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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메디컬탑팀, 인기보증수표의 몰락...무엇이 문제였나?

by 뷰티살롱 2013.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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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수목드라마인 메디컬 드라마인 '메디컬탑팀'의 인기하락은 무엇일까? 드라마 초반부터 박진감 넘치는 수술장면들을 보여주면서 기대감을 높였던 작품이기는 하지만 시청자들로부터는 신통찮은 반응의 연속이다. SBS의 '상속자들'과 KBS2의 '비밀'이 탄탄한 시청율로 14%대를 보이고 있는 반면 '메디컬 탑팀'은 한자리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흔히 사극과 메디컬 장르의 드라마는 인기장르로 흥행보증수표나 다름없는 장르였었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최근 들어 MBC의 사극과 메디컬은 처참할 정도로 기대치에 올라서지 못하고 있는 모습인데, 월화드라마로 방영되었던 사극 드라마인 '정이' 역시 배우 문근영이라는 카드를 빼들었지만 기대만큼의 인기를 올리지 못한 사극이었다.

'메디컬 탑팀'은 사극에 비해 그 인기도가 바닥이라 할만하다. 왜 이럴까? 따지고보면 타 방송사에서 방영되는 수목드라마와 견주어 그리 재미가 없는 것도 아닌 드라마가 '메디컬탑팀'이라는 작품이다. 특히 출연배우들의 열연을 놓고 보더라도 한자리수라는 치명적인 시청율 저하라는 부분은 납득이 되지 않은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인기보증수표라 불리는 메디컬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메디컬 탑팀'은 치명적 단점을 안고 있는 드라마일 수밖에 없다.

가장 큰 요인은 적대적 관계의 대립관계가 이제 9회에서야 그 본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이같은 적대적 관계의 인간관계나 혹은 병원내 권력구조의 대립양상은 흔히 극 초반에 빠르게 전개되어야 할 부분이었지만, 9회가 지나서야 본 모습을 드러냈다.


복합적인 수술을 요하는 환자를 위해서 결성된 팀이 환상의 메디컬탑팀이였다. 하지만 작품상에서 메디컬탑팀을 이끌게 되는 실질적인 리더인 한승재(주지훈)과 부원장인 신혜수(김영애)의 대립관계는 초반부터 9회까지 이어지면서 본격적인 대립적 관계를 드러내지 못했었던 것이 하나의 원인이라 할만했다.

부원장인 신혜수는 메디컬탑팀을 결성해 최종목표를 로열메디컬센터 건립에 맞추었고, 한승재는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기 위해서 메디컬탑팀을 결성했던 것이었다. 일종에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서 메디컬탑팀을 결성하게 되었고, 과정에서 두 사람의 대립은 크게 어필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갈등구조가 없는 드라마는 흥미를 떨어뜨리게 되는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최대의 적대적 관계라 할 수있는 두 사람의 대립이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전개는 흥미를 유발시킬 수 없는 요인일 수밖에 없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9회에서는 한승재가 이끄는 메디컬탑팀을 와해시키기 위해서 부원장뿐만 아니라 장용섭(안내상) 과장까지 본격적으로 가세한 구도로 첨예하게 대립되는 모습이었다. 서주영(정려원)을 메디컬탑팀에서 제거하기 위한 장용섭 과장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다른 센터에 서주영을 추천했다. 허나 이같은 극적인 대립구조는 작품 초반에 다이나믹하게 전개되어야 할 부분이 아니었나 싶을 만큼 아쉽기만 하다. 팀 결성을 위해서 한승재가 박태신(권상우)을 영입하고 서주영을 탑팀으로 영입하는 과정이 길었다는 것은 시청자들에게 지루함을 안겨다 줄 수 밖에 없었지 않았을까? 말 그대로 인터벌이 길면 시청자들의 관심은 도망치기 마련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적대적인 대립관계의 노출이 뒤늦게서야 터진것도 문제이겠지만, 가장 큰 문제요인은 남녀관계에서 오는 러브라인의 부재는 빼놓을 수 없어 보인다. 박태신과 한승재 그리고 서주영 3인의 남녀 캐릭터가 엇갈리거나 혹은 대립되는 러브라인은 여전히 오리무중이기만 하다.

