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장 핫한 방송채널은 tvN이 아닐런지 싶다. 공중파 드라마와의 경쟁에서도 시청율에선 수목드라마인 '남자친구'가 단 2회만에 10%대를 넘어선 시청율을 보이고 있고, 주말드라마로 토요일과 일요일에 방송되는 '알함브라궁전의 추억' 또한 7~8%의 높은 시청율을 기록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대로라면 종전의 '도깨비'의 인기를 넘어설 수 있지 않을까도 조심스럽게 예상해 본다. 박보검과 송혜교 두 배우의 출연만으로도 꽤나 주목되는 드라마가 '남자친구'라는 작품이겠다.

 

주말드라마인 '알함브라궁전의 추억'은 밤 9시에 방송되는 드라마로 공중파에서의 뉴스프로그램들과 경쟁되는 시간대다. 때문에 4~50대의 채널권이 확보하다 할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은 시청율을 보이는 이유는 드라마의 출연배우인 박신혜와 현빈 두 배우의 출연작이라는 점이 한몫을 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 보였다.

 

아직까지는 드라마 소재로는 생소한 증강현실(VR)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독특한 전개를 보이고 있는 작품이 '알함브라궁전의 추억'이다.

 

헌데 드라마 작가가 송재정이라는 분이라는 점에서 눈길이 가는데, 그간 타임슬립형 소재를 드라마에 접목시킨 혹은 가상과 현실 세계라는 두개의 세상이 교차되는 작품들이 다수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tvN의 '나인 아홉번의시간여행'이라는 작품이 아직까지도 가장 기억에 남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tvN의 드라마 채널이 자리를 잡기 위해 시작하려는 단계에서 방송되었다는 점에선 시청율이 그다지 높지 않았지만 인터넷 상에선 드라마에 대해 마니아가 생겨날 정도였으니 말이다.

 

'나인 아홉번의 시간여행'은 송재정 작가의 대표작이기도 한데, 짜임새있는 구성과 전개, 배우들의 열연이 한데 어울어져 마지막회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았던 작품이기도 하다. 하지만 더 깊이있는 이야기는 생략하기로 하겠다. 드라마 '나인 아홉번의 시간여행'이 외국의 모 소설의 표절시비가 일었던 작품이었던지라 말이다.

 

송재정 작가의 드라마에는 특별함이 있는 듯해 보인다. 일반적으로 인기 멜로, 로맨틱코미디 등이 현재의 세상에서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는 반면에 송재정 작가의 작품은 현실이나 현재의 세상과 또 하나의 가상의 세상이 연결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시간여행을 통해서 현재에서 과거로 타임스립을 한 '나인 아홉번의 시간여행'에서부터 '삼총사', '인현왕후의 남자', 'W'에 이르기까지 두개의 세계가 공존하듯이 나타난다.

 

특히 W는 웹툰이라는 세계를 소재로 현실과 웹툰세상을 담아낸 작품이기도 하다.

 

 

tvN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는 주인공 유진우(현빈)가 증강현실을 통해 게임하듯 퀘스트를 해결해 나간다. 또 한사람의 라이벌인 차형석(박훈)이 VR세계에 들어와 대결을 펼친다.

 

헌데 왜 굳이 제목을 알함브라 궁전이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증강현실이라고 한다면 우리나라의 어느 지역, 예를 들어 서울이나 부산을 마법의 세계로 만들어놓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알함브라 궁전이라는 곳을 택한 것이 상당히 시선이 가기도 한다.

 

한편으론 알함브라 궁전이라는 곳에 드라마를 전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단서가 아닐까 싶기도 해 보였다.

 

서울에서 한통의 전화를 받고 스페인 그라나다로 비행해 날아온 유진우는 굳이 값이 저렴한 호스텔을 찾아들었을까도 초반에는 그 이유가 불명확하다. 유진우의 직업은 잘나가는 투자회사인 제이원홀딩스 대표다. 돈이 될만한 회사에 투자해서 보다 많은 돈으로 환수해간다는 개념으로 생각하면 될 듯한데, 그런 굴지의 대표가 스페인의 그라나다에서 값비싼 호텔을 멀리하고 그라나다의 보이다 호스텔의 주인인 정희주(박신혜)에게 간 것은 무엇때문이었을까? 드라마의 가장 큰 궁금증 중 하나이기도 해 보였다.

