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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리뷰

패밀리가떴다, 기회를 놓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될까?

by 뷰티살롱 2009.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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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저녘시간대의 인기 프로그램인 <패밀리가떴다>에 대한 정체성이 흔들리는 것일까. 최근들어 프로그램에 대한 실망도가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휜칠한 키에 근육맨 차승원의 등장으로 그동안 게임마왕이라 불리운 김수로의 호적수로 출연한 모습을 보면서 어찌보면 '대단히 재미있다'는 표현보다 <패밀리가떴다>라는 프로그램이 흔들리고 있다는 표현이 줄을 잇는다.
왜?
사실 차승원의 출연은 그동안 <패밀리가떴다>라는 프로그램이 보여오던 재미면에서는 그리 부정적인 시선은 아닐것이라는 것이 옳을 법하다. 단순히 차승원이라는 배우의 출연으로 야기된 김수로와의 대립각이 눈에 띄게 보이는 모습에서 실망스럽다는 것보다는 프로그램이 지향하는 실질적인 모습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편이 옳아보인다.

패밀리가떴다의 재미는 사실상 가족같은 사람들이 마치 MT와도 같은 설정으로 사랑을 받은 프로그램이었다. 어설프고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면서 리얼이라는 대세에 어찌보면 최단시간에 올라섰던 프로그램이라 할만하다. 한편으로는 최근 오락프로그램들이 '리얼'이라는 장르를 통해 대본이 없는 듯한 진행으로 현장감을 극대화시키는 모습에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것도 있다. 애초 <패밀리가떴다>라는 프로그램이 시작되었을 때만 하더라도 쟁쟁한 타 방송사의 경쟁프로그램에 쉽게 치고 올라오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도 들었었지만(1박2일과 우리결혼했어요라는 인기프로그램이 주가를 올리고 있었기에) 예상밖으로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고, 급기에는 일요일 저녘시간대에서 대표적인 인기프로그램으로 자리했었다.

그렇지만 일찍 일어나는 새가 일찍 죽는다는 말이 실감이라도 하듯이 최근들어 급격한 부진은 리얼이라는 면에 점차 각본에 의해 만들어진 모습이라는 사실이 들어났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지만 단순히 리얼이 아닌 연출에 의해 쓰여진 각본있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어서 하락하는 것일까?

불투명한 고정 출연자의 자리존립
  

엄밀하게 말하자면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라는 것은 시청자들의 시각에 의해 좋은 것인지 판단되는 장르다. 게임과 수위결정전이 대표적인 진행방식으로 자리한 <패밀리가 떴다>는 사실상 게임의 묘미에 의해서 시청자들의 시선을 고정시켰던 것은 아니었다고 보여진다. 여느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그러하듯이 인기연예인 5~6명으로 구성되어진 모습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각각의 맴버들이 표출해내는 독특한 개성을 들 수 있다.

<패밀리가떴다>라는 프로그램이 처음 시작되고 인기를 끌어모을 수 있었던 중심에는 사실상 고정적으로 출연하고 있는 맴버들의 캐릭터 자리잡기가 주요했었다. 일종의 살벌한 예진아씨나 더앤더머 형제, 천데럴레나 김계모 등의 캐릭터를 최단시간에 어필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최근들어 <패밀리가떴다>에 등장하는 고정적인 프로그램 진행자들, 캐릭터들은 그 빛을 잃어가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최고의 국민MC로 불리우는 유재석을 비롯해 이효리, 박예진, 빅뱅의 대성, 이천희 등등의 맴버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그저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연예인의 수준으로 전락해 있는 모습이다. 어쩌면 지극히 평범해져 있는 패밀리 맴버들의 모습에서 식상해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

보조 출연자, 초대 게스트에 몰입되어 있는 모습

<패밀리가떴다 차승원편>에서는 어찌보면 <패밀리가떴다>라는 프로그램이 반등할 수 없는 이유가 극명하게 엿보인다. 이러한 말은 단지 차승원이라는 배우의 출연으로 인해 <패밀리가떴다>라는 프로그램이 실패했다는 말은 아니다. 더욱이 재미가 없었다는 말은 더더욱이 아니다.

