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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그녀는 예뻤다 11회, 엉킨 사랑의 실타래...후반전의 묘미!

by 뷰티살롱 2015.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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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의 엉킨 사랑의 실타래가 어떻게 풀릴까 기대된다. 아니다. 어쩌면 뻔한 결말이 예상되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뻔한 로맨스의 결말이 궁금해지는 까닭은 민하리(고준희)와 김혜진(황정음), 지성준(박서준)과 김신혁(최시원) 4명의 남녀 캐릭터가 적절하게 성격이 살아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로맨스의 주인공이라 한다면 응당 김혜진과 지성준의 로맨스가 해피엔딩이 되는 것은 뻔한 결과일 거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민하리와 김신혁이라는 두 캐릭터 또한 개성강한 캐릭터로 4인 4색의 색깔을 보이며 흥미를 더하고 있는 드라마다.

 

미국에서 돌아온 지성준에게서 뜻밖에 만나자는 연락을 받았던 김혜진은 예전 어릴적 모습과는 달리 역변한 자신의 모습에 성준이 상처를 받거나 혹은 실망할 것이 염려스러워 자기대신에 친구인 민하리를 내보냈다. 단 한번 만나고 쿨하게 유학을 핑계로 헤어지려 했던 민하리였지만, 호텔리어로 일하는 것을 들키고 뜻하지 않게 성준과의 만남을 이어갔다.

 

문제는 민하리의 거짓에서부터 비롯됐다. 성준을 만날때마다 자신이 김혜진이 아닌 혜진의 친구 민하리라 밝히려 했지만, 우연처럼 다가서는 지성준에게서 자꾸만 자신이 빠져들게 됐다.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범했다. 민하리는 친구 혜진이 가지고 있던 르누아르의 그림이 담겨있는 퍼즐조각을 성준에게 건내주며 자신이 아닌 혜진으로 성준과의 위험한 로맨스를 이어갔다.

 

하지만 모든 것이 밝혀졌다. 지성준은 주근깨 투성이에 꼽슬머리였던 MOST 편집부의 김혜진이 자신의 첫사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민하리는 자신을 찾아온 엄마와 일본으로 떠났다. 성준에게 진실을 말하려 했던 타이밍을 놓쳐버린 민하리는 오히려 자신의 감정에 상처받는 가여움마저 들게 만든다.

 

성준은 이상하기만 했다. 곱슬머리에 자신이 생각했던 혜진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동명이인의 낙하산 김혜진으로부터 자꾸만 어릴적 헤어졌던 자신의 첫사랑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민하리를 진짜 김혜진으로 믿고 있었던 탓도 있었겠지만 예쁜 민하리의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의심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헌데 편집부의 낙하산 김혜진은 자꾸만 신경쓰이는 여자다. 비가 내리는 날에는 급격한 긴장감으로 운전조차 하지 못하던 자신을 진정시키고, 파란불 신호등을 보면서 '가시오다'라며 어릴적 자신이 알고 있던 김혜진과 너무도 닮았다.

 

외모의 차이는 중요하지 않았을까? 단둘이 업무차 선발대로 출발했던 드라이브에서 지성준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자신의 감정을 발견했다. 동명이인에 불과했던 김혜진을 좋아하게 된 것이다. 진짜라 알고 있는 김혜진을 만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동명이인이라는 이름으로 낙하산 김혜진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행동 하나하나가 자꾸만 마음의 문을 열고 들어온다.

 

그리고 김혜진이 자신이 좋아했었고, 자신이 찾았던 진짜 김혜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지성준에게는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자신의 감정이 움직이던 김혜진이 사실상 자신이 만나고 싶어했던 김혜진이라는 것이 밝혀졌으니 민하리와의 만남도 정리한다 해서 잘못된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말이다.

 

하지만 민하리는 김혜진에게는 둘도 없는 친구였다. 그런 친구의 마음을 외면하지 못했기에 김혜진은 민하리 스스로가 진실을 얘기하기만을 기다려왔던 것이다. 헌데 그마저도 수포로 돌아갔다. 민하리가 먼저 지성준에게 진실을 얘기하기도 전에 지성준이 민하리의 정체를 알게 됐으니 말이다. 지성준에게는 책임이 없다지만, 김혜진은 지성준을 연인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친구인 민하리가 다치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다.

 

MOST의 에디터인 김신혁은 어느날 갑자기 천방지축같이 찾아온 김혜진이 좋기만 하다. 그에게 로맨스는 다른 남자와는 달리 달콤하거나 로맨틱하지는 않다. 단지 좋아하면 좋아하는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전부이고, 떡볶이 하나를 같이 먹으면서 얼굴을 마주보고 곁에 있어주는 것이 진짜 사랑하는 방식이었다.

 

오래된 연인처럼 진담인지 농담인지 모를 말로 사람을 헷갈리게 만드는 재주는 세상 1일자인 김신혁이었지만, 우습게 보였던 그의 행동 하나하나에는 김혜진이라는 여자를 진짜로 좋아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리고 민하리의 거짓말과 자신과 함께 일하는 김혜진이 지성준이 찾는다던 어릴적 김혜진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는 유일한 남자였다. 그렇다고 질투의 화신처럼 성준과 혜진의 사랑을 훼방놓지 않았다. 쿨한 것인가 아니면 쿨한 척하는 것일까?

 

어느날 달라진 모습으로 사무실에 출근한 김혜진의 모습으로 놀랐고, 지성준이 김혜진의 진짜 정체, 민하리의 진짜 정체를 알게되고나서 김신혁의 마음은 무너졌다. 일을 하는 것이 무의미해졌다.  김신혁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어쩌면 김혜진을 잊지 위해서 그녀로부터 떠나는 것이 옳은 선택이었을까 싶기도 해 보인다.

 

김혜진은 모두가 상처받지 않길 바랬다. 비록 처음부터 거짓에서부터 시작된 친구 민하리의 행동이었지만, 민하리 역시 성준을 좋아하게 됐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자신이 스스로 김혜진이라는 사실을 밝히기보다는 친구인 민하리 스스로가 엉킨 실타래를 풀어내길 바랬다. 기다렸다.

 

하지만 단 몇시간의 차이로 성준은 민하리의 고백도 듣지 못하고 민하리는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지도 못했다. 그래서 자신을 다시 찾아온 지성준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애인에서 단지 친구의 관계로 선을 넘어오지 못하게 만들었다.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 친구 민하리를 상처받게 하게 하기 위해서다.

 

 

모든 것이 끝났다. 민하리는 엄마와 일본으로 떠났고, 김혜진은 소중한 친구를 잃었다. 어릴적부터 둘도 없는 친구로 살아왔던 김혜진의 부재는 자신의 한쪽 가슴을 도려내는 것이나 다름없는 슬픔이고 상실이었다.

 

4명의 남녀는 제자리를 찾아가게 될까? 로맨스 드라마의 공식이라면 김혜진과 지성준의 로맨스는 해피엔딩이 엿보이는 작품이라 할 수 있겠지만, 그에 못지 않게 김혜진-지성준과 엇갈린 로맨스를 이어간 민하리-김신혁 두 남녀의 캐릭터마저도 사랑스럽다. 후반전으로 돌어선 김혜진-지성준-민하리-김신혁에게는 어떤 로맨스가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된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MBC 수목드라마 '그녀는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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