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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마의 4회, 은둔고수의 정체는?...빵 터졌던 엑스트라!

by 뷰티살롱 2012.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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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새로운 사극드라마인 '마의'에서 아역 스타탄생이 이루어질 것인가 하는 점이 방영초반 주목되기도 했었는데, 불행히도 김유정 같은 대형 아역스타가 '마의'에서는 탄생하지 못한 듯 보여지네요. 하지만 아역배우들의 연기력이 볼품없지는 않아 보입니다. 단지 앞으로 등장하게 될 성인배우들인 조승우와 이요원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지라 상대적으로 아역배우들의 연기가 기대에 못미치는 듯 싶어요. 나름 아역배우들의 열연도 초반부터 탄탄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성인이 된 백광현(조승우)과 강지녕(이요원)을 뒷받침하는 데에만 그치는 것이 아쉽기만 한 모습입니다. 여주인공의 무덤을 만들어놓은 김유정의 경우에는 자신이 스스로 캐릭터를 만들어놓았었고, 아역이 만들어놓은 캐릭터가 강해서 정작 여주인공들이 빛을 내지 못했었습니다. MBC 드라마 <마의>에서의 아역배우인 노정의와 안도규는 조승우와 이요원의 '판박이' 같은 연기를 펼치고 있는지라서 자체적으로 아역들에 의한 캐릭터 만들기에는 거리가 먼 듯해 보이기도 하더군요.

4회의 마지막 엔딩에서 5회의 예고편이 성인이 된 백광현 역에 조승우가 등장했었는데, '아 참 그만들 하라니까' 한마디에 벌써부터 조승우 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기만 합니다. 아역배우였던 안도규는 마치 조승우의 등장을 위해서 투입된 듯한 모습이기만 하더군요.

이병훈 감독의 사극의학드라마에서는 한가지 특징적인 것이 있는데, 바로 사제지간일 겁니다. 무엇하나 가진것이 없는 빈털털이에서 시작해 주인공이 최고의 실력자가 되는 과정에서 실력있는 스승을 만나게 된다는 점이지요. 드라마 허준에서는 밀매꾼이었던 허준(전광렬)이 유의태(이순재)를 만났었고, <대장금>에서 대장금은 수랏간 상궁인 한상궁(양미경)과 제주에서 장덕(김여진)이라는 의녀를 만나 음식과 의술을 배우게 되었었습니다. 월화드라마 <마의>에서 백광현은 은둔고수로 보여지는 사암도인(주진모)을 만났습니다.

강도준(전노민)의 무죄를 이끌어냄으로써 이명환(손창민)은 친구의 집안을 다시 부활시켜 주었습니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이라고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지요. 친구의 여식이라 믿고 있는 지녕(노정의)은 사실 백석구(박혁권)의 여식이었고, 광현이 도준의 아들이었습니다. 석구가 침으로써 사람을 죽인 장면을 목격했던 증인이기도 했었는데, 이명환은 자신의 죄를 묻기 위해서 아들 광현을 살려둘 수가 없었습니다.

친구의 집안을 다시 일으켜 주었지만 정작 친구인 도준의 친자식은 자신의 손으로 죽여야 하는 이명환의 기구한 운명이기도 했습니다. 관군에게 쫓기게 된 광현은 이명환의 심복에 의해서 화살을 맞고 낭떨어지로 떨어지게 되었는데, 이명환은 광현이 죽었다고 믿게 되었지요. 하지만 광현은 구사일생으로 살아나 말목장으로 숨어들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친구의 여식을 보살핌으로써 과거의 죄의식을 조금이나마 떨쳐내고자 하는 이명환이었지만, 권력에 대한 야욕이 조금씩 엿보였던 4회였습니다. 이명환의 잘못되어져 가는 정치적 야욕의 모습은 업신여기며 자라난 어린시절에서 기인되었다고 볼 수도 있을 거예요. 말목장에서 아버지는 하찮은 마의의 신분이었고, 이명환은 의술을 공부했던 터라서 총명함을 발휘해 양반집 양자로 들어갈 수 있었던 게지요. 처절하게만치 밑바닥 인생을 살아왔던 이명환으로써는 인간의 신분이 태어남과 동시에 신분이 결정되어진다는 불합리를 경험했을 것이고, 그러한 모순속에서 수없이 신분질서에 대한 원망이 많았을 어린시절을 지냈을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이명환에게 권력이란 자신이 어릴시절에 빠져나가고 싶었었던 불합리한 세상에 대한 탈출구였을 거예요. 내의원에서 강도준과 장인주(유선)를 만나게 되어, 친구가 되었고 처음으로 신분의 경계를 넘어 인간으로써 대접을 해준 이가 강도준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비록 친구는 죽었지만 그의 여식만큼은 최고의 명문가 규수를 만들어 죽음에 대한 죄의식을 떨쳐내려 했던 것이고, 친구에 대한 마지막 배려였다 생각했을 겁니다.

