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는 예로부터 온천이 많기로 유명한 지역인데, 충북과 충남의 대표적인 온천지구인 온양과 수안보를 예로 들 수 있다. 충남 온양은 지하철 온양온천역이 연계되어 있어서 서울에서도 접근이 용이해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할 수 있다.

충북 충주시에 위치한 수안보는 예로부터 '왕의 온천'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조선시대 많은 왕들이 수안보에서 온천을 즐겼다는 사료들이 남아있고, 특히 온천욕을 통해서 피부병을 고치는 효과까지도 있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조선시대 역대 왕들의 잔병치레를 살펴보면 등창이라는 피부병에 걸린 임금들이 많다. 그럴 때마다 임금들은 산세좋고 공기좋은 온천을 찾아 병을 다스리곤 했었는데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은 온천물의 온도가 53℃ 여서 온천욕을 즐기기에 최적의 온도라고도 한다.

주말이면 충북 충주를 찾는 여행객들은 많아진다. 특히 충주시에서 가까운 월악산을 찾는 등산객들이 많은데, 미륵리사지에서 시작하는 하늘재를 오르는 등산로는 유명하다. 과거에 미륵리사지는 줄여서 미륵사지로 공부했었던 필자는 미륵리 지명이 들어가는 통에 한동안은 낯선 곳을 듣는 듯도 했었다.


수안보 온천욕을 즐기기 위해서 수안보면을 처음 찾는 여행객들은 수완보면에 들어서면 수많이 들어선 호텔과 온천탕에 눈이 돌아갈 만하다. 수안보온천을 알리기 위해서 도심 중심에는 수안보온천 역사홍보관도 마련되어 있으니 찾아가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아 보인다.


언뜻 돌아보게 되면 작은 시골의 읍내같은 조그만한 모습을 갖추고 있는 곳이 수안보면의 모습이다. 도심은 그리 크지 않아 한쪽 끝에서 걷게 된다면 족히 한시간 가량을 도보로 도심 한복판을 지나 반대편 끝에 도달할 만할 거리의 소박함이 깃들어 있는 수안보면이기도 하다.

필자가 수안보면을 찾았을 당시에는 면 한가운데는 장이 들어서 있는 듯한 복적거리는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었다. 온천으로 유명한 수안보면은 도시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도로에 밤거리를 비추는 불빛거리를 조성해 놓은 듯한 조형물을 발견할 수 있디.

하늘재를 돌아 수안보에 잠시 들렀던 오후였던지라 저녁의 거리를 보지못한 것이 아쉬움이 들기도 한 모습이었는데, 저녁이면 어쩌면 여행객들을 유혹하는 불빛의 아른거림이 거리를 반짝이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했다.


단지 온천을 즐기기 위해서 무작정 수안보에 위치하고 있는 호텔이나 혹은 온천탕으로 직행하지 말고 거리를 둘러보는 것도 수안보를 찾는 여행의 팁이 될 것이라 여겨진다. 거리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온천에 대한 다양한 모습들을 찾아볼 수 있는데, 온천문화 발원지의 비각도 발견하게 된다.


온천랜드나 호텔 등이 들어서 있는 수안보에서도 입소문으로 좋은 온천탕이 따로 있으니 다양한 루트를 통해서 미리 알아보고 들어서는 것이 좋을 듯하다. 필자와 함께 동행한 지인의 도움으로 꽤 괜찮은 온천욕을 즐기기도 했는데, 목욕을 할 수 있는 사우나와는 달리 온천욕을 끝나치고 나오게 되면 뽀얀 피부에 농이 오가는 것은 예사다.

사실 수안보의 온천을 소개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특별한 체험을 원한다면 수완보면에서 많이 걷기 않고도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다는 것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중 하나가 수완보에 위치해있는 '물탕공원'이다.


도시의 아담한 모습만큼이나 '물탕공원'은 크기 않은 소박한 공원이다. 몇백미터를 걷거나 혹은 눈에 띄는 시설물들로 볼거리가 넘쳐나는 다른 지역의 유명공원과는 달리 물탕공원은 걸어서 고작해야 사방 20여미터가 전부인 조그마한 공원이다.


