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의 '육룡이 나르샤'는 어지러운 고려말, 권문세가들이 권력을 잡고 백성들을 도탄에 빠뜨리는 세상을 바꾸려는 개혁가 정도전(김명민)은 동북면의 이성계(천호진)을 새로운 나라의 왕으로 추대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정치보다는 한 사람의 장수로 살기를 바라는 이성계는 쉽게 정도전의 뜻을 수락하지 않은 모습이다.

 

이성계는 조민수(최종환)과의 권력싸움에서 승리하면서 고려 도당에서 최고의 권력자로 올라서기는 했지만, 이성계와 정도전 등을 중심으로 뭉친 개혁파들을 향한 맞수들의 등장은 '육룡이 나르샤'의 볼거리중 하나라 할만했다. 새로운 나라의 왕으로 되기 위한 수순이 아닌 여전히 고려 권문세가와 개혁파간의 대립이 28회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이인겸과 홍인방(전노민), 조민수 등과의 대립을 헤쳐나가면서 정도전과 이성계, 이방원(유아인), 분이(신세경), 이방지(변요한), 연희(정유미), 무휼(윤균상) 등은 마지막 싸움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바로 비밀조직 '무명'과의 싸움을 남겨놓고 있는 느낌이 강하다.

 

무명이란 조직은 과연 어떤 단체일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여러가지 예상이 든다. 28회가 방영하기까지 무명을 이끄는 수장은 혹시나 정몽주(김의성)이 아닐까 하는 추측이 들기도 했었다. 정도전의 비밀동굴을 찾아온 모습에서 행여라도 숨겨져 있던 무명의 수장을 예상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28회에서는 비밀리에 운신하던 '무명'의 실체가 하나둘씩 드러나는 모습이었다. 과거 공민왕 시절에 등장했다는 '무명'은 노국공주의 죽음과 연관돼있는 조직이기도 하다. 이방지와 분이의 엄마인 연향(전미선)이 무명에게 납치됐었다던 것도 사실이 아니었고, 어떤 피치못할 연유로 연향은 두 어린 자식을 버리고 '무명'속으로 사라져버렸다는 것이 밝혀졌다.

 

하지만 연향이 어린 자식을 버렸을거란 예상이 들지는 않는다. 어쩌면 두 자식을 살리기 위해서 스스로가 비밀조직에 들어갈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예상이 깊다. 자식들의 목숨을 담보로 말이다.

 

길선미(박혁권)은 이방지를 찾아가 어머니를 만나게 해주겠다며 혼자서 약속장소로 나오라는 말을 전했고, 이방지는 엄마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동생 분이에게 들려주었다. 동생 분이에게서 나온 어릴적 기억속 엄마의 마지막 모습은 땅새 이방지도 몰랐던 사실이었다. 엄마는 납치된 것이 아니라 그들을 따라갔다는 사실말이다.

 

그분의 정체가 궁금하기만 하다. 드라마 '육룡이나르샤'에서 이성계가 조선을 창업하는 마지막 관문에 만나게 된 적이 아닐런지 싶기도 했다. 조민수를 제압하고 시체속에서 살아나 이성계를 죽이려 했던 암살자를 키워낸 비밀조직이 '무명'이었다.

 

정몽주는 정도전에게 왕위를 찬탈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함께 고려에서 개혁을 이끌어나가자고 제안하며 비밀동굴에서 도화전으로 개혁의 시작점을 알렸다. 점차 권력이라는 힘의 논리속으로 제압당해가는 이방원(유아인)의 감정변화도 드러나 보이는 전개였다. 결코 고려에서는 참다운 개혁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정도전은 정몽주와 함께가 아니라면 나라를 바꿀 의지가 없는 상태다. 그 때문에 정몽주는 이방원에겐 하나의 걸림돌일 수밖에 없다. 정몽주가 살아있는 한 정도전이 이루고자 하는 개혁의 시작은 결코 찾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이방원은 알고 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이방원에게서 개혁의 눈동자보다 오히려 지배하고자 하는 야욕의 눈동자가 번득이는 듯한 모습이기도 하다.

