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태백은 석탄산지로 유명하다. 현대로 들어서서는 환경오염이나 대기오염 탓으로 생산량이 현저하게 줄어든 것이 석탄이라는 연료이기는 하지만 아직도 한겨울 서민들에게 나뉘어지는 연탄 고마운 연료임에는 분명하다.

연탄 사용량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최근들어서 이름난 맛집에서는 연탄을 연료로 사용하는 곳을 접할수가 있다. 서울에서도 연탄을 화력으로 단골손님들을 부르는 맛집들이 있기도 한데, 역시 연탄하면 강원도 태백 산지에서 음식과 함께 먹는 맛이 제일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지난 주말에 1박2일 코스로 강원도 태백을 여행하게 되었는데, 여행이라는 것도 사실 '식후경'이 우선이다. 배가 고프면 아무리 좋은 풍경이나 경치도 말짱 도루묵이니 일단 주린 배를 채우고 지역에서 이름난 곳을 찾는 것이 어떨까.


태백에는 예로부터 돼지고기가 유명하다는 말이 있다. 이는 '인생막장'이라는 말이 있는데, 탄광에서 일하는 인부들이 주로 먹는 고기가 돼지고기였기 때문이다. 삼겹살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란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삼겹살은 탄광 인부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안주거리였는데, 오랜시간 탄광 갱저안에서 일하다 보면 석탄가루가 목안까지 들어와 일을 끝마칠 때에는 호흡이 곤란하기까지 했었다고 한다.

태백의 큰 병원에는 아직도 진폐증을 앓고있는 환자들이 입원해 있다고도 한다.

젊었을 당시 탄광인부들은 깊은 탄광속에서 탄을 채취하는 일이 부를 쌓는 지름길이라 여겼고, 실제로 태백은 부자촌이라는 말이 나오는 지역이기도 했었단다. 오랜시간으로 노동을 하고 난 광부들은 돼지고기를 안주삼아 하루의 고단함을 씻기도 했는데, 특히 돼지고기의 기름기가 목안에 쌓여있는 노폐물을 씻어내주는 듯한 느낌이 많았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태백지역에 많이 성행했던 음식점이 바로 '실비집'이라는 식당이었다. 현대에 와서는 실비집이 많이 사라져 가기는 했었지만, 태백의 대표적인 음식들에는 광부들의 애환이 숨어있기도 하다.

필자는 태백시내에 있는 '태백실비식당'이라는 곳을 찾아 주린 배를 채우려 했다. 대로변에 위치하고 있는 개방형 홀안이 길 반대편에서도 보이는 식당이었는데, 대표적인 음식이 '한우 연탄구이'다. 석탄산지인 태백이기에 연탁을 불로 사용하는 것이 당연해 보이기는 한데 꽤 특색있는 지역 특산음식 메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밑반찬거리는 화려하지는 않았다. 파무침과 김치, 마늘, 양파장아찌 등이 소담스럽게 밑반찬으로 나왔고, 고기를 싸서 먹을 수 있는 신선한 상추가 테이블에 셋팅되었다. 그래도 음식점을 대표하는 한우를 먹어야 한다는 일행의 주장으로 메뉴를 결정했다.

벌써부터 테이블 중앙에는 연탄불이 빨갛게 불타오르고 있었는데, 연탄은 꽤 특색있는 연료다. 부탄가스나 숯을 불로 사용하는 음식점들도 많이 있는데, 연탄이란 녀석은 쉽게 꺼지지 않기도 하지만, 한번 불이 붙으면 장시간동안 화력을 유지하는 녀석이다. 서민들이 연탄 한장으로 추운 겨울밤을 지샐 수 있었던 것도 지속적인 화력이 한기를 막아주기 때문이었을까?

태백이라는 지역과 연탄, 그리고 한우의 조합이 꽤 지역특산 음식메뉴로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차에 기다리던 고기가 푸짐하게 한접시 올라왔다.


다른 지역으로 자주 여행가는 것을 즐기기도 하는데, 특히 강원도는 필자에게는 인연이 남다르다. 강원도 원주에는 오랜 지인이 살고있어 일년에 한두번은 꼭 들르는 지역이기도 하다. 특히 원주에서 30여분을 가다보면 횡성이라는 곳은 한우고기로 유명한 지역이다.

횡성한우와 더불어 충청도 홍성에서 나는 한우도 전국적으로 유명한 고기에 해당한다. 필자는 두 지역의 한우고기를 맛보기도 했는데, 그중 횡성한우는 지인과 함께 즐겨먹는 먹거리 중 하나다. 마블링과 육질이 좋아서 먹을 때에도 감탄이 절로 나오는 고기가 횡성한우였는데, 태백이 한우는 어떠할까?


