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날이다.
주말을 맞아 즐겁게 가족나들이를 하기에 좋은 날씨다. 주말이면 서울 외곽도로는 양평이나 혹은 반대방향인 일산 호수공원이나 철원방향으로 나들이가는 차량들로 북쇄통이다. 필자도 날씨가 풀리는 시기가 되어 오랜만에 가족나들이를 계획했다.

하지만 한가지 걸림돌이 있다. 부모님을 모시고 오랜만에 야외로 나가서 외식을 하려 했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어쩌면 연세가 많이 드신 부모님을 모시고 있는 분들이라면 어떤 연유에서 야외로 나들이 나가는 것이 어려운지 이해하고도 남을 것이라 여겨진다.

수명이 언제부터인가 100세시대라고는 하지만 현재 칠순이나 팔순이 되신 부모님을 모시고 계신분들은 날마다 약해지시는 부모님의 걱정을 걱정하고 있을 것이다. 100세 시대라고는 하지만 도시에서 생활했던 분들이나 현재 40~50대들에게 해당하는 말이고, 시존 60년대를 사셨던 부모님들은 오랜 노동으로 건강이 그다지 좋지가 않으시다. 특히 시골에서 농사짓던 분들이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필자의 부모님은 시골에서 생활하셨던 분들이신지라 팔순이 가까워진 나이에 이곳저곳 아프지 않은 곳이 없으시다. 양평같은 곳까지 장시간 운전해서 나들이를 간다는 건 큰 결심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허리가 많이 약해지셨기에 장시간 자동차 의자에 앉아계시는게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시다.


4월에는 여의도 벚꽃이 한창이었다. 축제기간에는 국회의사당에서부터 여의도 63빌딩 인근에는 사진을 찍고, 가족들끼리 삼삼오오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로 가득했었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이기에 필자는 오랜만에 부모님과 함께 여의도 벚꽃구경을 계획했다.

집 인근의 공원을 이용해 저녁마다 산책을 하시면서 어머니와 아버지는 나름대로 건강관리를 하시지만 최근들어 부척이나 허리도 많이 않좋아지시고, 드시는 약의 수량도 늘어났다. 혈압약은 기본이고 위장약에 심장도 좋지 않으신 관계로 처방받은 알약이 많으시다. 건강을 보조하기 위해서 복용하는 건강식품까지 겸한다면 수량은 늘어나 있다. 아마도 다른 가족에서도 이같은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는 일이기도 할 것이다.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과거에 힘들게 사셨던 부모님들 세대들의 건강은 그리 좋지 않은 게 일반적이라 여겨진다. 매달마다 한번정도는 부모님과 함께 외식을 하지만 가까운 서울인근의 맛있는 집을 찾아가는 게 대부분인데, 잠실이나 구로, 종로 등에 많이 알려져 있는 맛집을 찾는 것이 고작이다. 멀리 외곽으로 나들이 간다는 게 그리 녹녹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의도 벚꽃구경은 자동차로 10여분이면 도착하는 곳인지라 가장 가깝게 갈 수 있는 곳이기도 했다. 더욱이 주차문제가 걸리기는 하지만 여의도 한강공원 주차장을 이용하면 차량문제도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 더욱이 주말에는 공용주차장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주로 많이 이용하는 곳이 여의도 순복음 교회 맞은편 주차장인데, 주말이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승용차를 주차해놓고 여의도 인근 벚꽃구경을 두어시간 하면서 한강공원을 산책하기도 했는데, 오랜만에 강가에 나오셔서 부모님도 기분이 좋으신 모습에 덩달아 기분이 편해지기도 했다.


오후에 나들이를 계획했던 터라 한강공원에서 시간을 보내고 나니 금새 저녁시간이 되어 가까운 인근의 먹을거리를 찾았다. 여의도 쇼핑센터에 위치해 있는 '만가옥'이라는 음식점을 찾았는데, 한강공원 주차장에서 승용차로 이동하게 되면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 거리다.

