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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이야기

저탄소 녹색성장, 탄소발생을 줄이고 땅힘도 키우는 '무경운 농법'

by 뷰티살롱 2012.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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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의 봄과 가을의 풍경은 그해의 농사를 준비하는 혹은 다음해의 농사를 준비하는 농부들의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바쁘기만 합니다. 본격적인 추수철이나 이삭들이 익어가는 푸른 잎사귀들이 뜨거운 햇살아래 자라나는 여름과 가을이 시골 농촌에서는 가장 바쁘다고 여겨지는 것이 도심에서 사는 사람들의 생각일 수 있겠지만, 농번기가 아닌 이른 봄과 추수가 끝난 늦가을이 되어서도 황량한 들판에서는 분주한 농부들의 모습들을 보게 되기도 하지요.

집앞이나 혹은 집 주변으로 혹은 산비탈에는 봄철에 소의 쟁기질을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었던 과거 80년대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산업화의 바람으로 이제는 농가에선 소 대신에 트랙터들이 밭갈이를 하는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경운기와 대형 트랙터에 이르기까지 농가의 농업방식도 과거 가축에 의존하는 형태에서 벗어나 현대식으로 변한 것이지요.

하지만 현대적으로 바뀌게 된 데에는 편리함도 있지만 부작용도 있기 마련입니다. 흔히 뉴스를 통해서 알려지는 것처럼 농가부채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들이 있는데, 이는 가축을 키우기 위한 사료구매나 혹은 농기계의 도입에 따른 악영향이기도 합니다. 특히 교육비의 상승곡선에 이르기까지 과거 농사를 지으며 자녀들을 대학교육 시켰다는 얘기가 이제는 어려운 현실이기도 할 거예요.

요즘에는 밭작물로 다양한 시설과일들을 키우는 농가가 늘어가고 있는데, 하우스재배를 도입한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논농사로 벼를 수확하는 방식에서 이제는 논에 다양한 야채와 채소들을 키워 수익원을 만들어내고 있기도 합니다. 하우스 농사는 사시사철 농작물을 키워낼 수 있다는 이점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시설을 유지하기 위한 농기계들의 도입과 하우스 시설을 갖추기 위한 자금이 소요되기도 합니다.

그중에서도 농가에서 농기구을 구매하는 비중은 어려운 농촌살림을 힘들게 하는 요인이기도 합니다. 농기계인 트랙터나 혹은 경운기 등을 구매하기 위해서 가계대출을 받기도 하고 농가부채가 늘어나게 되기 때문입니다.

얼마전에 농림수산식품의 '저탄소 녹색성장' 현장체험을 해본 적이 있었는데, 지금까지 일반적으로 알고 있었던 상식적인 것과는 달리 새로운 것을 직접 눈으로 보게 되어서 놀랍기만 합니다. 다름아닌 '무경운농법' 이라는 기술이었는데. '무경운'이란 밭을 갈지 않고 채소들을 키웠던 고랑에 그대로 다른 작물을 키우는 농법입니다.

얼핏 생각하기에 밭을 고르게 평탄화하지 않고 그대로 다른 시설채소나 일년생 열매과일을 심는다는 것이 납득이 가지 않기도 합니다. 학창시절에 배웠던 과제중 '농업'이라는 항목이 있었는데, 땅의 흙고르기와 떼알구조니 홀알구조니 하는 지식들을 배웠던지라 밭을 그대로 사용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이지요.

도대체 '무경운 농법'이 무얼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었고, 땅을 평탄하게 고르지 않고, 기존에 심었던 곳에 새로운 야채와 채소들을 심는다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요? 아마도 직접 보지않았다면 뜬구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 '무경운농법'이라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무경운 농법에 대해서 한창 연구가 진행중인 나주로 향했는데, 전남농업기술원이었어요. 이곳에서 양승구 박사님의 설명으로 한창 연구가 진행중인 하우스 동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무경운 농법으로 키우고 있는 토마토와 상추, 배추 등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창 푸르름을 자랑하고 있는 토마토 시험포에 들어서니까 토마토 향기가 코를 자극하더군요. 일반적으로 마트에 들렀을 때에 야채과일 코너에서는 과일의 냄새를 쉽게 감지할 수 없을 거예요. 토마토를 직접 구매해서 집에서 요리하거나 먹게 될 때에도 토마토 특유의 냄사를 맡지 못할 때가 많은데, 시험포안에 들어서니 토마토 향기가 물씬 풍기기도 했었습니다.

