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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나인 14회 조윤희, 폭풍오열 눈물의 멜로퀸!...마지막 향의 주인공은?

by 뷰티살롱 2013.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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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의 시간여행은 없다. 박선우와 주민영은 영영 삼촌과 조카의 운명으로 두개의 기억으로 살아가야 하는 걸까? tvN의 '나인:아홉번의시간여행'에 대한 얘기다. 히말라야에서 찾은 20년 전의 과거로 갈수 있는 타임머신 향을 손에 쥔 박선우는 20년전에 죽은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서 사용했다. 하지만 과거로 갈 수 있는 타임머신은 신의 축복이 아닌 저주였다.

죽었던 형 정우(전노민)은 살아났지만 연인이었던 주민영(조윤희)는 조카가 되어버렸다. 아버지의 죽음을 막으려 했던 노력도 허사로 끝나버리게 되었고, 박민영은 끝내 주민영이 되지 못했다. 두개의 기억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참을 수 있겠지만 사랑까지도 숨기며 살아간다는 것은 참을 수 없는 고통이기만 했다.

하지만 선우(이진욱)의 시간여행의 후폭풍은 컸다. 과거에서 가지고 돌아왔던 물건들에 의해서 박민영은 히말라야 포카라에서의 달콤했던 신혼여행을 기억해냈고, 혼자서 끄적인 혼인서약을 기억해내고 말았다. 더욱더 마음아픈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삼촌인 박선우와의 달콤했던 시간들이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결혼을 약속했던 강서준(민석)은 레코드판 속에 적혀있던 메모에 대해서 알게 되고 박선우와 박민영과의 관계를 의심하게 되었다. 강서준이 생각하는 것은 단지 오해에 불과하다. 분명 달라진 2013년의 세상에서 박민영과 박선우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삼촌과 조카관계이기 때문이다. 단지 그들이 기억하고 있는 또다른 세계에서 일어난 추억이 선우와 민영을 괴롭히고 있을 뿐이다.

드라마 '나인 :아홉번의 시간여행'은 영악한 드라마라는 말이 어울리는 드라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지금까지 14회가 방영되면서 낮은 시청율이 의심되기만 하다. 케이블이라는 단점이 높은 시청율을 장담할 수 없다 할 수 있겠지만, 최고의 시청율을 보였던 '응답하라1997'과 비교한다면 뒤지지 않는 전개와 작품성을 지니고 있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족히 4~5%의 시청율이 나올법한데 생각햇던 것보다 낮은 시청율이라니 의아하기도 하다.

아홉개의 향을 가지고 있었던 선우는 8개의 향을 소진했다. 이제 남은 것은 단 한개의 향 뿐이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뇌종양이라는 병은 치유되었지만 가장 큰 것을 잃어버렸다. 바로 사랑을 잃어버렸다. 박선우는 자신의 사랑을 다시 찾기 위해서 두개의 향 중에서 한개를 사용했었다. 아버지의 죽음의 직접적인 가해자였던 형 정우(서우진)을 찾아가 자수하도록 했다.


하지만 2013년은 달라진 것이 없었다. 이미 1993년의 최진철(정동환)은 경찰을 매수했기 때문이다. 녹화되었던 비디오 테이프를 증거자료로 경찰에 가져갔었던 어린 정우는 자신이 자수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조사에서 풀려났다. 이미 최진철에 의해서 경찰이 매수되어 있었고 중요한 점은 최진철이 악마본성에 어린 정우는 겁을 먹었다는 점이었다.

진실은 묻혔고, 세상은 변하지 않았다. 1993년으로 돌아갔던 선우는 최진철이 보낸 킬러에게 죽음을 당할 위기에까지 처하지 않았던가. 예정되어져 있는 형 정우와 유진(이응경)은 결혼을 했고, 민영은 박선우의 조카가 된 현실이 그대로 이어져 있었다. 세상은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변수는 항상 존재하기 마련이다. 늘 그랬듯이 말이다. 선우가 시간여행을 하면서 현실에 없어야 할 물건들이 타임슬립을 하면서 과거에서 미래로 흘러들어왔었다. 주민영이 썼던 혼인서약과도 같았던 메모는 20년전의 포카라 산장에서 가지고 온 것이 아니던가. 2013년은 바뀌지 않았지만 1993년으로 타임슬립을 했던 박선우가 가지고 온 것은 무엇이었을까?

