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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육룡이 나르샤 31회, 기지개펴는 왕좌를 향한 이방원 욕망

by 뷰티살롱 2016.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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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의 사극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31회는 왕좌를 향한 이방원의 욕망이 꿈틀거리는 모습이 보여졌다. 분이(신세경)과 눈놀이를 하며 '이제는 놀이는 끝났다'라고 말하며 스승인 정도전(김명민)마저도 적으로 돌릴 듯한 모습이 그려졌다. 이방원과 정도전은 역사가 알려주듯이 한개의 하늘을 함께 공유하지 못하는 인물들이다.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고 정도전이 조선의 기틀을 만들려 했으나, 정도정을 죽이고 왕자의 난을 일으켜 왕좌에 오른 인물이라는 점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는 이방원이 왕좌에 오를 수 밖에 없었던 갈등이 그려졌다. 권문세가들에 의해 백성들이 핍박을 받고 땅을 갖지 못하는 난세에 정도전은 새로운 나라를 창업함으로써 썩은 정치와 폐단을 바꾸려 했었고, 이방원(유아인)은 그런 정도전을 기꺼이 스승으로 삼았다. 아주 오래전 어릴적부터 정도전이라는 사내를 마음깊게 따르고 있었다. 적어도 정몽주(김의성)와 5칙에 의한 새로운 나라에서 군왕이 갖는 위치를 듣기 까지는 말이다.

 

고려에서 최영과 조민수까지 제치고 최고의 권력을 손에 쥔 이성계(천호진)였지만, 여전히 왕좌에 대한 욕심은 없었기에 혼란스럽더라도 정몽주와 손을 갖고 사전을 혁파하려 했다. 새로운 나라의 창업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고려에서 개혁을 하려 했었다. 하지만, 정몽주의 생각은 이상에 지나지 않았다. 정도전이 내건 5칙에 해당하는 재상이 위주가 되는 국가를 세운다 할지라도 정몽주는 끝내 새로운 나라에서의 신하는 되지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혼란을 야기하는 비밀조직 무명의 실체는 이방원에 의해서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지천태가 화사단의 초영(윤손하)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초영은 이방원에게 자신들의 새로운 칼이 될 인물로 지목하게 됐고, 이방원은 스승인 정도전에게 무명을 발본색원하고자 스스로 변심해 무명 깊숙이 잠입한다는 계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방원의 계책은 계책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이방원의 야망이기도 했다. 정도전의 밑에서 그저 개혁을 이루는 일개 구성원이 아닌 자기자신이 스스로 권력의 핵심에서 '정치'를 하려 하는 야망이 살아났다. 재상이 다스리는 나라에서 왕의 인척들은 정치에 개입할 수 없다는 정도전과 정몽주의 대화를 엿듣게 됨으로써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이방원은 더이상 과거의 이방원이 아니다. 정도전에 의해서 개혁을 준비하는 일개 조직원이 아닌 스스로가 개혁을 하기 위해 껍질을 깨고 다시 태어난 모습이었다. 더이상 정도전의 제자는 존재하지 않았다.

 

아버지 이성계로부터 독립하게 된 이방원은 자신의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사병을 모아 힘을 갖게 되고, 자신들의 사람들을 규합해 세력을 만들어나갔다. 해동갑족인 민다경(공승연)의 장인을 찾아가 아버지 이성계의 군대인 가별초가 아닌 자신만의 사병을 모아야겠다며 힘을 비축하는 한편, 김영규(이인임)과 무휼(윤균상), 홍대홍(이준혁) 등의 인물들로 세력을 형성한 모습이었다.


한가지 궁금한 것은 비밀조직 '무명'이 가리키는 '그분'의 정체다. 그 분은 과연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 고려의 마지막 왕인 공양왕(이도엽)일 거라 예상되기도 하지만, 이미 척사광(한예리)과 함께 도망하던 과정에서 육산(안석환)의 무명에 의해 독으로 죽을 고비를 맞기까지 했었던 바 있다. 행여 자신의 호위무사인 척사광을 끌어들이기 위한 연극이었다면 공양왕은 희대의 정보꾼이자 심리가라 할만하다.

 

이방원(유아인)은 새로운 나라에서 자신의 자리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됨으로써 스스로가 정도전을 넘어선 1인이 되고자 일어섰다. 1차적으로는 무명을 완전히 발본색원해 무너뜨리는 것이었고, 두번째는 말하진 않았지만 스승 정도전과의 전면전이 아닌까 싶다. 5칙에 의해서 새로운 나라의 군왕와 재상정치를 설명한 정도전과 정도전의 이상에는 찬성하지만, 새로운 국가로의 역성혁명을 반대하는 정몽주,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새로운 야망을 키우는 이방원 3인의 갈등과 대립이 흥미진진한 모습이다.

 

 

사병을 모으고 사람을 규합하는 과정에서 이방원에게 한가지 빠져있는 부분이 있다면, 아버지 이성계에겐 정도전이라는 책사가 있는 반면 자신에게는 없다는 점이었다. 이를 위해서 이방원은 하륜(조희봉)을 선택했다. 이방원의 책사로 하륜과 정도전의 책략대결도 볼거리지만, 이방지(변요한)과 척사광(한예리)의 검객대결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아버지인 이성계로부터 독립한 이방원은 스승인 정도전과의 대립은 불가피해진 모습이었다. 자신이 그리고 있는 백성이 웃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기 위해서 이방원이 선택한 것은 '정치'였었다. 하지만 정도전이 만들어갈 새로운 나라에 이방원의 자리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무명 뿐 아니라 정도전과도 대립각이 형성된 셈이다. 무명을 잡는다는 구실로 이방원은 자신의 힘이 될 사병을 키우고 분이(신세경)을 통해 정보망을 갖게 됐다. 거기에 무명의 일원이었던 지천태 초영은 자신들의 새로운 인물로 이방원을 육산선생에게 건냈다.

 

SBS '육룡이 나르샤' 31회는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려 한 이방원의 욕망이 드러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제 놀이는 끝났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SBS '육룡이나르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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