토마토를 키우는 시험포 안에 눈에 띄는 것이 있었는데, '풀은 내친구'라는 푯말이었어요. 흔히 농가에서 작물을 키우면서 자라나는 풀을 제거하는 작업은 흔히 있는 일이지요. 헌데, 풀을 그대로 방치시켜 놓으며 작물을 키우는 농법이라니 도통 이해가 가지 않는 점이기도 했습니다. 작물에게 공급되어야 할 영양분이 잡초가 자라나게 되면서 빼앗기는 지라 농촌에서는 잡초제거 작업은 농가에서 일손이 많이 가는 부분중 하나지요.

헌데 작물과 함께 자라나는 풀을 그대로 살려두면서 농사를 짓는다는 게 게으름의 대명사처럼 여겨지기도 하고, 특히 시골에서 나고자란 저로써는 이해가 되지않는 상식이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양승구 박사님의 설명과 시험포와 노지재배가 한창인 배추밭을 견학하게 되면서 '풀은 내친구'라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를 알수 있었던 체험이었습니다.

이곳 시험포에서는 무경운 재배를 통해서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었는데, 기존에 고추나 멜론을 심었던 이랑과 고랑을 그대로 유지한채로 이랑에 토마토를 키우고 있었습니다. 무경운이란 기존에 흔히 알고 있는 '트랙터를 통해서 밭을 고르게 평탄화 작업을 하고 그 위에 새롭게 고랑과 이랑을 만들어 씨앗을 뿌리는 방식이 아니라 기존 밭 형태 그대로 다른 작물을 계속해서 키워나가는 방식' 입니다.

사실 작물마다 자라나는 속도나 줄기의 확장범위가 달라서 고랑과 이랑이 달라지고 간격또한 달라지기 마련이지요. 땅을 평탄하게 하는 작업은 한편으로 작물마다 자라는 크기가 제각기 다르기 때문에 그에 맞추어 고랑과 이랑을 만들어주는 작업이라 할 수 있을 거예요. 특히 지난 작물의 뿌리들을 제거해서 새로운 작물이 자리를 잡는데에 보다 효과적으로 해주는 방향이기도 하지요. 헌데 이러한 일반적인 밭작물 재배와는 달리 기존의 고랑과 이랑들을 그대로 사용한다는 점은 처음에는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드는 것이기도 합니다.

밭을 갈아엎지 않기 때문에 기존에 자랐던 작물의 뿌리들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이 '무경운 경작' 방식이기도 합니다. 헌데 이러한 뿌리들의 남아있게 됨으로써 새로운 작물의 뿌리내림을 방해하는 요인은 없다는 것이 '무경운 농법'의 새로운 사실이었어요. 오히려 무경운으로 인해서 남겨져 있는 기존 뿌리들이 흙을 결속시켜주는 역할을 해준다는 것이 놀랍기도 했었지요. 고은 황토흙으로 멋지게 단장되어진 고르기가 끝낸 밭의 모습은 깔끔하게 보이기도 할 거예요. 잡초나 뿌리들까지도 모두 제거되어 있는지라 새로운 채소를 심기에는 최적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트랙터를 이용해서 고르게 평탄화시켜놓은 흙들은 홀알구조로 되어  물빠짐이 원활하지가 않다는 것이 단점이기도 할 겁니다.

또한 깨끗하게 정돈된 상태인지라 충분한 영양분이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그 때문에 평탄화 작업을 한 밭에서는 비료를 뿌리는 작업이 뒤따르기도 하지요. 하지만 무경운 농법은 기존에 재배했었던 작물의 줄기나 뿌리를 그대로 방치시켜 둔채로 고랑안에서 썩어 새로운 작물이 자라나는데 영양분으로 순환됩니다. 별도의 비료를 투입하는 것이 아니라 친환경적으로 작물을 재배하는 방식이라 할 수 있어 보였습니다.

