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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국내여행

덩더쿵 로봇 한마당, 로봇 기술 어디까지 왔니?

by 뷰티살롱 2013.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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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필자에게 지방행사에 대한 연락이 전해져왔다. 경북 문경에 위치한 점촌초등학교에서 행사가 열린다는 소식이었다.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터라 경북 문경까지 가기 위해서는 두어시간은 걸려야 했기에 방문을 주저하기는 했지만 '특별한 행사' 라는 말에 선뜻 방문을 결심했다.

점촌 초등학교에서 열린 행사는 문화관광분야 지식경제부 로봇시범보급사업으로 진행되는 '덩더쿵 로봇 한마당'이라는 행사였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과 경상북도 문화 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 '덩더쿵 로봇 한마당'은 주최측과 주관측의 색다른 조합으로 눈길이 가기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의 조합이 어떤 식으로 이어져 있는지 관심이 가기도 했었다.

지난 3월 13일 이른 시간에 서울을 출발해 문경 점촌 초등학교에 도착한 것은 10시가 훌쩍 넘어 11시가 가까워지는 시간이었다. 이른 새벽에 눈을 떳을 때에 비가 내리는 것을 보고는 이번 여행에 적잖게 아쉬움이 들기도 했었는데, 행사를 돌아보고 문경새재를 여행하기로 마음먹었던 터였다.


출발할 때의 기우와는 달리 오후로 들어서면서 날씨가 점차 풀리는 듯하기도 했다. 서울에선 먹구름이 보여지던 하늘이 문경 점촌 초등학교에 도착했을 때에는 흐린 날씨로 다소 날씨가 좋아지는 모습이어서 안도감이 들기도 했다.

점촌초등학교 으뜸관에서 열리는 '덩더쿵 로봇 한마당' 행사를 알리는 안내문이 눈에 들어왔는데, 일반인들이 관람하기보다는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공연이 진행되는 행사였다.

필자에게 로봇은 꽤나 친숙하게 느껴지기만 한다. 서울에서 열리는 박람회에서 실용 산업용 로봇들을 자주 관람했었던 터라서 로봇 기술에 대해서는 생소한 분야는 아니기 때문이다. 흔히 실생활에서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 하나를 생산하기 위해서 생산공장에서는 정밀 로봇들이 사용된다. 산업용 로봇들은 사람이 할 수 없는 작업 환경에서도 척척 제구실을 하며 인간이 문명의 이기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게 해주지 않는가.

20세기는 채 13년 이전의 과거일 뿐이지만, 당시의 로봇기술은 현재의 기술과는 판이하게 달랐었다. 완성체 형태의 로봇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과거에 가장 어려웠던 기술 중에 하나는 두 발로 서 있으면서 넘어지지 않은 균형기술이 중요했던 시기도 있었다.

그렇지만 현재의 로봇기술은 어떠할까? 불과 몇십년 전만 하더라도 힘들었던 로봇의 두발로 서는 균형기술은 일반적인 것이 되었다. 거기에 혼자서도 청소를 대신해주는 로봇청소기에 이르기까지 로봇의 활용은 일상으로 침투해 있기도 하다.


이제는 로봇이 사람들에게 꽤나 친숙한 기술이 되어 있는 듯하기도 하다. 그만큼 첨단기술의 발전은 빠르다는 느낌마저 든다. 로봇이라는 형태로 이제는 안드로이드나 사이보그, 휴머노이드 등의 형태로 다양하게 불리워지고 있기도 한데, 과거 이들 로봇기술들은 먼 미래의 상상공학과도 같은 것이었다.

일상으로도 로봇기술이 많이 보급되어 있는데, 학생들에게 보여지는 '덩더쿵 로봇 한마당'에서는 어떤 로봇들이 보여지게 될지 궁금하기도 했었다.

점촌 초등학교에서 관람한 로봇 한마당은 한마디로 학생들에게 유용하다는 생각을 들게 했던 행사였다.


인형극과 같은 무대가 으뜸관에 설치되어 있었고, 행사가 진행되기 이전에 진행자는 어린 학생들에게 로봇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리고 행사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이어졌는데, 어른들의 말보다 아이들에게는 눈으로 직접 보여지는 무대가 더 신경이 쓰기 마련일 법하다.

필자는 자세한 행사소식을 들으면서 아이들이 과연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웃음이 나기도 했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천방지축 아이들이기 때문이다. 행사에 대한 소개가 오가는 와중에도 으뜸관이 모여있는 아이들은 저들마다 삼삼오오 참새지저귀듯이 재잘거리는 소리가 연신 들리기도 했었다.

그렇지만 행사가 시작되면서 시끄럽던 아이들의 눈망울이 무대에 고정되기 시작했고, 조용하기만 했다.


필자는 로봇공연이라는 것에 대해서 처음부터 무척이나 궁금했었다.
첫번째로 진행된 무대는 종묘제래와 종묘재례악이라는 프로그램이었다. 빨간 관복을 입은 조그마한 로봇들의 무대에 10여기가 넘게 올려져 있었고, 음악에 맞추어 움직임이 이어졌다.


서울에서 광화문이나 경복궁을 찾은 관광객들이라면 한번쯤은 종묘제례 행사를 관람했을 것이라 여겨진다. 조선왕조의 선왕을 섬기는 제례가 바로 종묘제례인데, 이때에 연행되는 악, 무 일체를 '종묘제례악'이라 부른다.