특히 이곳 만가옥의 장점은 자동차를 가지고 외출은 나온 가족나들이로 외식장소로는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가옥 건물의 앞쪽은 주차장인데, 음식점을 이용하게 되면 1,000원에 이용가능하다. 두어시간 저녁시간을 이용해 여의도 만가옥을 찾았다면 꽤 괜찮은 맛집이라 여겨진다.

서울의 몇몇 음식점들을 가보기도 했었지만, 차를 이용해 이동하게 되면 언제나 걸리는 것이 주차시설이다. 더욱이 유명맛집의 경우에는 음식점 이용시간이 정해져 있다는 점이 초조감을 만들기도 하는데, 대략 2시간을 기본으로 제공하지만 시간이 지나가면 초과적으로 주차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불쾌한 경험을 하게 되기도 한다.


예전에 명동으로 데이트를 나갔던 때가 있었는데, 식사한번 하는데, 주차료만 식사 한끼값을 지불해 맛있는 음식을 먹고나서도 불쾌한 경험을 하기도 했던지라, 서울에서 외식하게 되는 경우에는 늘 주차가 가능한지 먼저 확인하기도 한다. 물론 돈많은 분들이야 몇천원하는 주차비용이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도 하겠지만, 별이가 심통치않는 필자로써는 주머니돈이 쌈지돈인지라 외식한번 하더라도 우선적으로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다.

1. 주차가 가능한가.
1. 인근에 볼거리가 있는가
1. 맛에 대한 평가는 어떠한가
1. 승용차로 접근성이 좋은가

네가지 사항을 미리 인터넷을 통해서 확인하고 직접 음식점으로 전화를 걸 정도이니 까다롭다고 여길 수 있겠다. 하지만 가족이나 데이트하는 목적이라면 미리 불쾌한 요소들을 없애고 기분좋게 외식을 즐기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한다.


여의도 쇼핑센터 2층에 위치해 있는 만가옥은 여의도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는 음식점인데 꽤 운치있는 건축물이다. 기와로 지붕을 만들어 놓은 2층건물인데 도심속에 특이해 보이는 전통건물가옥같은 운치를 선사하기도 한다. 특히 주변에 높은 아파트가 있어서일지 소담스러운 모습이 고급스러워 보이는 모습이기도 했다.


큰 도로변을 끼고있어서 찾기도 쉽거니와 승용차로 가족들이 저녁에 외식하기에도 안성만춤인 음식점인데, 2층으로 올라서면 자동문에 '만가옥'이라는 철문이 보인다. 밖에서 살짝 들여다 보아도 꽤 깨끗해 보이는 실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음식점이다.

여의도는 소위 증권가라 불리기도 하는데, 비즈니스를 위해서 점심이나 저녁식사 자리로도 꽤 좋을법해 보였다. 흔히 여의도역 인근에는 클라이언트와 식사하기 좋은 음식점들이 즐비한데, 점심시간에는 양복을 입은 비지니스맨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음식점들이 많다. 특히 일식집은 깔끔하게 클라이언트와 미팅하는 음식점으로 인기가 높기도 하다. 만가옥은 여의도역에서 승용차로 5분여 거리에 있는지라 접근성이 좋을 뿐 아니라 주차에도 어려움이 없어 보이는 넓은 장소가 있어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이라 여겨졌다.


안으로 들어서면 8폭짜리 커다란 병풍이 눈에 띈다. 고전적인 모습이 물씬 풍기기도 하고, 부모님과 함께 방문하게 된다면 나이드신 분들의 눈높이를 충족시켜 놓을 법한 인테리어라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외국 클라이언트와 동행하는 샐러리맨들이라면 한국적인 향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라는 예상이 들기도 했다.

본격적인 저녁시간이 시작되기 이전이라 홀안은 많은 손님들이 없어 호젓하게 즐길 수 있는 모습이었다.


넓은 홀에는 4인이 앉아서 식사를 할 수 있는 테이블들이 10여개가 위치하고 있는데, 이른 저녁이나 빈자리가 많았다. 벚꽃 구경을 즐기고 5시가 조금 넘은 이른 시간에 찾았던지라서였을까 손님들은 많지 않았다.

