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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그녀는예뻤다, 악녀 혹은 질투의 화신이 없지만 눈길끄는 이유

by 뷰티살롱 2015.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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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이라는 글짜에 점하나만 찍으면 남이 된다는 옛말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마음이 돌아서면 남남이라는 말인데, 드라마에서 연인이나 혹은 부부관계로 등장하는 남녀 캐릭터들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갖게 되는 가장 일반적 유형은 '어긋난 만남' 혹은 '불륜'을 소재로 담고 있다.

 

사랑하는 남녀사이에 질투의 화신이 등장하며 마치 사랑의 훼방꾼이라도 되는 양 거짓말이 난무하는 것도 가장 흔한 드라마 사랑얘기에 속한다.

 

헌데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는 독특하다. 남녀의 로맨스를 담고 있음에도 눈에 띄는 질투의 화신이 등장하지도 않고, 훼방을 놓지도 않는다. 호텔리어로 일하는 민하리(고준희)와 어릴적 예뻤지만 성인이 되면서 완전히 역변한 김혜진(황정음)과는 둘도 없는 친구다. 호텔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술에 취해 생일파티를 즐기던 민하리의 초반 이미지는 한마디로 중반으로 갈수록 악녀의 기질이 엿보이기도 했었고, 지성준과 김혜진 사이에서 사랑의 훼방꾼으로 변해갈 것이라 짐작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녀는예뻤다'에서는 질투의 화신'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눈길을 끄는 드라마다. 사랑은 쟁취라는 말을 하는데, 민하리와 김혜진은 어릴적 뚱뚱하던 지성준이 역변해 핸섬가이로 찾아왔지만 사랑을 훼방놓지 않는다. 김혜진(황정음)은 역변한 자신의 외모를 보고 실망할까봐 자신대신에 민하리를 김혜진으로 속이며 지성준을 만나게 했다.

 

좀처럼 사랑의 질투는 등장하지 않지만 지성준과 김혜진의 코믹함이 드라마를 살렸다 할만하다. 어릴적 헤어지면 퍼즐조각 하나를 남겨두고 외국으로 떠났던 지성준에게 자신이 과거의 여자친구였다는 사실이 들킬까봐 김혜진은 사무실에 떨어진 퍼즐조각 하나를 숨기려 몸을 날린다.

 

때마침 등장하는 왕자도 있다. 김혜진에게 MOST의 포토 에디터인 김신혁(최시원)은 은인이다. 무엇하나 무리한 요구도 없다. 비밀을 지켜주는 대신에 떡볶이 한접시에 소주한잔하자며 달려드는 김신혁은 구렁이 담넘어가듯 김신혜와 지성준 사이를 오간다.

 

민하리는 마음착하고 배려심 깊은 지성준에게 빠져들기 시작한다. 더이상 자신이 김혜진이 아니라는 것을 밝히려 한다. 남자친구가 있다는 데도 상냥하게 다가오는 지성준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자신이 거짓으로 김혜진 역을 한다는 사실을 털어놓으려 했다. 김신혁에게 결혼상대자 역할을 부탁하며 지성준과의 관계를 정리하려 했지만, 때마침 우연처럼 찾아온 교통사고로 지성준은 어릴적 자신이 불안에 떨었던 때에 이어폰을 꽂아주었던 김혜진을 빗속에서 만났다.

 

드라마 '그녀는예뻤다'는 사랑에 대한 인연을 이야기하는 드라마처럼 보인다. 특별하게 예쁘지도 않은 곱슬머리에 얼굴은 주근깨뚜성이에 홍조까지 낀 김혜진을 지성준은 어릴적 친구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어릴적 좋아했던 김혜진과 이름이 같은 동명이인의 김혜진이 싫었다.

 

김혜진은 자신을 들키고 싶지 않았다. 오히려 모르는 타인으로 남아있기를 바라며 지성준과 엮이지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인연은 밀어낸다고 해서 한쪽에서 다가간다고 해서 엮여지는 것이 아니다. 과학의 작용과 반작용이 존재하듯이 어느 한쪽이 반응하고 그 반응에 움직여야 인연의 시작이 된다.

 

모르는 타인으로 살고 있었던 김혜진은 지성준과의 계속되는 인연을 밀어내려 했지만 오히려 혜진의 밀어냄은 강하게 지성준을 잡아 당겼다. 그리고 두 사람은 오랜 밀어냄 끝에 다시 만났다. 두 사람의 인연이 어떻게 흘러가게 될지 궁금해지는 것은 어쩌면 일상에서 알게모르게 밀쳐냈던 인연이 생각나기 때문일까 싶기도 하다.

 

 

괴짜같은 김신혁의 정체는 어떨까?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코믹하게 등장하는 김신혁은 김혜진에게는 마치 백마를 탄 왕자같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의외로 김혜진과의 인연속에서 새로운 인연이 김신혁을 건드렸다. 지성준과의 관계를 정리하기 위해서 가짜 약혼자 역할을 해달라며 혜진의 친구인 민하리는 김신혁과 커피숍에서 시간을 보낸다. 지성준은 약속시간이 되서도 나타나지 않는다. 어쩌면 민하리의 진짜 인연이 시작되려는 것일까?

 

사랑을 차지하기 위해서 로맨스 드라마에서 공식처럼 등장하는 질투의 화신이나 혹은 사랑의 훼방꾼은 '그녀는예뻤다'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인생을 탕녀처럼 살아가는 듯해 보이며 호텔리어 민하리의 모습이 결코 악녀본색으로 혹은 '질투의 화신'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녀는 예뻤다'는 네 남녀의 우연을 가장한 엇갈린 인연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지 기대되는 드라마다.<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MBC 수목드라마 '그녀는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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