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사극이 다시 부활하게 될까? KBS의 대표적인 대하사극 '징비록'이 2월 14일부터 시작됐다. '불멸의 이순신'을 내놓으며 불패신화를 만들어낸 KBS의 사극인지라 기대되는 부분도 많지만, 한편으로는 우려되는 부분도 적잖게 많은 드라마가 '징비록'이기도 하다.

7년간의 전쟁을 다루었던 '불멸의 이순신'은 해전을 중심으로 선조와 이순신의 대립과 갈등이 주를 이루었던 드라마다. 그중에서도 '불멸의 이순신'이 인기를 끌었던 가장 큰 요인은 뭐니뭐니해도 불패의 신화를 만들어낸 해전이라 할만했다. 울분과 통한의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왜란의 종결자라 불리며 성웅으로 불리는 이순신의 일대기는 말 그대로 전란의 끝과 생을 마감하는 드라마틱한 운명을 맞은 영웅이었다.

그에 비해 유성룡은 어떨까? 물론 왜란이 발발하고 계속되는 몽진길에 오르는 선조를 따라 육로와 정치적으로 유성룡은 떼어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특히 왜란이 일어나기 이전에 이미 군비를 정비해 전쟁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던 이가 유성룡이기도 했지만, 시청자들에게 비춰지는 정치적 대립과 선조의 붕당정치를 견제하려하는 의심병을 지켜보는 것은 그다지 유쾌하지만은 않은 모습일 듯하기도 하다.

서인과 동인으로 나뉘어진 조선 조정의 권력층과 이를 견제하면서 자신의 왕권만을 강화하려하는 선조의 날선 대립각속에서 백의종군으로까지 떨어지며 끝내 전장에서 숨을 거두고 말았던 이순신의 일대기를 떠올려본다면 유성룡과 선조의 날선 대립, 아니 정치적으로 서인과 동인으로 나뉘어 붕당정치를 일삼으며 모략으로 일그러져 있는 세력다툼은 그리 흥미로워 보이기보다는 분통터지게 만드는 장면들의 연속일 것은 뻔한 일이 아닐까.

물론 임진왜란에서 이순신과 더불어 떼어놓을 수 없는 인물이 또한 유성룡이기도 하다.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서도 보았듯이 이순신에 대한 중신들의 모략은 끝내 역모를 일으키려 한다는 간언까지도 일삼던 조선의 정치판이기도 했었지 않았었나. 그마저도 징비록을 저술한 유성룡은 전란이 끝난 이후 선조에게 내쳐지는 운명을 맞는 인물이기도 하다.

분열돼 있던 왜를 통일한 히데요시(김규철)은 조선을 침략하려는 야심을 드라마 시작부터 드러냈다. 명을 치기 위해서 길을 내어달라는 대의명분으로 시작된 조선침략의 야욕이 아닌 초반에는 통신사를 보내달라는 이유를 들어 자신의 권력을 조선의 선조에게 인정받으려 하는 입장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조선의 움직임과 군비 등을 파악하려는 첩보전을 방불케하는 회유책이 보여지기도 했다.

하지만 조선은 왜의 통일된 힘에 대해서 방관하고 그저 '야만의 나라'라 하며 통신사를 보내는 것은 불가하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유성룡은 비록 미개한 야만의 나라라 할지라도 미리 상대를 파악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현대의 첩보전에 비춰본다면 유성룡의 혜안은 당연스러운 일이다. 아무리 힘이 약한 국가라 하더라도 인접국가에 대한 정보수집은 가장 중요한 일이다. 그만큼 조선의 선조(김태우)의 집권기에 붕당정치는 극에 달해 서인과 동인의 대립과 명나라에 대한 사대주의가 높았던 때였다 할만했다.

7년간의 왜란을 적으며 경계하기 위해 기록된 유성룡의 '징비록'은 사실상 정치적인 인물들의 대립과 왜란으로 인해 계속적으로 북으로 왕이 도망쳐야 하는 국란이 보여질 것이 예상되는 드라마다. 이순신의 이야기가 아닌 정치인이자 동인의 한사람인 유성룡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는 만큼 해전의 이야기보다는 육지에서의 싸움과 정치적 대립이 더 많이 묘사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일지 사극드라마 '징비록'에 대한 기대는 높지만 한편으로는 우려 또한 높은 작품이기도 하다. 백성을 버리고 도성을 떠나는 선조의 모습이나 전란의 와중에서도 기득권들은 자신들의 정치적 세력을 불리는 데에 혈안이 되어있는 모습이 보여질 것이니 말이다. 한편으로 오늘날까지도  동인과 서인의 대립속에서도 한음 이덕형(남성진)과 오성 이항복(최철호)은 다른 붕당에 있으면서도 지기로 이름난 인물평이 그려지게 될 모습은 기대되는 바이기도 하다.

이순신과 서애 유성룡의 관계는 정치적 희생양의 관계이기도 하다. 신하에 대한 불신이 많았던 선조에 의해서 역모죄로 옥사에 갇히게 된 이순신이었지만 거기에는 서인과 동인의 대립이 있었다. 전작이었던 '불멸의 이순신'에서 유성룡과 첨예한 대립을 세웠던 인물이 바로 윤두수였다.

드라마 '징비록'에서 윤두수(임동진)와 유성룡(김상중)의 대립은 어떤 형태로 진행되어질지도 눈여겨볼만한 부분이다. '서애가 나라를 생각하는 것만큼 나 또한 나의 방식으로 조선을 위해서 힘을 썼다. 그 방법은 다를지언정 결과는 똑같이 조선을 걱정하며 염려했었다'라던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서 윤두수의 대사가 떠오르기도 하다.

드라마 '징비록'에서는 이순신의 활약이 얼마나 보여지게 될지는 의문이다. 주인공이 유성룡이라면 명나라와 왜 그리고 조선을 잇는 외교적인 수완과 정치적인 행보에 드라마가 촛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예상이 든다. 하지만...첫회부터 등장하며 장렬한 전사를 맞이한 이순신 역에 어느 배우가 등장하게 될 것인지는 드라마 '징비록'의 비장의 카드가 아닐런지. 그만큼 임진왜란과 떼어놓을 수 없는 영웅이자 왜란의 종결자는 이순신이기 때문이다.

임진왜란이라는 시대적 배경, 그중에서도 신하들에 대한 불신이 높았다던 조선의 왕 선조와 광해군으로 이어지는 국난극복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어당길 수 있을지는 미지수로 보여지지만, 정통사극를 즐기는 시청자들에게 반가운 작품이 될듯해 보인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KBS 사극드라마 '징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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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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