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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못난이 송편, '집단 따돌림'과 '학원폭력' 형성에 접근한 수작!

by 뷰티살롱 2012.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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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둔 학부형이라면 자신의 자녀가 학교에서 혹은 학원에서 친구들과 잘 지내고 있는지, 혹은 학업에 충실하고 있는지 늘 걱정할 겁니다. 최근들어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학원폭력과 왕따라는 소재를 2부작 단막극 형식으로 방송되고 있는 MBC드라마 '못난이 송편'은 학생들에게 일어나고 있는 폭력에 대해서 보여주고 있는데, 작은 아이들의 세계이지만 한편으로는 어른들의 또다른 세계를 보는 듯 한 모습이었습니다.

흔히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합니다. 이는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다른 사람과 공존을 통해서 살아간다는 것을 의미하지요. 하지만 과연 공존의 의미만이 있는 것이 인간은 아니지요. 공존이라는 이면에는 인간의 폭력성과 이기심이라는 욕심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를 일종에 소유욕으로도 볼 수 있을 겁니다.

평화와 전쟁은 인간의 양면성을 극명하게 설명해주는 것이기도 하지요. 흔히 전쟁을 일으키는 데에는 명분을 이야기하고 마치 사람을 죽이고 남의 것을 취하는 것을 정당화시켜놓기도 합니다. 명분이라는 것은 하나의 사회적 공감대를 만들기 때문에 폭력성은 단지 평화를 지키는 데 필요한 요소로 작용하게 되기도 하지요.

드라마 '못난이 송편'에서는 어른들의 사회가 아닌 아이들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왕따와 폭력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학원폭력에 대해서 보여졌었던 영화나 드라마의 이야기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을 보여주고 있었는데, 소위 폭력을 조장하는 가해자나 폭력에 희생당하는 피해자 학생들은 '나쁘고 옳은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었어요.

영화속에서 왕따를 당하고 폭력에 노출되어 있는 학생들의 구조는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이 적용되었었던 모습이었던 데 비해, '못난이 송편'에서는 김예빈(주다영)과 이세진(조정은) 그리고 서유민(김보라) 세 친구간에 서로가 가해자와 피해자로 등장하게 됩니다. 한때는 친했었던 친구사이였지만, 세 사람은 따돌림을 당하고 피해자와 왕따를 형성시킨 가해자의 신분으로 갈라서게 되었지요. 얼핀 반의 반장으로 김예빈은 피해자인 이세진에게 왕따를 형성시켰던 원인제공을 했던 소위 '나쁜아이'가 될 수가 있을 겁니다. 하지만 세진은 과거에 친구였던 유림을 따돌렸던 가해자인 동시에 현재는 자신이 따돌림을 당하는 피해자가 된 상황이지요. 세진은 결국 자살을 시도하기에 이르게 되는데, 세 친구의 모습을 들여다본다면 어떠한 가해자도 없었고, 단지 피해자들만이 있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남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게 되는 왕따의 형성은 어디에서 시작되는 것일까요? 그리고 그 시작은 과거에는 없었던 것이었을까요? 분명한 것은 왕따라는 것은 현대에 들어서 새롭게 문제시되고 있는 사회현상이 아닌 과거에도 있었던 학원문제들 중 하나였다는 점입니다. 그렇지만 드라마 '못난이 송편'이 왕따에 대한 진중함에 공감이 가는 까닭은 '폭력의 발생'에 대해서 어느 누가 피해자이고 어느 누구는 가해자인가를 편가르지 않고 있다는 점일 거예요.

가해자에 해당되는 반장 예빈은 과연 드라마속에서 나쁜학생은 아닙니다. 모범적이고 성실한 아이일 뿐이지요. 하지만 예빈의 행동으로 인해서 반 전체의 학생들은 무거운 교실분위기에 편승하게 되지요. 즉 한 아이를 공격하게 되는데, 이같은 현상은 반장인 예빈이라는 학생이 아니라 남자 학교에서는 '주먹짱'에 의해서 주도되는 현상이기도 할 겁니다. 그동안 보여졌었던 학원폭력에 대한 이야기들은 대체적으로 남자학생들에 의해서 폭력적으로 보여졌기에 '나쁜학생'과 '착한학생'이라는 이분법적인 모습이었지만, 드라마 '못난이 송편'에서는 나쁘고 착한 학생의 관계를 떠나서 단지 평범한 학생이라는 관점에서 출발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반장인 예빈에게는 사실상 행동 하나하나가 다른 학생들에게는 시선이 가고 주목을 받게 되는 것이지요. 그것이 예빈에 의해서 주도되고 혹은 예빈이 그렇게 유도하게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기에 무리에 편승할 수 밖에 없습니다. 소위 군중의 심리라는 말을 하기도 하는데, 한명의 권력자에 의한 행동과 언행 한마디는 군중을 움직이게 합니다. 교실이라는 조그마한 공간은 학생들에게는 어른들의 커다란 사회만큼이나 정치적인 세계이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과 함께 생활하는 공존의 공간이기 때문이지요.