한편으로 이명환은 친구에 대한 정의가 있으면서도 자신의 권력에 대한 야심이 있었지요. 비록 지녕을 찾아 국가에 환수되었던 강도준 집안의 재산을 다시 되찾게 되었지만, 정치적 권력을 위한 발판으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뒤를 받쳐주는 정성조(김창완) 대감에게 양주의 전답문서를 건네주게 되었는데, 모종의 결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강지녕이 성인이 되기까지 재산을 직접 관리하게 되는 임무를 맡게 된 이명환이었고, 머리를 쓰면 정성조 대감에게 들어갔던 액수보다 곱절의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는 경제적인 머리회전이 뛰어났던 이명환이기도 합니다.

화살을 맞고 낭떨어지로 떨어지게 된 백광현은 구사일생으로 은둔고수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질 수 있게 되었는데, 어렴풋이 광현의 눈에 낯모르는 사람이 보여졌었지요. 바로 친부인 강도준이었습니다. 한번도 본적이 없는 강도준이 어린 광현에게 나타난 것은 극적인 모습을 보여준 장면이기도 했는데, 드라마 <마의>가 앞으로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끌 수 있는 요소가 어떤 것일까 하는 점이 엿보이기도 했었습니다.

훌륭한 스승이 등장해 제자를 최고의 실력자로 만드는 내용은 이병훈 감독의 주특기이기는 하지만, 드라마 <마의>에서는 색다른 또 하나의 특징이 보여졌었지요. 허준에서는 한방의학을, 대장금에서는 화려한 궁중 요리가 시청자들을 사로잡게 되었는데, 드라마 <마의>에서는 인간과 동물간의 교감이 시선을 잡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최근들어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데, 과거 개나 고양이의 한정된 동물이 아니라 다양한 개체를 반려동물로 키우고 있기도 합니다. TV다큐멘터리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을 보게 되면 심심찮게 등장하는 것이 바로 '동물과 인간의 교감에 대한 특별한 이야기' 일 겁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이 이제는 새로운 것이 아니라는 얘기지요.

광현은 생사의 기로에서 말목장에 숨어들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새끼를 잃은 어미말과 함께 밤을 지새게 되지요. 새끼를 잃은 어미말은 살아가는 의욕을 잃고 일어서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는데, 광현이 신음하는 모습에 스스로 일어섰습니다. 백광현이 말이라는 동물과 최초로 교감하는 장면이기도 했던 장면이었습니다. 동물인 말을 통해서 백광현이 성장해 나가는 과정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소재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목장에서 노비의 신분으로 전락하게 된 광현은 빠져나가려 했지만 덫에 걸려 다시 붙잡혀 들어오게 되었어요. 목장에서 만나게 된 마의(이희도)가 백광현에게 훌륭한 스승이 될 것이라 처음에는 예상이 들기도 했었는데, 마의의 실력은 그리 대단한 경지에 이르지는 못한 모습이었습니다.

한의학 사극드라마에서 시청자들의 사로잡는 것은 아마도 스승과 제자라는 관계에 있을 거예요. 식상하게 여겨질 수 있는 소재이지만, 허준에서도 그렇고, 대장금에서도 사제간의 배움에 대한 모습과 삶에 대한 가르침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명장면이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광현이 성인이 되기도 전에 은둔고수처럼 보여지는 의원이 등장하더군요.

동굴에서 기거하면서 말목장에서 나오는 가축의 시체를 파헤쳐 직접 해부하고 내부 장기를 살피며 기이한 의원인 사암도인(주진모)이라는 캐릭터였는데, 사경을 헤매던 광현을 살려준 장본인이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가축의 사체를 훔치려고 목장에 숨어들었다가 사경을 헤메고 있는 광현을 치료하게 된 듯해 보였습니다.

