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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라

써로게이트(2009), 디지털 이니셔티브 <매트릭스>의 전주곡

by 뷰티살롱 2009.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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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모든 인간들이 잠들어 있다면 어떨까.
지각을 지닌 인간은 자신이 해야 할일을 로봇에게 시키고 무한의 수면속에 빠져있다면...

디지털 영상의 새로운 혁명이라는 말이 나올만큼 워쇼스키 형제가 제작했던 1999년도 <매트릭스>는 디지털 영상미학의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었던 작품이라 할만했었고, 영화에 등장했던 미래도시의 소재들과 인물들도 이름까지도 영화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영화였다.

그로부터 10년후 신작으로 개봉되는 <써로게이트(2009)> 조나단 모스토우 감독의 영화로 워쇼스키 형제가 만들었던 매트릭스의 전주곡과도 같은 인상을 주는 영화로 보여진다. <대리, 대행자> 등의 사전적 의미를 가진 <써로게이트>는 한 과학자가 인간의 존엄성과기계의 무한한 능력을 결합하여 발명한 대리 로봇 즉 써로게이트를 통해 100% 안전한 삶을 영위하는 근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그러나 써로게이트가 공격을 당해 그 사용자가 죽음을 당하는 전대미문의 살인 사건이 일어나면서 이야기는 달라진다. 미궁에 빠진 살인 사건을 조사하던 <써로게이트>의 그리어(브루스 윌리스 분)는 피해자가 다름 아닌 써로게이트를 발명한 과학자의 아들임을 알게 되고, 전 인류를 절멸의 상태로 빠뜨릴 치명적 무기가 존재함을 깨닫는다.

인간복제의 시대

사실 인간복제라는 소재는 영화에서 주요 SF 장르를 굴림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완맥그리그와 스칼렛요한슨 주연의 <아일랜드>나 아놀드슈왈제네거 주연의 <6번째날>에서 보여지던 인간복제는 복제된 인간을 통해 그 인간의 기억이나 장기교체 등에 대한 음모와 생명연장에 대해 다루어졌었다. 복제된 인간 또한 보통 사람과 다름없이 이성을 지니고 있다는 생명존엄의 귀결을 보여주기도 했었지만, 이러한 영화들의 공통점은 기계가 아닌 인간자체의 DNA 복제를 통해 생명을 지닌 존재를 창조해 낸다는 모습이었다.

신작 <써로게이트>는 어떠할까. 물론 이 영화는 인간복제의 모습은 아닐법하다. 인간복제와는 달리 기계적인 요소에 보다 더 깊게 관여되어 있어 흡사 스티븐스필버그의 <AI>나 혹은 로빈월리엄스의 <바이센테니얼맨>과 유사한 구도를 지니고 있다고 할법하기도 하다. 그렇지만 기계라는 점에서 <AI>나 <바이센테니얼맨>과 같은 부류로 될법해 보이지만, 인간과의 교신이라는 부분에서볼때, 개체독립성을 지니고 있지는 않는다. 한마디로 기존까지 개봉되었던 여러 인간복제나 기계인간이라는 부류에서 한단계 진화된 새로운 장르를 보이고 있는 영화가 <써로게이트>라는 생각이 든다.


통제불능, 인간에 의해 창조된 세계, 기계에 지배하는 세계

1999년에 개봉되었던 <매트릭스>를 떠올려보면 통제불능의 스미스에 대적하는 네오(키아누리브스)는 인간을 구원하는 구원자로 등장한다. 인간이 살고 있던 세계는 모두가 진실이 아닌 허상의 세계였고, 그 세계가 매트릭스라는 곳이었다. 일종에 인간은 기계에 의해 사육당하며, 기계들에게 무한한 에너지의 공급원으로 존재한다.

<써로게이트>의 모습에서 본다면 현실의 기계들에게 한낱 매트릭스처럼 보여진다. 인간이 살고있던 세계에 터전을 잡고, 그 안에서 인간의 지시에 의해서 살아가는 기계들은 현실세상의 매트릭스안에 살고 있는 모습과 같아보인다. 왠지모르게 <매트릭스>와 <써로게이트>라는 영화는 묘한 데자뷰를 떠올린다. 현실세계에서 기계들을 대리인으로 시켜 일을 하고 일상생활속에 존재하지만, 인간은 잠들어있는 상태다. 그렇지만, 현실세계를 지배하는 것은 여전히 인간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지배와 피지배의 계층적인 구조는 한마디로 동일적 시선을 자아내게 만든다.

이미 개봉되었던 <매트릭스>에서는 인간이 기계들에 의해 사육당하고 있었지만, <써로게이트>의 세상에서는 인간이 기계를 사육하는 모습이다. 복제인간이라는 소재가 지닌 독립성을 지닌 자아, 혹은 인공지능 로봇이 스스로 자신의 감정과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과는 사뭇 다른 세계가 <써로게이트>에서 보게 될 법하다는 얘기다. 이는 점차 디지털 세상에서 인간이 기계를 대리인으로 시켜 자신의 일을 집행하게 하는 현실의 세계에서 어느순간 미래에는 지배당하던 기계들이 잠에 빠져있던 인간들을 공격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그러한 모습은 미래도시 <매트릭스>의 전주곡이나 다름없는 모습일 듯하다.

아날로그 액션을 꿈꾸는 디지털 시대, 액션노장 브루스윌리스

액션전문 배우인 브루스윌리스는 아직까지도 <다이하드> 시리즈에서 실실 쪼개며 소위 카우보이 놀이로 대미를 장식하던 모습이 선하기만 하다. <마지막보이스카웃>에서의 총질 뒤에 오는 마지막 춤에서는 색다른 카타르시스를 관객에게 선사하는 모습이기도 했었던 배우가 액션배우의 대표인 브루스윌리스라 할만하다.

<본 기사에 기재된 사진들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사진에 대한 저작권은 터치스톤 픽처에 있습니다>

브루스윌리스의 신작 <써로게이트>는 아직까지도 건제한 액션노장의 연기를 관람하게 될 영화가 아닐까 싶다. 특히 그의 액션은 아직까지도 CG와 특수효과의 조화로움으로 화려한 영상미학을 추구하는 다른 액션배우와는 달리 오로지 맨몸으로 막아서는 아날로그적인 액션미학을 보여주는 모습이다. 소위 디지털 세대의 마지막 아날로그 액션노장이라고 해야 할까?

아날로그 시대는 끝이 나는 것일까? 인간이 지배하던 기계들의 세상, 현실의 매트릭스안에 갇혀있는 기계들이 반란을 꿈꾼다면 인간은 깨어나지 않는 영원한 잠속에 빠지는 매트릭스안에 갇히게 되는 모습이 될 듯하다. 그러한 두개의 시선이 교차된다면, <써로게이트>는 디지털 영상의 이니셔티브였던  <매트릭스>의 전주곡쯤 되는 세상이 되는 것은 아닐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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