특히 한승재가 지닌 서중영에 대한 감정이 여전히 터지지 않고 있다는 점은 시청자들을 도망치게 만드는 요인이 아닐까? 초반만 하더라도 박태신과 서주영의 러브라인은 그런대로 간간히 이어졌었고, 아련하게 기대감을 갖게 만드는 관계를 형성했었지만, 어느샌가 박태신과 서주영의 러브라인은 존재를 감추고 사라져버렸다.

메디컬 드라마가 긴장감 넘치게 만드는 사람의 생과사를 결정짓는 수술실 장면들과 환자들의 아픔을 심도있게 그려내는 장르라 하지만 남녀의 러브라인은 드라마라는 장르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성공요소에 해당한다. 인기드라마였던 '굿닥터'에서도 알수 있듯이 말이다.


드라마 '메디컬탑팀'에서는 눈에 띄는 러브라인이 없다는 것은 치명적이다. 초반에 보여졌던 서주영과 박태신의 러브라인도 사라져버렸고, 더욱이 서주영 대신에 박태신과의 러브라인을 기대하게 만드는 캐릭터는 최아진(오연서)다. 헌데 최아진에게는 다른 사랑이 있지 않은가. 같은 3년차 동료인 김성호(민호)는 줄곧 최아진을 쫓아다니는 순정남에 속하는 캐릭터였다.

아침을 먹지 못한 최아진을 위해서 식사를 준비해줄 만큼 순정남이던 김성호와 그의 사랑을 그저 친구 이상으로는 생각하지 않고있는 최아진과의 러브라인은 기대가 되던 커플이기도 했었다. 하지만 뜬금없이 최아진은 박태신을 사랑하게 되고, 거기에 더해 박태신마저도 최아진에 대한 시선이 나쁘지가 않는 전개를 보였다.

러브라인에도 구심점이 있어야만 드라마를 시청하는 재미가 배가되는 법이 아닌가. 드라마 '메디컬탑팀'은 확실한 러브라인이 전개되지 않았다는 점은 시청율 하락의 주 요인이 아닐까 싶기만 하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메디컬 장르의 작품에서 환자와 의사의 고뇌와 갈등이 최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필요적인 요소가 사라져버린다면 흥미를 잃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하다못해 채 엉글지도 않은 김성호의 순정적인 최아진의 멜로라인앞에 고등학교 시절의 사랑이 등장하는 격이니 아예 러브라인은 배제시켜 놓은 구도가 아닌가.

아쉽기만 하다.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들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어느 곳에 눈을 맞춰야 할지 방향성을 잃어버린 듯한 모습이 아닌가. 극적으로 9회로 접어들어 탑팀을 두고 부원장과 장용섭 과장의 대립이 수면위로 떠오른 것은 다행인 일이다. 완벽한 팀으로 보이기만 하던 탑팀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했으니 본격적인 갈등과 고뇌가 시작되었다 할만하다.

또 하나의 실패요인은 각 캐릭터가 지니고 있는 미스테리함이 극 전체를 감싸고 있다는 점이다. 완벽한 집도의인 박태신의 과거는 베일에 싸여있다. 미국에서의 행적도 비밀스러움 중의 하나지만, 태생마저도 비밀에 싸여있는 캐릭터다. 심한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인물이라 보여지지만 9회라는 중반을 넘어서는 시점에 들어서도 베일은 벗겨지지 않고 있다.

더욱이 한승재와 서주영의 관계역시 안개정국을 걷는 구도이다. 특히 한승재의 태생또한 미스테리한 가족사를 갖고 있다.


거기에 한층 업그레이드된 미스테라가 등장했다. 바로 부원장의 과거다. 광혜그룹의 본부장이 입원하게 되면서 기억상실증에 걸렸지만, 처음으로 부원장을 만나면서 '시드니'라는 말을 던지면서 묘한 여운을 남겼다. 지난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본부장(전노민)의 입에서 왜 부원장을 보면서 시드니가 떠오르게 되었을까?

메디컬탑팀은 의학드라마이기는 하지만 미스테리에 가까운 의문점들을 너무도 많이 내포하고 있기만 하다. 달리 표현하자면 필요없는 비밀들이 너무도 많이 깔려있다는 얘기다. 그 미스테리함이 메디컬 장르를 덮어버릴 정도이니 시청자들로써는 지루함을 느끼게 만들지 않을까 싶어 보이기도 하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MBC 수목드라마 '메디컬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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