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속리산 여행의 저녁을 수안보로 정했다. 서울에서 속리산까지는 넉넉하게 3시간여의 시간이 소요된다. 속리산에서 충주 수안보까지는 가깝다면 가깝다고 할 수 있겠고, 멀다 생각하면 먼 거리에 해당한다. 속리산 국립공원을 산행하고 고단한 몸을 온천욕으로 풀면 꽤 괜찮은 여행이 아닐런지 싶었기에 속리산에서 수안보로 향했다.

 

충주 수안보에 도착했을 때에는 느즈막한 저녁이었다. 이제는 늦가을로 접어들었던 탓이었을지 아니면 산이라서일까 더욱 해가 짧아진 듯하기만 하다. 한여름에는 저녁 일곱시, 아니 8시까지도 주위가 환하지만 겨울로 향하는 저녁해는 짧기만 하다. 여섯시도 채 안돼서 석양 노을이 지기 시작해 어슴프레 어둠이 몰려왔다.

 

충주 수안보는 낮보다는 밤의 모습이 더 예쁘다. 아마도 수안보 시내에 설치된 조명등 때문이라 여겨지기도 하는데, 빛의 나라에 온 듯한 모습이 눈길을 끄는 곳이기도 하다. 

 

 

 

충주 수안보는 온천으로 이름을 날리던 곳이다. 최근에는 신혼여행지로 해외로 많이 가기도 하지만 과거 70~80년대만 하더라도 국내 신혼여행이 대세였고, 제주도나 수안보 등이 신혼여행지로 인기가 높았었다. 요즘에는 어떨지는 잘 모르겠다. 국내 온천지역으로 인기가 높기는 하겠지만, 기차를 통해 대중교통 접근성이 떨어져 버스나 자가 승용차로 찾아야 하는 곳이다.

 

주말을 이용한 1박2일 자동차 여행지로 괜찮다. 충주 수안보에서 저녁을 해결하려 식당을 두리번거리던 중 찾은 곳이 '식구'라는 음식점이었다.

 

밖에는 커피숍이나 혹은 카페를 하기에 괜찮을 야외 테이블이 있는 식당이다.

 

낮동안 많이 걸었서일지 시장끼가 도는 저녁이라 고기로 식사를 대신할 겸 삼겹살을 주문했다. 이곳 '식구'는 숯불에 초벌구이를 한 삼겹살이 나온다. 서울에 살면서도 초벌구이로 고기의 육즙을 살린 숯불고기를 먹었었는데, 멀리 수안보까지 나와서 시장끼에 일행은 삼겹살을 시켰다.

 

숯불에 초벌구이한 고기는 일반적으로 불판에 통째로 익히는 고기와는 다른 맛을 선사한다. 미묘한 차이가 아니다. 확연한 차이가 맛에서부터 전해진다. 특히 어떤 불에 초벌구이하느냐에 따라서 고기의 맛이 달라지기도 하는데, 예전에 한창 인기가 많았던 짚불구이 유행을 타기도 했었던 적이 있었다.

 

연탄불에 초벌구이를 한 고기는 불맛을 느낄 수 있고, 숯불에 구은 고기는 은은한 숯향과 불맛이 어울러져 일품이다.

 

두툼한 초벌구이 삼겹살을 불판에 올려 익기만을 기다리는 일행의 눈동자들이 빛난다. 모두가 낮 동안의 고단한 행보를 함께 했던 탓에 든든한 저녁거리로 배를 채울 기세다.

 

적당하게 익혀질 즈음에 가위로 삼겹살을 먹기좋게 잘라 최종적으로 골고루 익힌다. 신기하게도 두툼한 돼지고기는 강한 불판에서 탈 법도 하지만 의외로 느릇느릇하게 익는다.

 

지글거리는 기름의 함성이 들리는 듯하다. 먹음직스럽게 버섯과 김치들을 불판 가장자리에 둘러 돼지기름이 흘러내리면서 새로운 볶음을 만들어낸다.

 

 

골고루 익은 삼겹살을 두루치기하듯이 따로 흩어져 있던 버섯과 마늘 등과 뒤섞어 놓는다. 약한 불을 놓고 정신없이 먹기 시작한다.

 

장정 4명의 식욕은 두툼해 보이던 삼겹살을 금새 사라지게 만든다. 새로운 메뉴로 부대찌개를 주문했다. 역시 먹성으로는 일가견이 있는 일행들이다. 고기는 고기일 뿐 식사가 아니기에 부대찌개에 밥한공기를 하나씩 주문한다.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부대찌개 위에 라면사리 두개를 올려놓고 골고루 퍼지도록 기다린다. 기다림 끝에는 역시 맛의 향연이다.

 

수안보의 밤이 깊어가는 듯하다. 유난스레 거리의 조명들이 화려하게 빛나는 듯해 보인다. 마치 오랜만에 찾아온 것을 반기기라도 하듯이 말이다.

 

<유익하셨다면 쿠욱 추천버튼을 눌러주세요~~>

Posted by 뷰티살롱

댓글을 달아 주세요

script type="text/javascript" src="//wcs.naver.net/wcslog.j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