양승구 박사님이 직접 시험포 안에서 썩고 있는 기존 고추대를 손으로 들어보이면서 토마토 시험포안에서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땅에서 씨앗이 싹뜨고 줄기가 돋아나 새로운 열매가 맺혀지는 과정은 인간이 설명할 수 없는 자연의 순환구조이기도 합니다. 울창한 나무숲을 보게되면 흔히 사람의 손이 미치지 않는 원시림과 사람의 손이 간 인공림과는 차이가 많습니다.

땅은 생명이 살고 자라고 죽게되는 순환의 공간이고, 죽는다는 것은 새로운 작물에게 살아나갈 수 있는 영양분을 주는 근원이 되기 때문에 결코 죽지않는 것과 같은 이치지요. 기존에 재배했었던 고추대들이 고랑에 서 썩고 있는 것이 그대로 보여지기도 했었는데, 그 과정에서 토마토가 자라날 수 있는 영양분을 공급하게 되는 셈이지요.

여름철에 고추대를 모두 걷고 밭을 트랙터로 갈아 새로운 작물을 재배하기 위해서 평탄화 작업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시험포안의 광경이기도 했었습니다. 밭을 갈고 이랑과 고랑을 만드는 수작업에서 탈출시켜 주는 방식이 무경운 농법이라 할 수 있어 보였습니다.

다른 시험포 안에서는 상추가 한창 흑갈색으로 싱싱하게 자라고 있는 모습이었는데, 다양한 시비를 투입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방식을 달리해서 시비를 투입함으로써 보다 더 작물을 잘 키워내는 시험이 진행중이었습니다.

영양분을 공급하는 방식도 채소마다 제각기 다를 수 있습니다. 물을 많이 주어야 하는 채소가 있는 반면에 물을 적게 주는 것이 오히려 작물에게는 더 이롭고 훌륭한 열매를 수확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곳 시험포 안에서는 모든 열매과일들이 친환경으로 재배되고 있는지라 요즘 먹거리로 고민하는 주부들에게는 반가운 모습이기도 할 겁니다.

찬거리를 사러 시장을 가게 되는 주부들은 자신들이 고른 야채와 과일들이 가족들에게 최고의 밥상이 되기를 바랄거예요. 농약을 주지 않고 친환경으로 안심하게 자라난 먹거리들을 찾는데 고민하는 주부들에게는 친환경이니 유기농이니 하는 야채와 채소, 과일들을 선호하기도 합니다. 친환경 농산물들은 다소 시각적인 면에서 다소 상품성이 떨어질수도 있을 겁니다.

특히 배추의 경우에 약을 쓰지 않고 키운 것들은 잎사귀가 애벌레들이 먹어 구멍이 쏭쏭 뚤려있는 모습들을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시각적인 면에서 볼때에는 잘 가꾸어진 배추들과 비교해서는 손이 가지 않는 부분이기도 할 거예요.

하지만 벌레들이 먹었다는 것은 그만큼 자연 그대로 길러졌다는 얘기가 되기도 합니다. 시골의 가을길을 여행하다 보면 간혹 감나무를 발견하기도 하는데, 홍시로 맛있게 익어있는 감을 볼 수도 있을 거예요. 다른 것들에 비해서 빨리 홍시가 된 감들은 새들에게 조금은 파여있는 것들도 있고, 더러는 벌레가 먹어있는 것들도 있습니다. 헌데 어른들이 말씀하시는 얘기중에 이런 얘기가 있지요. '맛있는 것은 곤충이나 동물들이 먼저 안다' 는 말이지요. 땡감에서 홍시로 변하거나 혹은 열매중에 맛있는 열매에 벌레가 있는 까닭은 열매의 맛을 곤충이나 동물들도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시험포 안에서 벌레먹은 배추를 보게 되니 왠지 어릴적에 어르신들이 말씀하셨던 말씀이 생각나기도 하더군요.

시험포 안에서는 곤충들을 발견하는 것이 어려운 일도 아니었어요. 무언가 움직이는 것이 있다 싶으면 곤충이었어요. 특히 땅 여기저기에서 개미집이 있는 것을 발견하기도 했었는데, 이들 곤충들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땅이 건강하다는 증거이기도 할 거예요. 약품을 사용해서 채소들을 시험하고 있었다면 이들 곤충들도 있을 수 없을 거니까요.

