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과 <킹콩>으로 헐리우드 영화계에서 영향력있는 감독으로 굴림하고 있는 피터잭슨이 제작한 <디스트릭트9>이 개봉되었습니다. SF 장르를 즐겨보는 편인지라 개봉소식에 주말을 이용해 관람하게 된 <디스트릭트9>은 독특한 소재가 인상적인 영화입니다.

영화는 흔히 영화팬들에게 친숙한 외계인의 모습을 담아내기보다는 전혀 새로운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문명화된 외계인의 모습은 익히 알려진 것처럼 신체가 퇴보되고 지능이 극도로 높아짐에 따라 비대칭 구조로 일관되었던 <ET>나 혹은 <화성침공>에서 보여졌던 외계인의 모습이 아니라 마치 <에이리언>나 <프로데터>에서 본듯한 괴이한 형상을 한 모습입니다. 현재의 어느날 외계에서 비행물체가 지구를 찾아오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됩니다. 그렇지만 지구침공이나 지구의 생태를 연구하기 위해서 찾은 것이 아니라 지구라는 행성에 불시착한 모습을 보이고 있죠. 아프리카의 요하네스버그에 불시착하게 되고 28년이라는 시간동안 지구인의 통제를 받고 외계인들이 쓰레기매립지 같은 통제구역인 <디스트릭트9>에 거주하게 됩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서 외계인들의 수가 늘어나고 지구인들은 새로운 통제구역으로 강제이주를 시키게 됩니다. 일명 <디스트릭트10>이라고 해야 할지.... ...

외계인들의 이주를 책임지게 되는 사람은 다름아닌 비커스(샬토코플리)라는 MNU 직원이죠. 영화는 초반 8미리 캠코더를 들고 분주하게 뛰어다니는 듯한 모습을 보입니다. 이곳저곳 어지럽게 카메라 앵글이 고정되지 않고 흔들리면서 현장감있는 모습을 일관하며 현장감과 동시에 어디에 있을지 모를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기도 해 보입니다. 그리고 그 긴장감은 얼마 지나지 않아 비커스에게 찾아오게 되는데, 다름아닌 외계인들이 20여년동안 모아놓은 연료(?)에 노출되면서 몸이 변형되게 되는 것이죠.

영화의 내용은 사실상 비커스가 외계물질에 노출되면서부터 전개되고 있는 듯한 모습을 띠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감시국에서 디스트릭트10으로 강제이주하게 되는 책임자로 뽑혀 우시대던 비커스는 외계인들의 서명날인을 능숙하게 해내기도 하고 외계인들이 무분별하게 번식하는 곳을 찾아내 불에 태우기도 하면서 마치 한편의 다큐멘터리 형식처럼 보여지기도 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과거의 영화 한편이 생각이 나더군요. 인기 미국드라마인 <로스트>와 영화 <미션임파서블4>를 제작했던 JJ에이브람스가 제작을 맡았던 괴수영화인 <클로버필드>라는 영화였습니다. 영화 클로버필드는 괴수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괴수다운 모습은 영화전면에 드러나 보이지 않는 영화였죠. 혼비백산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얼굴만이 클로즈업되고, 가장 제작비가 많이 들어갔을짐한 자유의여신상 머리가 거리 한복판에 내동딩이 쳐지는 것으로 블록버스터(?)라는 것을 느끼게 만들었던 작품이었습니다. 사실상 <클로버필드>라는 영화는 영화팬들에게 졸작과 역작 사이를 종횡무진 했던 작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어쩌면 영화 <클로버필드>를 떠올리게 했던 것은 무빙 카메라의 흔들리는 역동성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안정적이지 못하고 계속적으로 흔들어대는 화면속 장면들과 버커스에 의해 외계인들의 번식이 차단되는 모습들이 마치 한편의 실제 다큐멘타리 형식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정말 요하네스버그에 외계인이 있나?]하는 일종의 의심이 들기도 하더군요.

