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버라이어티리뷰

무한도전 김연아편, 재미에 비해 불편함이 많았던 이유

by 뷰티살롱 2009. 4. 26.
반응형

무한도전 깜짝 게스트라고 해야 할까, 피겨여제인 김연아가 깜짝 초대 게스트로 등장해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안겨주었다. 그렇지만 단순히 김연아와 무도의 맴버들이 한데 어울어져 몰래카메라나 연아응원송을 만들고, 피겨동작을 배우는 과정이 보여지는 모습에서 재미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개인적으로는 솔직히 불편함이 많았다는 평이다.

처음 무한도전 오프닝 단계에서 김연아 선수의 깜짝 몰래카메라 컨셉으로 오랜만에 예능프로그램에 나왔고, 무한도전 맴버들과 하나둘씩 만나는 모습에서는 왠지 <무한도전> 특유의 재미를 찾을 수 있으리란 기대감이 들기도 했었다. 그렇지만 거기까지였을까. 김연아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준비하는 맴버들의 모습과 노래가사를 개사해서 제각기 응원가를 만들었고, 김연아 선수와 한자리에 모였다. 그리고는 토크쇼에 준하는 모습으로 <무한도전>이 진행되었다.

사실 김연아 선수는 단순히 피겨요정이라는 닉네임을 가지고 있을만큼 이제는 대한민국이라는 한 나라에 국한되어 있는 선수가 아닌 세계적인 선수가 되어 있다. 세계 최정상의 자리에 올라섰다는 것은 그만큼 수많은 라이벌을 가지고 있다는 것과 같은 말일 것이다. 세계 여자 피겨선수들의 김연아 선수의 트리플러츠를 따라하고 그녀의 안무동작 하나하나를 주시할만큼 김연아는 세계적인 선수가 되었다. 정상의 자리는 언제나 똑같은 자리가 아닌 연습과 연습이 필요한 자리이고, 라이벌에 의해 자리를 내어주게된다는 것도 자명한 사실이다. <무한도전>에서의 토크쇼처럼 진행된 모습은 시청자의 한사람으로써는 그다지 보기좋은 모습이 아닌 민망한 모습이었다. 왜?
박명수씨의 잠깐 거성쇼에서 언급되어 있는 내용은 거의가 각종 CF와 상금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이었고, 정준하가 빠진 상태에서 급조된 리쌍의 질문공세 또한 무례함이 묻어있는 질문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하다못해 "부모님을 믿으냐"라는 질문은 아무리 재미를 추구하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라 해도 불편하게만 보일 뿐이었다.

라이벌이 있기에 최고가 될 수 있다

그중에서 김연아 선수의 인터뷰 내용에서 자주 언급되는 라이벌에 대한 내용은 한편으로는 불편함의 극치라고 해야 할까 싶기도 했다. 세계 정상급의 선수가 된 김연아에게 있어서 자주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선수가 있따는 아사다마오라는 선수일 법하다. 그만큼 나이에서나 실력에서 최대 라이벌이라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사다마오의 이름을 거명할 때마다 되풀이되는 틀린 말과 비꼬는 듯한 말은 적절한 수위였을까 싶었다. 이미 김연아 선수에게 있어서 아사다마오는 라이벌의 범위를 넘어선 선수일 수 있다. 그만큼 실력의 우위에 서 있다는 얘기가 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아사다마오라는 선수또한 세계적인 선수임에는 자명한 사실이고 보면 <무한도전>에서의 계속적인 말실수는 재미를 넘어서 불편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모습이었다.


아사다마오라는 선수에 대해서 잘 모른다.
단지 김연아 선수에게 있어서 아사다마오는 라이벌이자 자신을 보다 더 강하고 크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언제나 라이벌이 있기에 실력을 보다 높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사실상 토크쇼 형태로 진행된 김연아 선수와의 질문들은 과거 <더스타쇼>라는 프로그램에서 최수종의 진행으로 알려져 있는 사실들이었다. 자신의 수입관리나 연습, 친구관계 등.... 태연의 <만약에>라는 노래를 부르면 일순간 김연아 노래가 유명세를 타기도 했었던 적이 있었다. 단순히 무한도전에서 했기 때문에 감히 물어보기에 민망한 질문들을 했다고 할 수 있겠지만, 사실상 김연아 선수의 인터뷰 내용들에서 이미 밝혀져 있는 사실들일 뿐이었다.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을 개인적으로 즐겨보는 프로그램이다. 이루어질까 하는 무모하리만치 보이는 도전들에서부터 웃음과 재치가 돋보이는 수많은 패러디를 보아왔었지만, 김연아 선수의 초대 게스트 편은 재미도 있었던 반면, 불편함이 엿보였던 모습이었다.

유재석의 진행 돋보였던 모습

무한도전의 맴버들이 전해주는 재미는 얘기할 바가 없겠지만 무엇보다 유재석이라는 MC의 진행이 이번 김연아편에서 돋보였던 모습이었다. 6명의 MC들의 모여있는 가운데 이루어진 토크쇼 형태의 모습에서(정준하는 뮤지컬로 빠졌음) 전진을 제외한 4명의 맴버들의 질문들을 지켜보면 재미를 선사했다는(?) 혹은 응원송에서조차도 진솔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개인적으로 이제 30대 후반이 되어서인지 이제 갓 대학생이 된 김연아 선수에게 대하는 모습들에서 왠지 모를 민망한 느낌이 들기도 했었다. 따지고 보면 무한도전의 맴버인 박명수와 정형돈, 긴급 투입된 리쌍과의 나이차이는 많이 날법도 하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유재석은 어색해져가는 분위기를 몇번인가를 진정시켜 놓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요즘은 예능 프로그램이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어디에서나 소위 막말하는 맴버는 늘상 한둘은 보이기 마련이고보면 부자연스런 모습은 아닐수도 있겠지만, 유독 유재석이라는 연예인은 자신을 낮추려는 듯한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특히 무한도전에서 유재석의 진행은 절제를 통해 재미를 선사해주는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 김연아 선수와 함께 한 자리에서 유재석의 진행은 탁월했다 할만하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