종묘제례악은 연구와 노래, 춤이 일정한 제례의 절차에 따라 펼쳐지는 고유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종묘제례악의 노래를 악장이라 부르는데 악장은 '보태평' 11곡과 '정대업' 11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보태평은 조종의 문덕을, 정대업은 무공을 찬양하는 음악이다. 춤은 '일무'라고 하는데 여기에 '일'은 열과 같은 뜻으로 줄을 지어 춤을 춘다는 뜻이다. 일무 또한 악장과 같이 문덕을 송축하는 문무와 무공을 송축하는 무무로 나윈다.

조그마한 로봇들이 종묘제례악의 음악에 맞추어 움직이자 시끄럽던 아이들의 입이 벌어지고 눈동자가 초롱초롱 빛나기만 했었다. 변신 로봇 영화였던 '트랜스포머'에 영화팬들이 열광했었던 까닭은 무엇이었겠는가. 어릴적 꿈꾸었던 과학자의 꿈, 만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로보트태권브이의 파워풀함이 영상으로 탄생되었기 때문이 아니었던가.

아이들을 빠져들게 만들었던 '덩더쿵 로봇 한마당'의 '종묘제례' '종묘제례악'을 선보인 조그마한 로봇들의 움직임은 어른인 필자까지도 설레게 만든 무대였다.


두번째로 선보인 것은 로봇들이 펼치는 포구락이라는 공연이었다.
포구락은 포구문을 가운데에 놓고 편을 갈라 노래하고 춤추며 차례로 공을 던지는데, 구멍에 공을 넣으면 봉화가 상으로 꽃을 주고, 넣지 못하면 봉필이 벌로 붓에 먹을 찍어 얼굴에 묵점을 찍어주던 놀이다. 

 
행사 진행을 맡고 있는 몽금이의 설명으로 포구락이 무엇인지 어린 학생들에게 알려주는 아이디어까지 겸하고 있어 꽤나 유익한 행사였다. 사실 필자도 이번 '덩더쿵 로봇 한마당'이라는 행사를 통해서 '포구락'이 무엇인지 처음으로 알게 되기도 했다.

로봇들의 움직임은 과거 몇년전만 하더라도 놀랄만한 기술의 진보를 보이고 있는 듯하기도 했다. 가만히 서서 걸어가는 기술을 실현하는 것이 로봇기술에서 힘들게 여겨지던 때가 언제였던가. 이제는 서서 걸어가는 것은 물론 턴을 하고 사람의 음성을 인식할 수 있는 인공지능까지 달고 있는 것이 로봇기술의 현주소이기도 하다.

 
세번째로 선보인 무대는 대표적인 민속무용인 부채춤이었다. 여러사람이 한데 어울어져 만들어지게 되는 부채춤을 로봇이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었는데, 가능했다.

 


부채춤은 민속무용이라기 보다는 화려한 모양의 부채를 들고 추는 춤으로, 근대에 만들어진 창작무용에 속한다. 생동감 넘치는 동작이 경쾌한 민요반주와 어우러진 창작무용이기는 하지만 한국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전통무용으로 자리하고 있는 춤이기도 하다.

로봇들의 움직임이 화려하기만 했다. 아이들도 여기저기서 로봇의 부채춤을 관람하면서 신기해하는 모습이 역력하기만 했다.


네번째로 선보인 무대는 사자춤이라는 공연이었다. 사자춤은 음력 정원 대보름에 마을에서 좋지않은 기운을 몰아내고 복을 불러들이려는 목적으로 마을단위로 행해지던 한국의 전통민속놀이중 하나다. 사람들에게 익히 알려져 있는 봉산탈춤에 사자춤이 있는데, 사자탈을 쓰고 사자의 동작을 흉내내며 추는 춤이 사자춤이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과거의 전통이 쉽게 사라져가는 것에 아쉬움이 들때가 많다. 첨단기술의 총아인 로봇을 통해서 한국 고유의 민속놀이와 제례를 구현했다는 취지만큼은 높이 살만하지 않을까? 로봇이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은 분명 사람이 표현할 수 있는 것과는 다르다. 아직까지 완벽하게 사람의 움직임을 따라할 수 있는 로봇이 개발되지 않았기에 부드럽지 않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무엇보다 사라져가는 고유의 행사와 문화를 재현해 학생들에게 보여준다는 취지만큼은 높이 살만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하이라이트를 장식한 것은 태권도 로봇 공연이었다. 지르기와 손동작만으로 이루어지기는 했지만, 조그마한 로봇들의 태권도 공연은 어린 학생들의 탄성을 이끌어내기도 했었다.


미숙하다고 말할 수는 있겠지만, 초등학생들에게 앞으로의 과학한국의 꿈을 꾸게 만들어준 행사가 아니었나 싶었다. 로봇공연은 주최측의 설명으로는 학교를 대상으로 순회하면서 열린다고 한다.


필자는 '덩더쿵 로봇 한마당'을 관람하면서 두가지 측면의 이로움을 발견했다. 하나는 전통의 구현이라는 점이다. 좋은 것은 계속해서 계승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전통과 문화는 그 나라의 힘이기도 하다. 역사가 없는 나라는 뿌리가 약하다. 대한민국의 역사는 깊다. 하지만 점차 디지털화 되는 시대에 따라서 문화는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학생들에게 역사에 대한, 문화에 대한 교육의 장으로도 손색이 없는 행사가 아닐까 싶었다.

두번째로 첨단 기술의 현주소를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유익함이 있었다. 흔히 아이들을 말할 때에 미래의 역꾼이라는 표현을 쓴다. 로봇공연을 통해서 아이들은 저들마다 로봇에 대한 관심도를 높여주었다고 보여진다. 로봇이란 무엇인가. 첨단 과학기술의 집합체가 아니던가! 아이들이 로봇에 대한 관심이 높을수록 과학기술은 한층 향상되는 계기가 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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