킬러의 칼은 2013년에 있어서는 안되는 물건이다. CBM 뉴스앵커를 죽이려했던 살인자를 찾아내기 위해서 경찰은 선우의 몸에 박혀있던 칼을 조사하게 될 것이고, 이는 20년이나 지나 늙은 킬러를 찾아내게 될 것이다. 최진철의 살인교사는 자연스레 밝혀지는 것이 아닐까?

물론 이같은 예상은 이제 6회가 남아있는 드라마 '나인'에서는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닐 듯하다. 중요한 것은 2013년에 최진철이 범죄의 댓가를 받는다 하더라도 주민영과 박선우의 관계는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박민영과 결혼을 약속했던 강서준은 부상으로 입원해 있던 박선우를 찾아갔었다. 더러운 관계라 여기며 박선우에게 주먹을 날리는 장면은 많은 사람들이 목격하게 되었고, 조카와 삼촌이라는 관계는 방송국에서 수근거리는 관계로 발전하게 되었다.

무엇이 잘못된 것인가. 박선우와 박민영은 2013년에 아무런 관계도 아니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더러운 관계도 아니었지만 두 사람은 이미 두개의 기억으로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아무런 관계도 아닌 삼촌-조카 관계인 하나의 기억과 연인관계였던 주민영과 박선우의 또다른 기억말이다. 사람들의 수근거림은 사실무근인 단지 소문에 불과한 것이지만 그마저도 두개의 기억으로 살아가고 있는 박민영과 박선우로써는 부정할 수도 없는 이상한 처지에 놓인 것이나 다름없다. 그렇다고 연인의 관계였던 기억을 따라 두사람이 사랑하게 된다면 막장이 되는 상황이 아닌가.

결국 민영은 자신의 또다른 기억인 박선우와의 연인의 기억을 지우고 박민영으로써의 기억으로만 살아가려 했다. 그것이 최고의 앵커가 된 박선우에게 해줄 수 있는 사랑의 전부라 할만했다.


박민영은 과거로 돌아가 모든 것을 바꾸려 하는 것을 포기하려 한다. 하지만 박선우는 무엇이든지 기능성이 있다면 해보는 데까지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박선우가 모든 것들을 되돌리려 하면 할수록 현재는 더욱 헤어나갈 수 없는 고통으로 연결되어갔다.

연인이었던 박선우와 주민영은 영영 만날 수 없는 관계가 되었고, 급기야 20년전으로 다시 시간여행을 했었던 박선우는 부상까지 당하지 않았던가. 마지막 한개의 향으로 시간여행을 한다면 가장 최악의 상황으로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불안하기만 한 것이다. 왜냐하면 향은 선물이 아닌 저주였기 때문이다.

형 정우는 비록 살아있지만 박선우가 들려준 이야기때문에 시간여행에서 달라진 세상을 의식하게 되었다. 더욱이 과거 20년전에 일어난 일들을 마치 어제일처럼 기억해냈다. 20년전 자신을 만나려했던 선우가 최진철에 의해서 저지당하고 급기야 자신역시 최진철에게 겁을 먹게 되었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되었다. 없었떤 기억이 다시 살아난 것이다.

20년전 1993년에 살고 있는 박선우(박형식)이 지난 20년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드라마 '나인'의 최대 미스테리 중의 하나일 듯하다. 친절하게도 지난 회에서 박선우는 자신이 20년전에 어떤 행동을 했었는지를 기억해내지 못한다. 기억이 지워져 백지가 된 것이었을지 전혀 생각나지 않는다고 했었다. 드라마 '나인'에서 어쩌면 1993년의 박선우의 행동은 마지막 남은 반전카드인 셈이라 할수 있어 보이기도 하다.