상추나 토마토를 비롯해 호박도 이곳 시험포 안에서 재배되고 있었는데, 큼지막한 꽃잎에 큼지막한 호박에 대롱대롱 열려있는모습이 보기만 해도 먹음직 스럽기만 해 보였습니다.

애호박 시험포 안에도 토마토 시험포와 비슷한 모습이었습니다. 고랑마다 기존에 심었었던 작물의 줄기들이 여기저기에서 영양분으로썩어가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새로운 작물을 키워내는데 필요한 영양분을 자연적으로 순환시켜 주는 모습이기도 했었습니다.

기존 작물의 줄기를 고랑에서 썩게 만드는 과정에서 밭이 지저분하게 여겨질 수 있는 미관상으로 깨끗하지 않을거라 생각할 수 도 있겠지만, 시험포 안의 모습은 상당히 깔끔한 모습이기도 했었습니다.

배추를 재배하는 시험포의 고랑을 자세히 살펴보면 기존에 심었었던 작물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알수 있기도 했습니다. 뿌리를 완전하게 들어내 제거하지 않고 기존에 사용했었던 이랑을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기존 작물의 밑둥이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기존에 고추가 심어져 있었다면 고추뿌리들이 흙을 단단하게 결속시켜 주는 역할을 대신하는 것이기도 하지요.

헌데 잡초를 그대로 방치한다면 자라나는 개체수는 어떻게 할까 의심스럽기만 하지요. 하지만 의외로 잡초가 발생하는 모습을 경운과 무경운을 비교해서 보니 차이점을 발견해 낼 수 있기도 했습니다. 밭갈이를 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가 잡초를 제거하기 위한 것이기도 할 거예요. 잡초를 아예 뿌리째 없애는 것이 밭갈이의 일종이기도 한데, 문제는 밭갈이를 하게 됨으로써 흙의 구조도 바뀌게 된다는 점이지요.

경운과 무경운의 농작법을 비교해 보면 오히려 경운한 땅에 잡초가 더 많이 자라나는 것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게 되는지 의아스럽기도 했었어요. 헌데 양승구 박사님의 설명으로는 무경운을 할 땅은 단단하게 다져져 잡초가 발생할 수 있는 빈도가 줄어든다고 하더군요. 오히려 트랙터를 이용해 한번 경운한 땅은 흙의 구조가 부드러워서 작물이 빨리 뿌리를 내리게 할 수도 있지만 주변에 잡초들이 쉽게 자라날 수 있는 환경이 된다는 뜻일 겁니다.

특히 잡초가 자라나는 것을 비교해보면 어떤 풀들이 자라는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어요. 경운한 땅의 잡초들은 시설채소나 야채들보다 더 빨리 자라나는 반면에 무경운 땅에서는 잡초들의 크기도 작거니와 주로 땅으로 퍼져서 자생하는 풀들이 많았습니다. 잡초가 영양분을 빼앗는다는 기존의 상식을 깨는 모습에 놀랍기도 한 장면이었어요.

전체 시험포는 통풍이 잘 되도록 양옆이 뜨여있어서 작물이 잘 자라도록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기에 한편으로는 잡초나 시설농작물들이 잘 자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합니다. 하우스 안에서 재배하다 보니 그만큼 외부의 척박한 환경(비나 바람 혹은 햇볕의 양)을 조절해 막아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시험포에서 맛있게 익어가는 작물에 비해 실제로 농가에서 적용하는 노지재배는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는 얘기죠. 시험포의 현장을 견학하고 실제로 노지재배를 하는 모인농산의 박미숙, 손병호씨가 재배하는 배추밭을 찾아가 보았어요. 아무래도 시설재배하는 하우스 시험동과는 달리 노지에서는 다른 모습이라 상상하기도 했었지요.

헌데 모인농산을 찾아가보니 무경운 농법과 경운 농법의 차이가 확연히 보여지기도 했었습니다.

