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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앵그리맘 첫회, 공중파를 넘어선 케드의 공습?

by 뷰티살롱 2015.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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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송은 강렬함 그 자체다. MBC 수목드라마로 새롭게 선보이고 있는 '앵그리맘'의 첫방송에 대한 소감이다. 학원폭력에 대한 혹은 교육계 비리를 소재로 만들어졌던 드라마나 혹은 영화들은 많았다. 대표적인 작품이라 할만한 게 '학교'라는 드라마를 예로 들수 있겠고, 최근 드라마로는 고현정 주연의 '여왕의 교실'이라는 드라마가 있겠다.

헌데 공중파에서 방송되는 드라마속 학교에서의 10대의 이야기는 동화의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 어떤 경우에는 일진으로 이름난 학생들과 갑부집 아들내미 혹은 딸내미들이 대거 등장시키며 귀족학교를 보여주기도 했었지만 폭력의 수위는 언제는 공중파의 선을 넘어서지는 않았던 게 사실이다.

드라마가 아닌 영화를 들여다보자. 돌아온 칠공주라는 이미지로 인기를 얻었던 영화 '써니'는 10대역에 강소라와 심은경, 남보라 등이 출연했었고, 유호정과 진희경, 홍진경, 고수희 등의 성인배우들이 앙상블을 이루어 흥행했었던 작품이다. 영화 '써니'에 등장하는 학생들 역시 소위 문제아로 불리는 불량소녀들의 이야기였었다.

다른 또 하나의 작품으로 조폭영화가 있다. 바로 '두사부일체'라는 영화다. 두사부일체는 불량학생들의 이야기라기 보다는 재단의 비리, 학교라는 울타리에서 벌어지는 교육비리를 담아낸 작품이었다 할만하다.

헌데 드라마 '앵그리망'은 어떠할까? 마치 네편의 드라마와 영화가 한꺼번에 등장한 듯한 강렬함과 동시에 조강자(김희선)은 마치 영화 '조폭마누라에 출연했던 신은경의 파워를 그대로 담아내며 숨겨진 조강자의 흑역사를 예감케하는 첫방송이었다.

사실 드라마 '앵그리맘'에 대한 기대는 예상을 빗나가는 내용이라 할만했다. 첫방송부터 시청자의 허를 찌른 교육비리와 학교짱으로 통하는 일진들의 살벌함은 보는 60분내내 자녀들을 둔 부모들이라면 아이를 학교에 보내야 하는게 좋은건지 두려움조차 들게 만들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막욕을 해대는 조강자(김희선)의 범상치않은 첫모습에 왠지 코믹극이라 여기며 시청했지만 정작 코믹에서는 한참을 벗어나 학교폭력과 사학비리를 상징적으로 노출시키며 공중파의 수위를 훌쩍 넘어선 모습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했다.

그렇지만 학교폭력이라는 것이 옛날에는 없었던 것이었을까? 현재의 세대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신종폭력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과거에도 학교폭력은 존재했던 게 사실이다. 1987년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이문열 소설가의 대표적인 소설인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라는 작품속에서는 학교안에서 일어나는 일진과 권력이 그대로 담겨져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단지 현대로 들어서면서 학생들에 의해서 일어나는 학원폭력은 왕.따라는 개념과 결합되면서 그 폭력성이 더 험악해진 것이 사실일 듯하다. 소위 내가 편하기 위해서는 나보다 약한 학생을 괴롭히고 그것이 집단 따돌림 내지는 집단적 폭력의 상징으로 자리하게 되는 셈이라 할만하다.

남편인 오진상(임형준)도 모르는 조강자(김희선)의 흑역사는 딸 오아란(김유정)이 학교에서 폭행을 당한 사실을 알게 되면서 다시금 살아난 모습이다. 억척아줌마의 코믹드라마를 상상했었지만 첫회의 모습은 살벌함과 강렬함이 가득 채워놓은 모습이었다.

특히 딸 아란의 학교폭력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 찾아간 박진호(전국환) 검사에 의해서 판결되는 아이들의 숨어있는 이면을 목격하게 된 아란의 모습은 시청하는 한사람으로써는 충격적인 장면이기도 했다. 법원에서는 미안하다 잘못했다는 말로 울먹이던 가해 학생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는 했지만 고치지는 않고 오히려 폭력의 수위를 한수 높이며 위협하는 모습이었다. 온몸이 긴장하며 얼어붙은 듯했다. 가해 학생들을 처벌하지 못하는 부모의 입장, 혹은 드라마속 조강자의 남편 오진상이 말하는 조용히 넘어가는 게 어쩌면 진리라는 역설적인 변명이 현재의 시대상에서 아이들의 폭력세상을 바라보는 어른들의 시선이라 할만하기도 했었다.

아역배우로 성인배우들보다 폭넓은 연기내공을 선보이던 아역배우 김유정은 '앵그리맘'에서 자신의 본 모습을 살린 듯 교복을 입고 등장하며 안정적인 연기내공을 또한번 선보였다. 드라마 '신의'를 통해 연기자로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은 김희선과 아역배우 김유정 두 배우의 조합은 족히 20%의 시청율까지도 오르게 만들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한편으로 시청하는 한시간동안 불편하게 만드는 학원폭력과 학교짱들의 잘못되어진 생각과 폭력성에는 시청자들마저도 불편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거침없는 19금 욕설과 그대로 드러난 도검류의 살벌함은 이미 공중파의 한계를 넘어서 케이블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도 들게 했던 첫회였다.

과연 수목드라마 판도를 바꿀 수 있을까? 다소 코믹스럽게 만들어지며 학원폭력과 사학비리를 정면으로 건드리며 시선을 잡는데는 성공했지만 계속적으로 주제를 이어가게 될 수 있을지 궁금한 드라마이기도 하다. 앵그리맘...달리 표현하자면 '화난 엄마'를 넘어서 '승질 지대로 난 엄마'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듯했다.<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MBC 수목드라마 '앵그리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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