CBM의 유명앵커가 짤리는 것보다는 차라리 신출내기 기자가 회사를 그만두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으로 박민영은 사직서를 냈다. 마지막으로 밤 12시까지만 주민영으로써의 기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다음날이 되면 주민영이 아닌 박민영으로써 박선우를 삼촌으로 생각하고 살아가려 한다는 결심을 했다.

선우는 밤 12시가 되기전에 주민영에게 연인으로 사랑의 문자를 전해주었다. 두개의 기억을 살고 있는 박민영이었고, 단 하루 신데렐라가 예쁜 드레스를 입고 왕자와의 화려한 파티에 설 수 있는 제한된 시간까지 주민영의 기억으로 있을 거라는 박민영의 말에 미안하고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밤 12시가 되면 신데렐라는 화려한 드레스를 벗고 재묻은 허름한 옷으로 다시 주방을 청소하고 새엄마의 구박을 받아야만 한다. 하지만 12시 이전까지는 누구보다 예쁘고 화려한 정체를 알 수 없는 우아한 아가씨가 아닌가.

선우와 민영의 사랑은 여기에서 끝내야 하는 것일까? 한개의 향으로 예전처럼 박민영은 주민영이 되어 박선우와 달콤한 사랑을 나눌 수가 있을 것인가. 드라마 '나인'은 예상할 수 없을만치 두 사람의 로맨스가 궁금하다. 단 한개밖에 남아있지 않은 타임머신인 향은 어떻게 사용해야만 두 사람의 운명이 해피엔딩이 될 수 있을까?

두가지의 예상을 해본다. 첫째는 박선우가 향을 사용하면서 변화된 2013년의 세상이다. 돌이켜 볼때, 박선우의 타임슬립은 행복보다는 불행의 연속이었다. 아버지가 죽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지만, 그보다 충격적인 사실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이 최진철이 아닌 형 정우라는 사실이었다. 더군다나 사랑하는 사람까지도 잃었다. 얼마나 고통인가. 향을 사용하는 사람이 불행하다면 마지막 남아있는 향을 사용하는 사람은 박선우가 아닐 수도 있다는 예상이 들기도 하다.

두번째의 예상은 박선우가 마지막 향을 사용했을 때,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른 예상이다. 마지막 남아있는 향을 사용하는 것이 자신의 사랑이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서라면 어떨까. 그 대상은 다름아닌 아직까지 드라마 '나인'에서 식물인간처럼 말을 잃어버린 엄마 명희(김희령)일 법하다.


마지막 반전의 키를 쥐고 있는 사람은 선우의 엄마인 명희다. 아버지를 죽이게 된 정우는 자신과 선우가 친형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어쩌면 정우와 선우가 친형제간이 아니라는 사실은 가장 큰 반전카드가 될수도 있다는 예상이 든다. 아버지 천수(전국환)은 정우가 다른 남자의 아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정우의 진짜 아빠는 누구일까?

명희가 입을 다물게 된 까닭에는 선우에 대한 미안함이 깊었기 때문이라 할 수도 있어 보였다. 죄책감에 의해 정신이 희미해져 갔고, 어쩌면 말을 잃어버리게 된 것은 아닐까 싶다는 얘기다. 정우의 생부는 최진철일까? 마지막 남아있는 향을 사용한다면 대상은 형 정우에게도 박선우 자신도, 혹은 어린 민영도 아닌 어머니인 명희를 찾아가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예상이 들기만 하다.

두개의 기억중에 너무도 선명한 사랑을 버려야 하는 박민영은 박선우를 버리고 박민영으로 변한 세상에 순응하기로 마음먹었다. 기억은 밤 12시가 지나면 잊어버려 했지만, 12시 이전에 보내준 박선우의 메시지는 민영의 마음을 아프게 흔들어놓았다. 멜로드라마를 시청하면서 마음이 시리는 건 오랜만이었다. 결국 민영은 백마탄 왕자에게 신발을 찾지 못한 비운의 신데렐라로 머물게 된 것이란 말인가....너무도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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