미리 전화를 통해서 가족인원을 예약해서 친절하게 예약석으로 안내되었는데, 예약석은 조용하게 가족들이 식사를 할 수 있는 방이었다.


이른 시간이었지만 창가쪽에 마런되어 있는 방에는 손님들이 들어서 있었다. 깔끔한 실내 분위기가 식장을 찾는 손님들을 기분좋게 만들기도 해 보였다. 특히 창가쪽 룸은 도로변을 시야로 볼 수 있어서 인기가 있을 듯하기만 하다.


최근들어 음식점들의 경우에는 주방을 손님들에게 오픈한 개방형 주방들을 두고 있는 곳들이 많다. 만가옥역시 홀에서 식사하게 되면 주방안을 쉽게 관찰할 수 있는 구조를 보이고 있다. 일종에 안전한 먹거리라는 차원에서 고급 음식점들이 많이 채용하고 있는 구조이기도 해 보였다.

일례로 신사동 중국음식점의 경우에는 홀안에 앉아서 손님들이 주방안을 cctv로 살펴볼 수 있는 시스템은 채용한 음식점도 있다. 먹거리에 대한 손님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특히 집에서 먹게 되는 찬거리들도 원산지에 확인하고 재료들을 구입하는 주부들이 늘어났다. 가족들이 먹는 먹거리에 대한 안전에 대한 관심이기도 한데, 음식점에서도 음식을 먹은 손님들은 자신들이 먹는 음식에 대한 먹거리에 관심이 높아진 것이 현재의 사회적인 모습이기도 하다.

만가옥의 깨끗하고 깔끔한 주방과 홀의 모습은 식당을 찾는 손님들을 기분좋게 하기에 충분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음식으로는 육수 불고기 세트를 주문했는데, 2인이상 주문이 가능한 메뉴다. 냉면이나 된장찌게가 마지막에 나오는 세트메뉴인데, 다른 곳과는 달리 특이한 육수불고기 세트메뉴다.


버섯과 파를 겻들인 육수불고기가 나왔고, 동판으로 보이는 철판위에 구워지는 메뉴다. 2인씩 나뉘어 가스위에서 익어간다.


고기요리는 집에서 먹기에는 번거로움이 많는 메뉴일 것이다. 준비하는 것에서부터 치우는 것까지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기에 웬만하면 기족들이 외식하는 메뉴로 많이 선호하는 음식일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육수가 동판의 가장자리에 부어지고 가운데에서는 불고기가 불에 달구어 맛있게 익어갔다.


밑반찬으로는 간단한 몇가지 반찬들이 차려졌다. 파김치와 숙주나물(?)로 보여지는 묻침나물과 된장에 간한 고추와 브로콜리가 기본적으로 나왔다. 파김치 고추는 신선도가 엿보이기도 하는데, 재료를 신선하게 준비한 듯해 보이기도 했다.


홍어무침과 신선한 야채에 깨소스를 겻들인 샐러드가 함께 나왔다. 홍어무침은 시골 어른신들에게 인기있는 메뉴중 하나일 듯하다. 특히 과거에 시골에서 농사일을 하시이 분들에게 홍어회는 경사날에 빼놓지 않는 메뉴이기도 하다.

단백한 국김치는 개인적으로 제공되는 밑반찬이다. 고기음식이라서 입속을 단백하게 씻어주었던지 마음에 쏙 드는 개인찬이기도 했다.


불판에서 불고기가 익어가는 동안에 서비스 메뉴가 나왔는데 칠리새우를 감자에 둘둘 말은 '칠리새우 감자말이' 요리가 선을 보였다. 네명이서 식당을 찾았던지라서 한개씩 먹을 수 있는 양이었다. 특별하게 서비스로 제공되는 메뉴라고 하니 더욱 맛이 나는 듯 하기도 했다. 아몬드를 위에 뿌려놓은 것이 바싹하고 고소한 맛이 입안을 채우기도 했다.