한우에 대한 전문가 수준은 아니지만, 눈으로 보는 태백 한우의 모습은 최상급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마블링이 고기속에 쫌쫌하게 배어있는 모습이 절로 군침이 나게 만드는 모습이었다. 한우고기를 평가할 때 필자는 마블링이 제대로 배어있는지 혹은 육질의 색감은 어떠한지, 마블링의 분포는 어떠한지 3가지를 주로 많이 보는 편인데, 흔히 얼었던 고기의 마블링은 다르기도 하지만 육질 자체도 다르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태백 한우를 접하고 나서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다른 타지역에서 유명세를 내고 있는 한우고기와 조금도 뒤쳐지지 않는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연탄불의 화력은 생각하는 이상이었다. 서울의 숙대입구 근처에는 자주가는 음식점이 있는데, 그곳에서도 연탄을 불로 사용하는 음식점이다. 헌데 연탄에 구운 고기의 맛은 숯으로 구운 고기와 또다른 맛이 배어난다. 숯은 고기맛을 은은하게 하는것이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한데, 연탄은 고기맛을 풍부하게 한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고 느껴진다.

실비식당에서 먹은 태백한우는 생각하던 이상의 맛이기도 했다.


물론 진짜 한우라면 태백이 되었건 아니면 횡성이 되었건, 홍성이 되었건 그 맛의 차이는 크지가 않다고 여겨진다. 모두가 한우고기 본연의 맛이 난다는 얘기다. 특별히 어느 지역의 한우가 더 맛있다 없다를 떠나서 모두 맛이 각별하다.

한국사람들에게 한우고기를 먹는 것은 특별함이 깃들어 있기도 하다. 그만큼 한우고기의 가격대가 비싸기 때문이기도 하고, 고기 중에서 최고의 음식이 한우고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헌데 태백의 한우는 특별했다.

왜였을까?


실비식당 주인에게 그 특별함에 대해서 들을 수가 있었다. 태백이라는 지역은 교통이 발달되어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는 부분이 한가지 있다. 강원도를 여행하다보면 보다 북쪽인 한계량은 교통편으로 이동하게 되면 지역의 높낮이를 몸으로 느낄 수가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태백이라는 지역은 '높다'는 인상을 받지 않는다.

그것은 바로 도시가 형성하게 된 유래에서 찾을 수 있는데, 탄광산업으로 도시가 형성되게 된 태백은 타 산간지역보다 교통이 빨리 개발되었고, 마을또한 산중턱에 자연스럽게 형성되면서 도시가 형성되었단다. 그래서 사람들은 태백이라는 도시가 고산지대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조금만 오르게 되면 바로 태백산 정상부근까지 오르니 어느누가 고산지대라는 것을 느끼겠는가.

헌데, 한우의 고기질은 고도에 따라 육질이 달라지게 된다고 하는데, 최상의 육질이 해발 700~800m에서 키운 소의 고기가 육질이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물론 학술적인 정확성이 어느정도는 모르겠지만 태백실비식당 주인에게서 듣는 태백한우의 우수성에 대한 자신감에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여겨지기만 했다.

연탄불의 화력이나 굽는 족족 일행의 입으로 들어가 채 불판위에 남아있는 고기가 없을 지경이었다. 게눈 감추듯 한다는 말이 이런걸 두고 하는 말일까? 먹어도 너무 잘 먹는 일행들이다~~


지역을 여행하다 보면 특색있는 이야기와 먹거리를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뿌듯하고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태백실비식당은 후덕해 보이는 주인의 인상만큼이나 한우의 맛을 느끼게 한 음식점이었다.

태백에는 여러 볼거리들이 많다. 지난 2012년에 개장한 '365 세이프타운'은 태백의 숨어있는 명물이기도 하다. 보고 즐기고 체험하는 테마파크에서 한가지가 더 추가된 테마파크다. 다름아닌 '학습'이라는 곳이다. 자연재해에 대한 다양한 체험장이 마련되어 있는 '365 세이프 타운'은 가족여행으로도 7월이면 가볼만한 곳이 아닐까 싶은 곳이다. 특히 초중생 자녀를 두고 있는 학부모들이라면 아이들에게 학습하면서 즐길 수 있도록 꾸며져 있는 '365 세이프 타운'을 한번쯤 방문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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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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