾸어주세요!ㅎㅎ
    잘 읽었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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