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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여왕의 교실, 심하나의 집단 따돌림...화가 나는데 왜 리모컨을 돌리지 못할까?

by 뷰티살롱 2013.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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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회마다 시청하는 게 불편스럽기만 한 드라마가 MBC의 수목드라마인 '여왕의교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게 채널을 돌리지 못하게 만드는 데에는 초등학생들이 등장하는 배경이기는 하지만, 마여진(고현정)을 중심으로 초등학교 6학년3반은 동심의 세계가 아닌 어른들의 세계를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어린 아이들을 볼 때마다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드라마 '여왕의교실'을 보게 되면 어른들이 생각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불편하고 미간을 찌푸리게 만들기까지하는 불쾌감은 그동안 어린 아이들의 동심을 무참하게 허무러뜨리는 듯한 마여진의 무표정함과 독설 때문이기도 하다. 지금까지의 학원물에서 교사의 이미지는 학생들을 올바르게 이끌어주는 역할이었다. 하지만 '여왕의교실'이라는 드라마에서는 아이들을 올바르게 이끌어주는 참다운 교사의 모습이 아닌 어른들의 세상에 보다 더 빨리 물들게 만드는 마녀교사에 가까운 모습이다.

마여진은 6학년 3반 아이들을 오로지 사랑보다는 경쟁과 성적으로 판단하고 대우한다. 또 하나는 자신 이외의 그 어떠한 권력도 용납하지 않는다. 자신의 지시에 불이행을 하게 되면 여지없이 청소반장으로 내몰리게 되어 마치 아이들을 꼭두각시로 만들어버리는 격이다.

이보다 불편한 드라마가 있을까?


하지만 왜 리모컨의 버튼을 누르지 못하게 만드는 것인가. 동심으로 가득해야 할 아이들의 세상이지만 마여진은 아이들에게서 어른들의 혹독함을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다. 부모의 사랑과 선생의 보호속에서 사회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가며 학습해가야 하는 아이들이지만 마여진의 수업방식은 스파르타를 능가하기만 한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본다면, 과연 어른들이 움직이는 사회의 조직세계는 마여진의 말과 다르지가 않다.

양날의 검인 셈이다. 아이들을 괴롭히는 듯 보여지는 무표정과 독설의 마녀 선생이 던지는 일갈은 불편하지만 한편으로는 전혀 틀린 말들이 아니기에 불편하면서도 쉽게 채널을 돌리지 못하게 만드는 격이다.

황수진(변승미)의 지갑도난사건 여파로 심하나(김향기)는 범인으로 몰리게 됐다. 유일하게 진짜 범인을 알고 있는 심하나는 친구인 고나리(이영유)의 부탁을 외면하지 못하고 수학경시대회가 끝날때까지 함구했다. 나리에게 자신의 입으로 직접 마여진 선생앞에서 진실을 얘기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것이었다.

하지만 하나의 생각과는 달리 모든 것들이 잘못되어 가고 있었다. 가장 친한 친구였던 고나리는 끝내 담임인 마여진에게 진실을 얘기하지 않았고, 도리어 친구들에게까지 거짓말을 퍼뜨려 하나를 더욱 나쁜 아이로 만들어 버리게 되었다. 아이들의 세계가 아닌 마치 어른들의 세상을 보는 듯하기만 했던 지갑도난사건의 부분이기도 했다.

여전히 미스테리한 것은 과연 마여진은 진짜 범인을 모르고 있는 것인가다. 얼핏 마여진은 지갑을 훔쳤던 진짜 범인이 누구인지를 간파하고 있는 듯하기도 했다. 이는 마여진 뿐만 아니라 교장선생인 용현자(윤여정)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나이의 고백이 들려오지 않자 하나는 나리의 집앞에까지 가게 되었지만 끝내 나리에게서 듣게 된 것은 '모든 것이 너 때문'이라는 억지였다.

처음부터 훔친 지갑을 쓰레기자에 버렸더라면 범인으로 몰리지 않았을 것이고, 지갑을 훔친것에 대해서 자신또한 죄책감도 없었을 것이라 오히려 하나를 책망하기에 이르렀다. 밤새 비를 맞아서 머리에 열이 나는 하나는 교장선생인 용현자에게 약을 얻어서 먹게 되었는데, 교장선생은 하나에게 진짜 범인이 누구냐며 슬며시 물어보았다.

하지만 친구가 대답하기 전까지는 말할 수 없다며 진범을 얘기하지 않았다.