모여있는 사람들에게는 서열이 생겨나게 되지요. 누구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일부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고, 그 서열에 따라서 계층이 형성되기도 합니다. 현대사회는 자본에 의해서 빈부의 층이 형성되어 있는 것도 하나의 서열이라 볼 수 있을 겁니다. 예빈은 친구인 세진이 다른 학생들을 폄하하고 왕따시키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고 멀리하게 되는데, 예빈의 행동은 다른 학생들에게 전이되어 세빈을 왕따로 만들어버리고 만 것이었습니다. 과연 예빈을 세진의 가해자로 지목할 수 있을까요?

왕따라는 개념은 어떤 학생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드라마가 '못난이 송편'이라는 단막극이었습니다. 교실안에서 같은 수업을 받고 있지만 학생들에게는 하나의 사회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낙오되는 학생들도 있고 뒤쳐지는 학생들이 있게 되는데, 그 작은 사회안에서 '자신만이 아니면 될 것이다' 라는 생각이 결국에는 다른 학생들을 공격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것은 주먹을 통한 폭력이 아니라 대상을 따돌리게 됨으로써 가해지는 무언의 폭력인 셈이지요.

수작이라는 말을 단편 드라마에 해주고 싶은 것은 바로 이러한 어른들의 사회적 모순덩어리를 학생들의 '왕따'라는 개념에 접목시켜 놓았기 때문이예요. 사회적인 이슈가 되어 TV뉴스에서 오르내리고, 자살까지 시도하는 시사프로그램들이 최근들어서는 많아지고 있을만큼 학원폭력이라는 문제는 커지고 있지요. 하지만 이러한 왕따라는 개념과 이슈는 과거에도 존재해 왔었던 일들이기도 할 거예요. 한 학생의 피해자가 생겨나고 가해자가 있는 선과 악이라는 문제에서 벗어나 세 학생의 친구관계에서 시선이 뒤바뀌게 됨으로써 자신이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설정은 놀랍기만 하더군요.

인격의 형성이 이루어지는 청소년기에 자신들이 겪은 폭력에 대해서 어른이 되어서도 쉽게 잊혀지지 않고 하나의 트라우마가 되기도 합니다. 폭력을 조장했었던 가해자나 폭력을 당한 피해자는 어른이 되어서도 학창시절에 겪은 따돌림과 집단적인 폭력을 쉽게 잊지 못하는 법입니다.

세진의 왕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담임선생은 세 학생의 조사하면서 자신의 과거에 마주하게 됩니다. 세진과 예빈 그리고 유민 세 친구간에 일어난 일들은 어른이 된 자신인 담임선생 김주희(김정화)의 이야기이기도 하지요.

학창시절에 함께 공부했었던 주희는 친구였던 소정(장지은)과 아영(경수진)을 찾게 되지요. 친구의 잘못을 눈감고 못본체 했었던 주희는 어른이 되어 피해자가 된 아영과 가해자인 소정과 조우하게 되는데, 세 사람의 친구사이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후편을 보아야 할 것 같아요. 어른이 되어 피해자와 가해자로 만나게 될 두 친구인 소정과 아영의 사이에서 주희는 아무런 잘못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바로 현실을 외면했던 방관자의 잘못이 적용되고 있는 모습이예요. 현재의 같은 반 학생친구인 세진과 예빈 유민은 각기 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또 한명의 방관자인 셈이지요.

과거 세 친구의 잘못된 행동과 생각은 성인이 된 어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한편으로는 보여주고 있는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왕따를 당하는 학생들은 자아형성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되는데, 아영은 정신이상을 겪고 사회적으로 격리되어 생활하다시피 할만치 정신이 온전치 못합니다.

기존의 왕따나 학원폭력이라는 점을 다루었던 드라마나 영화들이 대체적으로 볼거리에 치중했었던 반면에 드라마 '못난이 송편'이라는 단막극은 왕따가 형성되어지는 이유가 분명하게 보여진 수작이라 할만해 보였어요. 가해자도 혹은 피해자도 없지만 교실이라는 작은 사회안에서 세명의 학생들은 각기 피해자와 가해자 그리고 방관자의 위치에 있었습니다. 예빈이나 혹은 세진, 유민 세 친구가 아니라 하더라도 누구나가 당할 수 있는 것이 어쩌면 최근 사회이슈가 되고 있는 학원폭력에 대한 노출일 겁니다.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왕따가 존재하지 않는 가장 올바른 방법은 어쩌면 관심과 배려가 아닐까 싶기도 해 보였어요. 다른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하는 배려와 존중이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인간이 동물과 다른 것은 시기심과 욕심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것을 절제하고 용서할 수 있는 사고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어쩌면 가장 큰 인간의 힘이기도 할 거예요.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MBC '못난이 송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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