 

정희주와의 만남은 우연이 아닌 필연으로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증강현실 게임의 마법의 키를 쥐고 있는 정세주(찬열)의 전화 한통으로 스페인까지 날아왔고 정희주는 정세주의 동생이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우연같은 운명적 만남에서 유진우는 앞으로 그라나다가 마법의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하며, 호텔하나를 아예 사라고 권한다. 그라나다를 찾게 될 여행객들이 줄을 잇게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말이다.

 

이쯤에서 한가지 생각해 봐야 할부분이 있는데, 유진우가 말하는 '마법의 도시'라는 표현이다. 하지만 일명 '알함브라 궁전'의 실체는 그다지 마법과는 거리가 먼 참혹한 역사의 한장을 채우고 있는 곳이다. 인도의 타지마할과 더불어 중세 건축물로 가장 아름답다고 칭하는 '알함브라 궁전'은 스페인의 무혈입성과 잔혹한 살육이 뒤따랐던 곳이다.

 

간단히 소개해 보자면 1469년 카스티야의 여왕 이사벨 1세와 아라곤 왕 페르난도 2세가 결혼하면서 두 왕국은 합쳐졌고, 이는 알함브라를 정복하려는 움직임으로 이어졌다. 무지막지하게 밀고 들어오는 에스파냐 군대에 이베리아 반도에 있던 마지막 이슬람 세력이던 나스르 왕조는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었고 1492년 마지막 왕 보압딜은 시민들의 안전을 보장받는 조건으로 궁전을 바치고 항복했다. 하지만 항복 뒤에 찾아온 것은 에스파냐 군인들에 의한 그라나다 시민들의 참혹한 죽음이었고, 알함브라 궁전 곳곳에는 지금도 그때의 핏자국이 있다고 한다.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증강현실 세계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모습들이 왜 중세의 이슬람 병사들의 복장이었을까 의문이 들기도 했는데, 어쩌면 드라마에서 보여질 증강현실 속에서의 레벨업은 앞으로 알함브라 궁전으로 가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예상이 들기도 했다. 유지우의 차형석의 대결을 증식시킬 곳으로 말이다.

 

 

두개의 세계가 계속적으로 교차되는 작품이기도 했다. 15세기 중세시대의 병사들과의 칼싸움을 하면서 레벨을 하는가 하면 갑작스레 유진우는 1년전 열차안에서 쌍권총으로 테러범들과의 총격전이 일어났다. 1년 전 열차안에서의 총격전 역시 증강현실이라는 점은 쉽게 파악할 수 있겠는데, 그라나다에서 중세 병사들과의 싸움과 현대 테러집단과의 총격전을 생각해본다면, 1년전 증강현실 게임은 실패한 아이템이 아니었나 예상해 본다.

 

초반부터 높은 시청율을 보이고 있는 '알함브라궁전의 추억'은 어떤 전개를 만나게 될지 궁금하다. 유진우와 차형석의 대결이나 혹은 현실세계에서의 유진우-정희주의 로맨스에 이르기까지 많은 궁금증들을 초반부터 뿌려놓고 있는데, 이러한 관계가 어쩌면 증강현실이라는 허상의 세계와 만나게 됨으로써 반전의 묘미를 선사하게 될 것으로 보여지기도 했다.

 

2회의 마지막 엔딩에서 갑자기 1년전 과거로 되돌아가 한쪽발을 절며 권총을 쏘아내는 유진우의 정체는 무엇일까? 예상했던 것처럼 1년전에 실패했었던 또다른 증강현실의 하나일까?

 

 

tvN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출연배우들이 얘기하는 생생한 인터뷰 내용을 POOQ(www.pooq.co.kr)에서 확인해 볼 수 도 있다.

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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