 

하륜(조희봉)은 이방원에게 결코 다른 사람의 밑에 있을 사람이 아니라고 관상을 말했었다. 홍인방과 전혀 상극의 관상을 가지고 있는 이가 이방원이라는 얘기다. 하륜의 말은 이방원에게는 자신의 욕망을 부추겼던 말임과 동시에 비밀조직 '무명'의 출현은 자신이 지배하고자 하는 욕망을 드러나게 하는 결정적인 도화선을 만들어놓은 듯하기만 하다. 즉 하륜과 '무명'은 이방원에게 득이 되는 관계라 할만하다.

 

이름으로만 회자되던 척사광의 등장으로 삼한제일검 이방지와의 대결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길선미와 척사광은 같은 비밀조직 '무명'에 의해 움직여지는 무사들로 보여지는데, 길선미는 이방지에게 어머니와의 재회를 얘기하면서 육산선생(안석환)과 만나는 모습이 보여졌다. 비밀조직 무명의 실체는 엄청나게 방대한 조직임에 분명해 보이지만 실체는 여전히 미궁이다.

 

비밀조직 '무명'의 실체가 예상되기도 한데, 왕위에서 쫓겨난 우왕(이현배)은 아닐까도 예상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숨겨진 조직을 갖고 있는 왕이 쫓겨나게 된 모습을 놓고 볼때, 무명의 수장이 아닐거라는 예상을 하기도 해본다. 예상컨데 비밀조직 '무명'은 은밀하게 숨겨져 있는 또다른 권력자들의 도구가 아닐런지 싶기도 하다.

 

첫번째는 비밀조직이 점조직이라는 점이다. 이는 여러지역 은거지를 두고 있다는 얘기와 같은데, 그에 걸맞는 세력이라면 정치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는 해동갑족을 떠올리게 한다. 신라시대부터 정치적인 권력을 잡지는 못했지만 문화와 예술을 장악하고 있는 게 해동갑족이라는 부류들이다. 이방원에게 협박아닌 협박을 받으며 수결을 하기도 했지만, 해동갑족은 오랜세월 지역을 통해 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부류들이다.

 

그렇지만 해동갑동이라 해서 비밀조직 '무명'과 모두가 연관돼 있지는 않아 보인다. 이를테면 이방지의 아내인 민다경(공승연)의 집안은 개입돼 있지 않을 수도 있어 보이는 비밀조직체라 하겠다. 첩보드라마였던 '아이리스'라는 드라마가 생각나게 하는 집단이 '육룡이나르샤'에서 비밀조직 '무명'의 실체가 아닐까 싶기도 해 보였다.

 

 

직접적으로 권력구도에는 등장하지 않는 세력들이지만 권세를 장악하기 위해서 알게 모르게 뒤에서 은밀하게 움직이는 세력이 '무명'이라고 한다면 고려의 혼탁함을 만드는 주범이기도 하겠다. 과연 이성계와 정도전, 이방원이 쫓는 무명의 정체는 무엇일지 궁금증이 높아졌던 28회의 모습이었다.

 

암살 위기에 몰리게 된 분이(신세경)은 척가를 만나자 어릴적 자신의 엄마 연향이 건넸던 말을 던지면 위기를 모면하는 모습이었다. '초무자는 무진'이라는 말이다. 이름이 없는 자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뜻은 비밀조직 '무명'의 암호이기도 해 보였다. 즉 점조직이라는 점에서 어떤 사람이 조직원인지 정작 조직에 있는 개인들은 알수 사항이 아닐런지 싶었다.

 

어쩌면 암호처럼 읊어진 '초무자 무진'은 '무명'의 실체와 동일한 말이기도 해 보인다. 즉 물속에 잠겨있는 빙산처럼 실체는 물속에 깊게 드리운채 결코 물밖으로 몸체를 드러내지 않는 격이다.

 

권문세가가 되었고, 혹은 정몽주가 새로운 왕으로 옹립하려고 하는 왕요가 되었고, 비밀조직 '무명'은 자신들의 실체를 드러내지 않는 채, 최고의 권력가들을 키워내거나 옹립함으로써 자신들의 이익만을 취하며 세력을 키워가는 조직이 아닐런지 추측해 본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SBS '육룡이 나르샤'>

 

<유익하셨다면 쿠욱 추천버튼을 눌러주세요~~>

Posted by 뷰티살롱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ㅋㅋ 무명이 과연 아이리스로 이어지는 조직일까요? ㅋㅋ
    유쾌한 상상력이시네요. 전 무명보다도 길선미가 왜 무명과 함께하는지가 가장 궁금해요.

script type="text/javascript" src="//wcs.naver.net/wcslog.j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