물을 뿜어내는 조형물 하나가 '이곳이 공원이구나' 하는 생각을 품게 하는 모습이다. 불균형 원형으로 조성되어져 있는 조형물은 소망석이라 부르는데, 12가지 동물, 12간지가 조각되어 있고, 각 동물들에 대한 특징을 적은 것이 눈에 띈다.

각기 동물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에 따라 성실함과 진취적인, 배려심 등등의 글귀들이 새겨져 있는데, 12간지를 통해서 사람들의 심성을 적어놓은 듯해 보이기도 하다. 필자의 생년월일에 해당하는 12간지에서 찾아보니 의외로 맞는 듯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충북 충주시 수안보에는 온천도 유명하지만 먹거리로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한가지 있다. 바로 꿩요리인데, 도심에 있는 음식점들 중에서도 뀡요리를 홍보하는 조형물을 찾아보는 것이 어렵지 않을 만큼 수안보의 꿩요리는 유명하다. 외지에서 수안보를 찾는 여행객들 중에는 온천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꿩 전문 요리를 맛보기 위해서 찾는 여행객도 무시할 수 없을 만큼 수안보 꿩요리는 맛거리로 알려져 있다.


물탕공원은 넓은 채양막으로 공원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데, 마치 마을사람들이 쉴수 있는 쉼터같은 공간을 제공하는 모습이라서 한가로움마저 느끼게 하는 공원이다.


넓은 야외공연이 가능한 시설까지 갖추고 있어 행사기간 중에는 공연이 펼쳐지는 장소가 있다. 수안보 관광안내소가 함께 위치하고 있는 곳이기도 한데, 처음 찾아온 여행객들이라면 물탕공원을 찾지 않을 수 없을 듯하다.


석문동천을 바로 옆에 끼고 있어 물탕공원의 벤치에서 오랫동안 걸어온 여독을 잠시 풀고 가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하다.


석문동천을 내려다볼 수 있는 물탕공원의 관람난간도 운치있게 조성되어 있는데, 수안보 도심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온천교가 바로 옆에 만들어져 있어 공원의 운치를 더욱 살리는 모습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물탕공원의 묘미는 사실 아기자기하게 조성된 아담한 조형물은 아니다. 바로 물탕공원 내부에 만들어져 있는 족욕탕은 물탕공원의 진짜 숨어있는 매력이라 할만하다. 걸어서 20여보면 끝나는 조그마하고 소박스러운 공원이지만 이곳 물탕공원에는 온천수가 흐르고 있다.

여행객들의 묵은 발의 피로를 30여분이면 풀어주는 것이기에 매력적이라 아니할 수 없다.


시장에서 장사하던 마을 주민들로 보이는 여남은 명의 사람들이 족욕을 즐기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는데,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마을의 이야기를 엿듣는 듯하기도 해서 재미잇는 곳이다. 바지자락을 걷어올리고는 온천수에 발을 담근 필자는 순간적으로 발을 뺐다.

야외에 설치되어 있는 족욕시설이라 얕본 탓이었을까 순간적으로 뜨거움에 발을 뺀다. 보기에는 그리 뜨거울 것 같지 않아 무심코 담갔던 물의 온도는 뜨겁다. 한여름 뜨거운 날씨에 온천물로 족욕을 한다는 것은 상상하기에도 더울 듯하지만 요즘같이 아침저녁으로 다소 차가운 기운이 드는 봄철이나 겨울로 넘어서는 가을철이라면 더할나위없이 피로를 풀어주는 시설이 아닐까.

족욕시간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하루 온종일 앉아있어도 누가 뭐라 할 사람도 없고, 널직한 공간이기에 사람이 몰려들어 오랜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있다고 해도 미안해 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사람의 발바닥에는 온갖 기혈자리가 있다고 하지 않았나. 간혹 피곤함을 느낄때마다 발바닥 지압을 해주면 왠지 상쾌함마저 들게 되는 까닭도 사람의 발바닥에 신경이 모여있기 때문이 아닐까? 수안보 여행에서 뜻하지 않은 쉼터에서 여행자의 발이 호감을 한다.