차승원 편을 보았다면 시종일관 보조출연자 혹은 초대게스트에게만 몰입되어 있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상 게임마왕으로 입지를 굳힌 김수로의 대항마로 등장하며 눈길을 끌었다는 점에서는 성공했다 할 수 있겠지만, 처음부터 차승원의 등장은 마치 프로그램이 원맨쇼로 뒤바꿔있는 듯한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김수로라는 고정출연자는 차승원의 최대 라이벌이라는 설정으로 전체적인 구도를 형성해 나갔다. 그러한 대립구도에서 사실상 프로그램을 이끌어가야 하는 맴버들의 모습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을만큼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사실 <패밀리가떴다>의 인기도 하락에는 어느정도 예견된 것이나 다름없는 모습이다. 초반 무섭게 상승세를 이어가던 <패밀리>속에서는 고정출연자들의 독특한 캐릭터가 살아있었다 할만하다. 어느정도의 프로그램 안정화를 위해서 필요한 것이 될수도 있겠지만, 캐릭터의 자리잡기라는 점은 중요한 인기 포인트다. 그렇지만 어느 순간부터 소위 <패밀리가떴다>는 고정출연자의 자리는 보조, 초대 게스트에게 물려준채, 그들만의 세계속에서 짝짓기를 통해 시청자들을 구애하려는 모습이 눈에 띄게 늘어나 있는 모습을 띄고 있다.

차승원편에선 사실 이러한 두가지의 오류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차승원과 김수로의 게임 자존심 대결속에서 다른 출연자들의 모습은 온데간데 설 자리를 잃어버린 듯한 모습이었다. 섹시스타 이효리를 통한 그야말로 망가지는 모습을 쉴새없이 보여주었지만, 이효리에 의해 탄생된 '효리효과'라는 것은 그다지 새로운 모습이라 볼 수 없었다. 이후에도 부단하게 식사준비를 하면서도 김수로와 차승원의 대립각은 극도로 높아져 있는 모습이었고 스프의달인인 윤종신마저도 둘 사이의 대립속에서 묻혀 캐릭터를 살리지 못한 모습이었다.


캐릭터가 자리잡고 짝짓기로 방향전환?

지극히 개인적인 평가일 수 있겠지만, <패밀리가떴다>의 문제는 보조 출연자의 입지를 너무도 크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있겠지만, 무리하게 출연자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연애전선 형성도 한몫을 한다는 점이다. 물론 남녀의 애정라인을 집어넣는 것이 무작정 안좋다는 것은 아니지만 매번마다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는 남녀의 설정이나 다름없어 보이는 애정라인은 솔직히 과도하다 할정도다. 이천희, 대성, 이효리, 박예진이라는 젊은 고정출연자들에 이어 뒤늦게 합류한 근육남 김종국까지 이어진 러브라인은 식상 그 자체나 다름없는 모습이다.

더욱이 보조출연자들이 젊은 층으로 이루어지는 경우에는 어김없이 나오는 여자 출연자와의 러브라인 만들기는 재미를 넘어 식상에 이르는수준이라 할만하다. 김종국-이효리로 이어진 러브라인은 <패밀리가떴다>의 최절정이라 할만하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과거 방송되었던 <X맨>에서의 윤은혜와 김종국의 러브모드를 떠올리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일까? 애초 김종국과 이효리의 관계는 견훤지간이나 다름없어 보였다지만 최근들어 둘 사이는 <패밀리가떴다>의 주요 흐름을 잇고 있다. 그러한 모습에서 자칫 다른 출연자들은 둘러리나 다름없이 전락하는 것은 아닌가 염려되기도 하는 모습이다.
무한도전이 그러했고 1박2일이 그러했듯이 <패밀리가떴다>는 어찌보면 초심의 묘미를 살려야 할 때가 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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