조선시대의 한의술로 사람을 해부한다는 것 자체가 유교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기도 했었겠지만, 사암도인의 의술은 여지껏 조선에서 알려져있는 의술과는 차별성을 보이게 될 것이라 여겨집니다. 특히 동물을 상대로 진료하는 과정에서만큼은 사체를 해부에 내부 장기들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지라 어떤 마의보다 높은 경지의 의술을 지니고 있을 거라 예상이 들어요. 그런 은둔고수에게서 광현은 하나씩 의술을 배워나가게 되겠지요.

도인의 정체가 궁금하기도 해 보이는데, 짐작하기로는 왠지 광현의 실체를 알고 있는 '진짜 도인' 이거나 혹은 '내의원에서 쫓겨난 의생'이 아닐까 싶습니다. 드라마 <마의>에서는 눈길가는 배우가 한명이 있는데 이순재씨 입니다. 드라마 <허준>에서 최고의 스승으로 등장했었던 배우이기도 한데, <마의>에서도 백광현의 스승으로 등장하게 될 혜민서 제조 고주만입니다. 옛날 의생시절에 내의원에서 만나게 되었던 고주만과 사암도인은 친구였을 거라 예상이 들기도 합니다. 피치못한 사건으로 사암도인은 내의원에서 쫓겨나게 되었고, 고주만은 혜민서 제조에까지 오르게 된 것이 아닐까 싶어요. 일종에 으뜸이 고주만이라면 차석이 사암도인이라는 얘기가 되는것이지요. 고주만에게 의술로써 실력을 패하게 되자 산속으로 숨어들어가 인간의 내부장기에 의한 현대적인 한의학을 스스로 공부하게 된 캐릭터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드라마 <마의>를 시청할 때마다 아역배우들의 '빛나는 열연이 인상적이기보다는 오히려 추후에 등장하게 될 성인연기자들에 대한 기대감이 더 많이 드는 작품' 이라는 생각이 들기만 해요. 일종에 아역배우와 성인배우의 싱크로율이 높다는 얘기인데, 조승우와 이요원 그리고 이상우에 이르는 3인방 배우진을 연기하는 아역배우의 모습이 무척이나 들어맞는 모습이기만 합니다.

이명환의 아들인 이성하가 처음으로 모습을 보이게 된 4회였는데, 이성하와 백광현의 악연의 시작이기도 했었지요. 도성으로 돌아가게 된 이명환은 말목장에 들려서 말을 사게 되었는데, 아이들을 대동하고 함께 가게 되었어요. 그런데 백광현이 잡고 있는 말이 난폭하게 흥분하면서 고삐를 놓치게 되고, 이명환의 아들 이성하가 부상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이성하와 백광현의 악연이 시작된 것이었는데, 얼핏 친구였던 강도준과 이명환의 악연과 인연의 연속이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강지녕을 사이에 두고 치열하게 전개될 두 남자의 싸움이 시작된 것이기도 했었습니다.

4회를 시청하다 배꼽빠지게 웃기던 장면이 있었는데, 말목장에서 노비의 신분을 벗어나기 위해서 탈출을 시도하던 광현이 다시 붙잡혀 돌아오게 되자 말주인은 멍석말이를 하게 되었지요. 다시는 도망치지 못하도록 치도곤을 하는 장면이었는데, 광현을 뭉둥이질 하는 액스트라의 행동때문에 그만 웃음이 빵 터지고 말았습니다.

말주인이 시선을 피하는 도중에는 매타작을 하는 시늉을 하다가 주인이 고개를 돌리게 과격하게 매타작을 하는 장면은 일반적으로 사극드라마에서는 여기껏 보지못했던 코믹한 장면들이었습니다. 신분에 의해서 주인이 시키면 무엇이든지 하는 노비들은 자신들의 처지를 생각하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는 장면들이 더러 많았었는데, 드라마 <마의>에서는 동병상련의 처지를 리얼하게 그려낸(?) 장면이기도 했었어요. 주인의 명에 따르기는 하지만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끼리 도와가면 살아가는 것이랄까 싶기도 했구요. 어쩌면 코믹한 장면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일부러 만들어낸 장면같기도 했었는데, 사람이 맞는 장면보면서 웃는다는게 사이코같기는 하지만, 매타작하는 액스트라 때문에 스멀스멀하게 웃음이 나오더군요.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MBC 사극드라마 '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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