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의 천지는 사진으로만 봐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곳이다. 하지만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내륙으로 연결돼 있지만 남북으로 나눠져 자동차로는 갈 수 없는 곳이 백두산이다.
통일이 된다면 가장 1순위로 여행하고 싶은 곳이 있다면 아마도 북한지역의 백두산, 그리고 금강산 두 곳을 꼽을 것이라 여겨진다.
남단 제주도의 한라산 백록담과 함께 우리나라에는 두 곳의 화산폭발로 인해 만들어진 산봉우리 호수인 백두산의 천지.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은 길림성 연변 조선족 자치주에 있는 중국 동부 최고의 산맥이다.
백두산이라는 이름은 화산활동으로 부식토가 산 정상에 하얗게 쌓여 붙여진 이름이다. 말 그대로 ‘흰 머리 산’이라는 뜻이다.
백두산은 경치가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그 자체가 천연식물원이다. 동북호랑이를 비롯해 희귀한 야생동물과 야생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전체면적 중 1/3은 중국의 영토에, 2/3는 북한의 영토에 속한다.
산문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입하고 백두산 정상까지 올라가는 데는 보통 지프를 이용한다. 지프를 타고 아슬아슬하게 20여 분을 달리면 천지에 닿는다. 백두산은 주변의 산을 갑자기 뚫고 솟아나온 형상이다. 지프는 천지에서 약 30m 이르는 곳까지 올라가고 여기서부터는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
천지의 둘레는 14km이며 천지 주변에 16개의 산봉우리가 둘러싸고 있다. 이 천지 너머로 북한군 초소가 드문드문 보인다. 천지에서 배를 탈 수 있지만 천지도 중국과 북한 영토로 나뉘어 있어서 중국영토 안에서만 가능하다.
백두산은 6월말까지도 눈이 남아있고 9월에 첫눈이 내리는 추운 곳이다. 입산할 수 있는 기간은 6∼9월의 약 3개월 남짓이다. 때문에 여행을 계획한다면 이 시기 안의 일정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백두산 대표 관광코스
1. 북파코스: 가장 먼저 개발되고 잘 알려진 코스다. 우리가 흔히 잘 알고 있는 장백폭포(비룡폭포), 천문봉, 온천지대, 녹연담 등이 북파코스에 있다.
차량을 타고 올라갈 수 있도록 길이 개발돼 있어서 편리하게 천문봉까지 올라가서 관광할 수 있다. 백두산 용암에서 끓어 나온 온천수가 흘러내려오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백두산의 대표 코스다.
2. 서파코스: 언덕을 따라 하늘로 이어지는 듯한 얕은 계단을 올라가서 천지를 볼 수 있는 코스다. 1,442개의 계단을 오르는 동안 주변에 흩어져 자라는 고산지역의 야생화와 백두산의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
정상에 오르면 북한과의 경계를 나타내는 37호 경계비와 함께 천지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다. 용암이 분출하면서 형성된 금강대협곡은 산책로를 따라 삼림욕을 즐기면서 감상할 수 있다.
동북 최고의 고산호, 천지
백두산 풍경 중 최고로 뽑히는 천지는 화산 분화구에 생성된 것이다. 해발 2,200m 높이에 있으며, 백두산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 ‘천지’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전체 면적은 10km², 호수 주위 길이가 13km, 평균수심은 204m 정도다. 천지를 둘러싸고 백두산의 16개 봉우리가 솟아 있으며 천지의 물이 흘러 장백폭포와 온천을 형성한다.
천지의 수심 중 가장 깊은 곳은 373m나 된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가장 깊은 화구호(칼데라호)로 알려져 있다. 이곳의 연평균 기온은 -7.3℃, 평균 수온은 0.7~11℃다. 11월에 얼어붙었다가 6월이 돼서야 녹는데 얼음의 두께는 1.2m다. 천지의 수질이 매우 깨끗해 먹을 수 있으며 주로 지하수와 강수량으로 채워진다.
고구려를 배경으로 한 사극드라마에서도 등장하는 백두산의 정기를 받았다는 등의 대사가 나오기도 할만큼 우리나라의 민족성을 대변하는 게 백두산 천지라 할만하다.
동양의 그랜드캐년, 금강대협곡
백두산 서파 등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절경이다. 메인 협곡까지 가는 길에 소나무와 회나무가 하나로 어우러져 있다. 천연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으며 이끼가 깔린 울창한 숲길을 걷는 기분이 남다르다.
대협곡은 백두산의 용암이 분출할 때 만들어진 V자 형태의 협곡이다. 폭 200m, 깊이 100m, 길이 70km의 규모로 기묘한 형태의 바위와 가파른 경사면이 눈길을 끈다. 그 아래로는 맑은 계곡수가 흐른다.
천지에 있는 중국과 북경의 국경비, 5호 경계비
서파로 천지를 오르면 우측 한편에 세워진 작은 비석 하나를 볼 수 있다. 올라온 방향에서 보면 ‘중국 5’, 그 반대편에서 보면 ‘조선5’라고 쓰여 있는데 이것이 바로 중국과 북한의 국경을 구분하기 위한 경계비다.
바로 손에 잡힐 듯 북한땅을 마주 대할 수 있는 곳이 5호 경계비지만 그 선을 넘어 북한땅을 밟아보려면 천지를 지키고 있는 중국 관리인의 눈을 잘 피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본 포스팅은 Electric Power Journal 7월호에 기재되었음을 알립니다. 사진=하나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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