찾아갔던 모인농산의 배추밭에는 각기 경운배추재배와 무경운 배추재배가 각각 나뉘어져 있었는데, 경운배추밭에는 밀 후작이라는 푯말이 있었습니다.

무경운 배추재배는 고추후작으로 심어진 배추들이 싱싱하게 자라고 있었는데, 얼핏 보기에도 두 경작법에서는 눈에 띄는 점이 있었어요. 바로 자라나는 잡초들의 양상이었습니다.

위의 사진은 밀후작으로 경운 재배한 배추밭의 모습입니다. 밭을 갈고 배추를 심은 밭인데, 특이한 모습은 고랑마다 잡초들이 무성하게 자라난 모습입니다. 특히 잡초들은 재배하는 배추보다 더 크게 자라나 있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흔히 크고 높은 나무밑에서는 많은 나무들이 자라지 못하지요. 이는 큰 나무가 주변의 양분들을 빨아들이는 것이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작은 나무들은 생존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인데, 큰 나무가 있는 주변에는 작은 나무가 번성하지 못하는 이유가 이러한 영양분의 경쟁에서 살아나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배추보다 더 크게 자란 잡초의 자생은 오히려 배추의 발육에는 악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라 생각이 들기도해요. 특히 경운 배추밭에 자생하는 잡초들은 일년생 잡초들이고 줄기가 단단하지 못하고 무른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무경운으로 재배되고 있는 배추밭의 모습이 위의 사진입니다. 보기에도 경운 재배시에 발생하는 잡초의 양상이 확연하게 다르다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잡초들의 모습도 대부분 크기가 작고 배추보다 낮게 자라나서 실질적으로 배추보다는 먹이사슬 관계에서 하위에 있는 잡초들이 많았습니다.

경운 농작법이 잡초가 많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잡초의 발생을 억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이는 밭을 갈지 않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땅이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기에 잡초가 자리를 잡지 못하는 까닭이기도 합니다.

고추 후작으로 재배되는 무경운 배추밭이었기에 배추를 들추어 살펴보니 기존에 재배되었던 고추의 밑둥이 그대로 남아있는 모습을 발견하기도 했었지요. 땅속에는 고추뿌리들이 그대로 남아있다는 얘기가 되는 것이죠.

모인농산은 친환경으로 배추를 재배하고 있었기 때문에 배추밭에서 개구리를 찾아볼 수 있는 것도 쉬웠어요. 약을 주고 재배한다면 이러한 곤충이나 동물들이 살지는 않을 겁니다. 배추들도 듬성듬성 벌레가 갈아먹어서 구멍이 뚤린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는데, 손병호씨의 말은 '벌레가 배추를 먹는 것도 하나의 먹이사슬에 해당하지만, 배추 전체를 피해입게 하지는 않는다'는 말이었습니다. 벌레들이 발생하게 되면 그만큼 벌레의 천적이 생겨나 해충들을 없애준다는 얘기지요. 일종에 배추밭에서도 왕성한 먹이사슬이 이루어지기 때문인데, 인위적으로 사람이 채소들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 약을 주게 된다면 이러한 먹이사슬이 깨어지고 땅도 병들게 된다는 얘기를 해 주었어요.

땅이 살아나게 되면 그 위에서 자라나는 채소들이나 야채, 과일들의 맛도 한결 맛있어지고, 더불어 식물들도 건강하게 된다는 얘기였습니다. 기존에 길렀던 고추밭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해서 고랑과 이랑을 사용하기 때문에 노동력에서도 효과만점이기도 합니다.

특히 요즘 농촌의 일손은 나이드신 분들이 많은데, 무경운 재배는 땅힘을 좋게 해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농촌의 작업환경과 노동력을 효과적으로 만족시켜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무경운으로 재배한 밭의 모습은 특히 다른 부분에서도 장점을 보이고 있는데, 토양의 유실에서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 밭갈이를 해서 밭을 일구는 작업으로 새롭게 이랑과 고랑을 만든 경운 재배시에는 토양의 결속력이 떨어져 토양유실이 문제가 되기도 하지요.

경운재배와 무경운 재배를 함께 시행하고 있는 모인농산의 노지 배추재배의 모습을 돌아보니 토양유실이 어떠한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었어요.