과연 어느 것이 현명한 방법인지에 대해서 교장에게 조언을 구했지만, 교장선생은 하나에게 완벽한 답안은 자신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사람의 일들 중에 과연 시험지의 답안처럼 일목요연하게 정답인 것이 있을까?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때로는 화는 내고 짜증을 내는 것도 이렇다할 규칙이 없듯이 살아가는 인생에서 완벽한 정답이란 있을 수 없는 것과 같다.

교장인 용현은 어쩌면 마여진과 같이 하나가 진범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는 듯하기도 했다. 하지만 교장과 마여진의 아이들에 대하는 태도는 180도 다른 모습이다. 냉정함과 차가운이 엿보이는 마여진의 교육방식은 옳고 그름의 기준이 마치 시험지에 써야할 답안처럼 명쾌한 방면에 교장선생의 방식은 자애와 사랑이 엿보이기도 하다. 도대체 마여진에게 2년이란 공백동안에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이었을까? 교장선생은 마여진의 과거를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란 추측이 들기도 했다.

원작이 일본드라마란다. 불편하게 보이는 마여진이 과연 아이들을 생각하고 있는 참교사에 가까울지 궁금해 원본에 대한 자료를 찾았는데, 예상했던 것과 같이 누구보다 아이들을 생각하는 교사란다. 마녀교사가 아니라는 얘기다. 아이들에게 혹독하게 대하는 데에는 마여진 그녀만의 아픔이 있기에 자신을 통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란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대한 마여진의 독설은 보는 것만으로도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어떠할까? 이미 마여진의 어둡고도 무거운 분위기에 휩쓸려 아이들도 더이상 아이들이 아닌 스스스로 경계의 대상이 되어가고 있었다.

나리는 하나에게 한단계 높아진 음해를 가했다. 나리의 스마트폰으로 수진의 수영복 사진을 찍어 이상스러운 아이로 만들어버렸고, 급기야 나리는 아이들의 집단 폭행으로 수영장 캐비넷에 갇히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어쩌면 아이들의 그같은 행동은 마여진의 행동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수 있어 보이기도 했다. 자신의 방식이 옳다고 여기는 마여진은 6학년 3반 어느 누구도 자신의 말에 반기를 들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그녀의 방식에는 묘하게도 착한 아이를 더욱 모질게 대한다는 점에서 불쾌감을 만든다. 우등생이었던 서현(김새론)이나 은따였던 보미(서신애)를 무참하게도 아이들 앞에서 창피를 주지 않았던가.

보미는 마여진이 건넨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 하나와 서현, 동구(천보근)를 감시하는 감시자가 되었다. 헌데 특이하다. 자신의 손을 잡게 되면 학급에서 최고의 권력을 주겠다는 달콤한 유혹을 건냈었고, 보미는 마여진의 유혹에 넘어가기는 했지만, 더이상 은따는 아니었다. 비록 서현과 동구, 하나를 감시하는 입장이기는 했지만, 과거처럼 은근하게 따를 당하는 처지가 아니라는 점은 한편으로는 마여진의 노림수가 적중한 것이 아닌가.

공부할 것을 포기한 동구에게 마여진은 학교에 출석하든 출석하지 않든 초등학교 졸업장을 주겠다는 약속을 했다. 출석일수를 자신의 권한으로 채워주겠다는 것이다. 의무교육이니 초등학교는 졸업하게 해 주겠다는 것이지만 중학생은 '네가 알아서 해야되겠지' 하면서 마치 비웃음과 조롱이 가득담긴 졸업장을 건네주었다. 아이들의 화를 부추기는 마여진의 도발이나 다름없는 모습이다.


마여진이 원하는 진짜 바램은 무엇일까?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을 넘어서기를 바라는 것일까? 아니면 꼭두각시처럼 자신이 바라는 데로 공부하는 것을 바라는 것일까. 수영장에서 다리를 다친 하나는 깊은 물에 빠지게 되었고, 위기의 순간에 마여진은 하나를 구해주었다.

신념과 현실이 본격적으로 충돌을 일으킨 듯한 모습이었다. 우정과 친구 그리고 믿음을 잃지 않고 있는 하나와 어른들의 이기적이고, 배신의 모습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동심을 파괴하고 있는 마여진과의 정면충돌이 일어난 모습이었다. 하나의 신념이 과연 마여진의 벽을 넘어서게 될지 궁금해진다. 더이상 드라마 '여왕의교실'은 아이들의 동심으로만 채워져 있는 드라마가 아닌 어른들의 잔인하고도 비열한 모습들로 채워져 있는 드라마가 되어있다. 그래서일까 한편으로는 채널을 돌리게 만드는 불편한 모습들의 연속이었지만 끝내 버튼을 누르지 못하고 시청하게 만드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MBC 수목드라마 '여왕의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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