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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이야기

풍력발전기, 태풍급 강풍에는 더 많은 전력이 생길까?

by 뷰티살롱 2018.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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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호 태풍이 다행스럽게도 세력이 약화돼 한반도를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 가을로 접어드는 시기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태풍이었지만, 올해처럼 태풍이 올라오는 것을 기다린 것도 대단히 의외의 해이기도 하다.

 

그만큼 7월말에서부터 8월초까지 뜨겁게 달군 여름 햇살이 뜨거웠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고기압전선이 좀처럼 물러가지 않아서 긴 가뭄이 이어졌었고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해다. 오죽했으면 중동보다 서울의 기온이 더 높았다는 보도까지 나왔을까.

 

우리나라는 물부족 국가라고 하는데, 이번 여름처럼 비가 오지않은 날이 많았던지라 제19호 태풍의 북상이 반가움이 들기도 했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일 듯하다. 다만 태풍은 많은 피해를 내기도 하는데, 세력이 강한 태풍은 인명까지 앗아가는 터라, 제주도를 지나고 있다는 어제의 뉴스소식에는 '그저 아무런 피해도 없이 비가 내리고 지나가 달라'는 막연한 바람도 들었던 터다.

 

다행스럽게도 내륙에 들어서자 마자 세력이 약화돼 통과하기는 했지만, 태풍의 눈속에 있었던 지역은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얼마전의 일인데, 지방으로 출장을 가기 위해서 ktx를 타고 택시를 탔었던 적이 있었다.

 

제19호 태풍이 오기전의 일이었던지라 날씨가 뜨겁고 가물었던 때다.

 

마침 근처에 건설되어진 풍력발전기 인근을 지나던 차에 택시 운전사 분이 하시는 말씀에 웃음이 나기도 했었다.

 

"올해는 정말이지 비가 오지 않아 가물어서 비가 와야 하는데 큰일이네요"

 

하시면서 태풍이 올라오면 풍력발전기가 쌩쌩 돌아가게 돼서 전기걱정은 없겠다는 말씀이었다.

 

순간적으로 과연 그럴까?

 

하는 생각이 문득 스치기도 했었지만 애석하게도 사실은 그렇지 못하다.

 

우리가 알고있는 풍력발전기의 전력생산은 그 발전원이 '바람'임에는 분명하다. 자연이 만들어낸 에너지원을 발전원으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신재생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는 풍력발전은 이번 정부의 에너지정책에 힘입어 육성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하지만 국내 바람자원은 외국의 바람자원과는 달리 풍황이 좋지는 않다는 점이 단점이기도 하다. 유럽은 일정한 바람의 세기가 불어 풍력발전기가 많이 세워지기도 하지만 국내사정은 그렇지 못하는다는 얘기다. 특히 입지가 높은 산꼭대기에 풍력발전기를 꽂아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풍력발전소를 짓기위해선 자재를 운반해야 하는 과정에서 환경파괴가 이뤄져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히기도 한다.

 

때문에 해상에 풍력발전기를 세우는 해상풍력이 최근들어 지자체와 협단체 컨소시엄 등으로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다.

 

풍력발전기의 세우기 위해선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바람이 어느정도 세기로 부는지를 파악하는 '풍황데이터 습득'이라고 한다. 바람이 일정하지 않게 되면 풍력발전기의 날개가 돌아가면서 발생하는 전력이 들쑥날쑥하게 돼 전기품질이 고르지 못하게 된다. 때문에 풍력발전기를 세우려는 기업들은 먼저 풍황데이터를 습득한다.

 

바람이 무조건 많이 분다고 해서 좋은 것이 아니라 일정방향으로 고르게 불어야 풍력발전기를 통한 전력생산이 좋다는 얘기가 된다.

 

그렇다면 태풍이 오는 강한 바람에는 어떨까?

 

 

물론 얼핏 생각하기엔 바람의 강도가 강하기 때문에 전력생산이 많이 될 것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일정정도의 바람세기를 만나게 되면 풍력발전기는 자체적으로 정지하게 된다. 고로 태풍이나 강풍이 불게 되면 무용지물이 된다는 말이 된다. 강한 바람으로 날개가 빨리 돌아가게 되면 그만큼 파손의 우려가 많아 오히려 정비하는 데 비용이 더 많이 들기 때문에 강한바람에서는 일부러 동작을 멈추게 된다는 얘기다.

 

자연에서 생성된 에너지원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선 태양광이나 풍력발전이 더할나위 좋을 수 있겠지만 인간이 100% 자연의 자원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까지는 없다. 그만큼 자연앞에서 인간의 과학은 작다는 것이 되겠지만....

 

아이러니 한 현상이다. 바람으로 움직이는 풍력발전인데, 강한 바람이 불면 오히려 멈춰야 한다닌 말이다. 전력의 불안정하다는 말은 쉽게 말해서 전등이 깜빡깜빡하는 현상을 생각하면 쉽겠다.

 

혹은 냉장고에 음식들이 많은데, 잦은 정전으로 냉장고가 꺼졌다 켜졌다는 반복한다고 상상하면 쉽게 이해가 갈 듯 하다.

 

이번 제19호 태풍 솔릭으로 농가에 많은 피해가 없었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서울은 태풍이 지나가는 시간이 가을비가 내리는 듯한 빗줄기가 전부였으니 다행이겠지만, 제주도에선 조형물이 쓰러지고 전봇대까지 꺾일 정도로 강풍과 비가 많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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