사진의 좌측은 무경운 배추재배의 모습이고, 오른쪽은 경운 배추작업의 모습입니다. 고랑의 잡초발생과 더불어 눈에 띄는점은 깊에 파여있는 고랑의 모습입니다. 육안으로 보아도 비교할 수 있듯이 경운재배시에는 토양유실이 심각한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잡초의 크기도 크지만, 토양의 쉽게 유실되는 단점을 보이고 있는 경운 재배법을 보면서 해마다 밭을 갈고 새로운 농작물을 재배해 나감으로써 유실되는 토양의 양이 얼마나 될까 생각해보니 상상을 초월하는 양일거라는 예측이 들기도 했습니다.

무경운 재배는 물빠짐도 좋고 무엇보다 땅의 힘이 좋아지기 때문에 작물이 자라는 데도 좋다는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무경운 재배가 처음부터 완전 무경운으로 시작하는 것은 아닐 겁니다. 척박한 토양을 밭으로 만들어가는 개간사업에서는 부득이하게 땅을 개간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황무지를 개간하는 과정에서 돌이나 이물질들을 없애고 완전하게 밭으로 만드는 과정에서는 경운이 필요할 겁니다. 밭의 형태를 띠고 농작물을 재배하는 시점에서 무경운 재배를 도입해야 한다는 얘기가 됩니다.

무경운 재배가 땅힘을 좋게 하고 작물을 재배하는데 최적의 조건을 만든다는 점은 시험포와 노지재배를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 단순히 땅의 힘을 강화시키고 농작물 수확을 높이는데 장점이 있지는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무경운을 통해서 농기계에서 발생하는 CO2를 줄인다는 점이지요.

세계적으로 급변하는 기후변화는 지구에 살고 있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다른 생명체들의 앞으로의 생존을 위협하는 전지구적인 문제점 중 하나일 겁니다. 기후변화의 요인은 지구온난화가 가장 큰 요인으로 사람이 만들어낸 재앙이라 할 수 있지요. 과학기술의 발달은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사회적 문제를 만들어내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기후변화인 셈이지요. 수많은 자동차들과 각종 기계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양의 탄소발생이 지구의 기후를 변화시키고 있는데, 대한민국도 과거 4계절이 뚜렷했던 날씨가 이제는 여름과 겨울의 주기가 길어졌고, 특히 여름철의 집중호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탄소발생이 지구의 기후에 미치는 영향은 크기만 합니다. 트랙터 등을 이용해 밭을 갈고 운용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양의 탄소가 발생하게 되는데, 무경운은 밭을 갈지 않고 기존에 사용한 밭을 그대로 이용한다는 재배법이지요. 때문에 농기계를 사용할 때에 화석연료를 때워 발생하는 탄소발생율을 제로로 만들게 됩니다.

농림수산식품 저탄소 녹색성장 저탄소인증시범농가인 모인농산을 방문했는데, 이곳에서 모인농산의 대표인 손명호씨와 박미숙씨가 반갑게 블로거단을 환영해 주었어요. 특히 친환경으로 재배한 농작물로 만든 떡과 과일들을 맛보게 해주셨습니다.

흑미로 만든 떡과 방울토마토, 단감을 블로거들에게 선보였는데, 맛도 일품이었습니다. 아니 요리솜씨가 더 좋으셨던가 봐요. 그 자리에서 떡을 서너개 폭풍흡입을 해서 돌아오는 길에 배가 불러 버스안에서 잠이 왔습니다.

전남농업기술원 양승구 박사님은 무경운재배에 대해서 계속적으로 작물연구를 계속해나가고 계시는데, 처음 현장을 견학하기 이전에 생각했었던 무경운이라는 재배법에 대한 의문점들이 해소된 유익한 자리였습니다. 과연 농기계를 사용하지 않고도, 밭을 갈지 않고도 그대로 채소나 야채들을 키울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점이었지요.

지구의 환경도 살리는 데 일조하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현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더욱 뜻깊었던 자리였는데, 특히 친환경 재배를 통해서 안전한 먹걸이를 제공해주는 모인농산의 농가방문은 무경운 재배의 현주소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자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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