특이한 불고기 요리였는데, 불판에서 고기가 익어가니 서빙하시는 분들이 타지않게 뒤집어주었다. 물론 그런 모습들이 특이한 모습은 아니다. 육수불고기안에 동동 계란을 넣어주는데, 육수가 끓으면서 익어가는 모습이 특이하기만 했다. 흔히 계란은 펄철 끓는 물에 삶는 게 일반적인데, 육수에 넣고 삶은 계란이라니 맛이 어떨까 벌써부터 기대가 되기도 했다.


불고기가 익어가는 도중에 육원전이 나왔다. 4인가족이 한개씩 맛볼 수 있는 육원전이다.


불판위의 불고기들이 익었고, 육수안에 있던 계란도 먹음직스럽게 익었다. 군침이 벌써부터 입안에 가득 고였는데, 육수불고기는 숯불에 구워서인지 더 맛있게 느껴지기도 했다. 

 
맛있게 익은 숯불육수 불고기를 파와 함께 먹으면 그만이다. 익히는 정도에 따라서 불고기의 질감이 달라질 수 있으니 서빙하시는 분들의 도움을 받으면 적당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오랜만에 벚꽃나들이에 저녁외식을 해서인지 부모님도 좋아하셨다. 각자 취향에 맞춰 어머님은 물냉면을 시켜서 드셨고, 아버님은 매꼼한 비빔냉면을 주문하셨다. 한사람당 육수에서 익은 계란도 한개씩 주어졌는데, 일반적으로 물에서 삶은 계란과 색다른 맛이 나기도 했다.


또하나의 별미는 육수에서 익은 모밀국수였다. 계란을 나누어주고 모밀사리를 육수에 넣어서 끓어주었는데, 숯불육수불고기와 냉면으로 배를 채우고 난 후라서 배가 부르긴 했지만 역시 먹을거리를 남겨서는 안되는 법!


두어달만에 부모님을 모시고 나들이를 나온 듯하다. 지난달에는 형님내외가 부모님과 가까운 펜션으로 주말나들이를 했었는데, 서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는 곳이었던지라 즐거워하셨다. 오랜만에 부모님을 모시고 여의도 벚꽃구경과 외식을 했었는데, 맛있게 드시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니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겁기도 했다.

옛말에 자식이 부모에게 효도하려 하는데 부모는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효도라는 것도 시간이 정해져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끼곤 한다. 가끔은 남들이 여행하는 것처럼 강원도나 제주도로 부모님과 함께 몇일간의 여행을 가고 싶기도 하지만 최근들어서 멀리 나들이 나가는 것이 힘들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지방에 사시는 누님댁에 부모님을 모시고 갈 때에도 승용차 안에서 불편하게 앉아계시는 모습에 휴계실마다 쉬어가며 휴식을 취하기도 하는데, 차에서 나오실 때마다 허리를 펴시는 모습이 짠하기만 하다.

어릴적에는 성공하게되면 편하게 모실거라 다짐했지만, 어느새 필자의 머리에도 새치가 듬성듬성 보일만큼 나이가 들었고, 부모님의 모습은 예전보다 더 작게만 보여지기만 하다.


여의도 만가옥에서 맛있는 외식으로 부모님의 얼굴에 웃음이 피어난 모습을 보니 한편으로는 마음이 풍족하기도 했지만, 갈수록 작아져가는 부모님 모습에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부모님은 자식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언제나 그 자리에 있지는 않는다. 자식이 나이가 들어갈수록 주름은 늘어나기 마련이고, 허리에는 힘이 빠져나가기 마련이다. 좀더 일찍 이런 소소한 일들이라도 해드리지 못한 것이 못내 죄송스럽기만 했다.

 
여의도에서의 가족나들이는 즐거운 시간이기만 했다. 저녁을 먹고 집에까지 오는 시간도 멀지가 않아서 편안하게 부모님을 모실 수 있었던지라 더더욱 좋은 저녁식사였다. 효도한다는 것이 멀리 있는 것은 아니라고 여겨진다. 간혹 가까운 곳이라도 맛있는 음식을 사드리는 것도 부모님의 얼굴에 화색을 돌게 하는 즐거운 일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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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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