영화는 외계물질에 노출된 비커스가 인간들에 의해 관찰대상으로 전락하는 모습에서 새로운 극면으로 전환되는 모습을 보입니다. 노출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비커스 자신은 누구에게라도 선망의 대상이나 다름없었지만, 외계물질에 의해 변형되어가고 있는 비커스는 인간들에게 한낱 실험의 대상이 되는 존재로 변해버립니다. 어쩌면 이러한 변해가는 비커스의 모습을 보면서 영화 <디스트릭트9>의 숨은 의미가 있는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존까지 비커스는 외계인들을 대하는 모습은 마치 폭력과 지저분함을 끼고 사는 외계생명체로 여기는 듯 보여집니다. 무식하고 힘은 세지만 지능이 없이 단순무식한 존재가 다름아닌 외계인들이었죠. 그런데 인간들에게 있어서 외계인들이 지니고 있는 외계무기는 욕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외계인들의 영혼을 받기위해 외계인을 잡아먹기도 하는 사람들이 있기도 하고, 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있을만큼 외계무기에 대한 인간들의 열망은 높습니다. 그런데 외계무기는 인간들에게 무용지물이나 다름없지요. 왜냐하면 외계무기는 다름아닌 외계인의 DNA에만 반응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 외계무기를 손에 넣기 위한 인간들에게 변형되고 있는 비커스는 한낱 실험대상에 불과한 모습입니다. 어쩌면 지금까지의 내용들이 익히 알려져 있는 내용들이라 여겨집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게되면 사실 외계인이라는 설정과 비행물체의 불시착은 하나의 흥미거리라 할 수 있는 모습이고, 그 속에서 인간들의 욕심을 발견하게 됩니다. 비커스가 최종적으로 찾아간 것은 다름아닌 외계인들이죠. 인간들에게 한낱 실험대상으로 생포의 대상이 되어버린 비커스는 인간사회에서는 더이상 발을 붙이지 못할 만큼 이방인의 존재가 되어 있습니다.


 비커스가 외계인을 찾아가게 된 이유가 어찌보면 다시 사람으로 모습을 환원시키기 위한 근본적인 목적이 있었다 할 수 있겠지만, 비커스의 짧은 인생와전을 보면서 인간군상의 모습을 들추어놓고 있는 모습이라 할 수 있더군요. 비록 비커스가 완전하게 외계인의 모습으로 변형되지 않은 손 일부가 변형된 것만으로, 인간들은 비커스를 실험대에 눕히기도 하고 그의 팔을 잘라내려고 하기도 합니다. 한편으로는 인간의 잔혹성을 들여다보기도 하는 모습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태생부터가 외계인들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인간들은 그들의 힘을 받기 위해 애벌레를 먹기도 하는 육식의 모습속에서 맹목적인 인간속성보다는 오히려 욕심에 빠져있는 인간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비커스라는 인물은 이제 인간이면서 인간이 아닌 그렇다고 완전히 외계인의 합류에도 들어가지 않는 비주류, 중간적 존재가 되어 버립니다. 흔히 말해 외계인과 인간의 중립성을 가지고 있는 인간으로 유일한 존재가 되는 셈이겠지요. 그렇지만 그 유일성은 비커스에게 있어서 좋은 면을 가져다 준 것이 아닌 냉혹스런 현실을 안겨다 줍니다.

영화 <디스트릭트9>은 기존 외계인의 등장에서 보여주던 블록버스터의 스팩터클한 모습은 그다지 깊지가 않은 영화로 보여집니다. 그렇지만 독특한 소재와 외계인과 인간의 묘사가 독보이는 작품이었다고 보여집니다. 객석에서 영화를 관람하면서 마지막 반전의 모습을 보게 된다면 어쩌면 인간과 외계인의 두 존재사이에 서 있는 비커스라는 인물이 불쌍하기만 해 보입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인간의 이중적 면을 보는 불편함을 경험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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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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