족욕은 발의 혈관을 확장시켜 상체와 하체 간의 혈액순환을 도와주고 머리를 맑게 해주는 한다. 가벼운 감기나 두통, 불면증이나 신경쇠약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데에도 족욕은 효과적이다. 특히 뜨거운 물에 족욕을 하고 있으면 10여분이 지나서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맺히는 것을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야외에 설치되어 있는 공중 족욕탕이기에 뜨거운 물에 발을 담그기는 했지만, 실외에서 족욕하면서 발생하는 이마의 땀방울은 맺히지는 않았다. 바람이 시원한 날에는 더할나위없이 좋을 듯하다. 혹은 햇살이 따스하게 내려비치는 봄날에는 야외 족욕탕에서 살랑살랑 졸음이 오지 않을까 싶을 만큼 편안해지기도 했다.


물탕공원의 족욕장은 4월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오전 10시부터 밤 8시까지 운영한다. 물론 돈을 받고 운영하는 것이 아닌 무료다. 필요한 것은 족욕을 끝내고 발에 남아있는 물기를 닦아낼 수건정도가 전부다. 족욕장 한켠에는 수도가 설치되어 있으니 미리 족욕장을 들어서기에 앞서 양말을 벗고 깨끗이 씻고 입장하기를 바란다.


간혹 집에서 뜨거운 물에 발을 담구고 20여분을 앉아있기도 하는 때가 있는데, 그럴때마다 족욕을 끝내고나면 정신이 맑아지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문득 이곳 수안보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참으로 행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매일처럼 특별한 준비없이도 물탕공원에 나와 족욕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리 크지 않은 수안보 온천 시내를 조금만 걸어도 꽤 걸어볼만한 곳이 나타난다. 그중 하나가 하천을 따라 조성되어진 석문동천 산책로다.

충주시 수안보면 사문리 석문동에서 발원해 수안보면 안보, 온천, 수회리를 거쳐 살미면 토계리에서 달천과 합류하는 석문동천 산책로는 벚꽃나무들이 도로 양쪽으로 빼꼭히 심어져 있어 봄철 흐드러지게 벚꽃이 피었을 때에는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벚꽃이 질 무렵에 수안보를 찾았던지라 이제는 흔적만이 무성하게 남아있는 산책로로 들어서니 아쉬움이 들기만 한 아스팔트 길이 보였다.


조선 명조때 유명한 지관이 중원땅에 내려와 명당을 찾으려다 못찾고 호남으로 넘어가려하는데 한 목동이 나타나 지관어른의 호를 산지거사라고 바꾸라고 하기에 무슨 말인지 몰라 다그쳐 물으니 목동은 시냇가에 발을 멈추었다. 그곳엔 널따란 바위가 물에 떠잇는 듯 보였다. 하수거사는 목동이 산지거사라고 호를 바꾸라는 뜻을 한참이나 고민하다 알게 되었다. 자기는 여때껏 산만보고 명당을 찾았으나 목동이 안내한 이곳이 하수대지란 명당인 것을 깨달았던 것이다. 하수거사가 명인것을 깨닫고 기뻐 패랭이를 벗고 춤을 추던 곳이라 하여 패랭이 번던이라 불리고 있다. 석문동천과 달천이 만나는 곳에 팔봉 유원지가 유명한데, 하천에 대한 유래가 이러하다.

석문동천 유래를 들으니 서울의 왕십리가 생각났다. 조선을 개국한 이성계의 명을 받고 새로운 명당을 찾아나선 무학대사가 잠시 멈춘곳이 바로 왕십리라는 곳이었고, 왕십리로부터 십리 떨어져 있는 곳에 조선의 새로운 도읍지인 한양이 생겨나게 되었다고 한다. 지명 이름은 이 때문에 왕십리라 부른다는 지명에 대한 유래가 전해진다.
 


석문동천을 따라 조성되어 있는 내천길에는 수안보에 대한 유래와 과거 사료들의 전시되어 있다. 혹시라도 모른다면 이곳을 들러 수안보에 얽혀있는 재미있는 역사기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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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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