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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삼국지(三國), TV드라마로 보는 지략과 인간사의 결정판

by 뷰티살롱 2012. 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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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에서 가장 많이 읽힌 책이 무엇일까요?
서양 사람들에게는 어떨지 모르지만, 동양에서 가장 많이 읽힌 소설이라면 <삼국지>를 빼놓을 수 없을 겁니다. 미국처럼 서부 개척사와 같은 역사를 지니지 않고 장구한 역사를 지닌 동양에서는 나라가 망하고 흥하는 일이 고대시대부터 비일비재했었습니다. 그런 흥망성쇄가 하나의 역사가 되고있는 것이죠.

소설 삼국지를 한편의 영화로 만든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겁니다. 그만큼 몇시간의 러닝타임으로 관객들을 감동시켜야 하는 영화의 시간적인 제약으로 본다면 <삼국지>가 그려내는 다양한 인간사와 책략들을 다루기에는 시간이 모자라기 때문입니다. 영화로 제작된 작품들을 보더라도 삼국지의 한 인물을 다루었거나 혹은 삼국지의 한 구절을 묘사한 작품들 뿐입니다. 그렇지만 시간적인 제약이 영화보다 덜한 드라마는 방대한 분량의 <삼국지>를 담아내기에 부족함이 없을 듯 하기도 합니다.

최근 삼국지를 소재로 한 드라마 한편이 국내 TV브라운관안으로 찾아왔습니다. 가오시시 감독이 내놓은 95부작인 <삼국>이라는 작품인데 총 제작비가 1억6천만위안(한화 250억원)이 투입된 작품으로 크레딧에 이름만 오르는 주요 출연진만 287명에 이르는 작품입니다.

군웅할거에서 중국의 삼국시대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제갈공명의 출사표에 이르는 혼란기와 영웅들의 등장, 책략가 그리고 주술사들에 이르는 인물 하나하나는 삼국지라는 작품에서 어느 누구도 빠지면 재미가 없을 듯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특히 삼국지에서 읽어본 듯한 모습들이 국내 사극씬에서도 많이 엿보여지는 듯하기도 하죠. 지난 2월27일부터 시작되고 있는 가오시시 감독의 <삼국>이 KBS2채널을 통해서 밤 12시30분에 방영되고 있습니다.

가오시시 감독의 95부작 <삼국>은 지난 2011년 서울드라마어워즈(SDA)D에서 세계 유수의 작품들을 제치고 대상과 남우주연상을 거머줜 작품이기도 한데, 아시아 무지개 TV어워드, 소후인터넷 TV페스티벌 등 각종 드라마 시상식에서 최우수 감독상, 텔리비전 부문 최고 작품상, 최우수 남우주연상, 최고인기 프로그램상 등을 수상한 작품이죠.

생각해 보니 드라마가 되었건 영화가 되었건 혹은 그 이상이 되었건 삼국지라는 작품을 영상으로는 완전하게 마스터한 적이 없었습니다. 중학교 때에 처음으로 삼국지를 책으로 읽어보고, 대학생이 되어서는 전집형식으로 되어 있는 10여권짜리 삼국지를 탐독하기는 했지만 영상으로는 한번도 완전하게 마스터한 적이 없다는 것이죠.


삼국지라는 작품은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졌다는 것은 아실 거예요. 어린 나이는 아니더라도 TV로 방영되었던 바 있는 애니메이션를 시청했던 기억이 나지만, 애니메이션을 완전하게 시청하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했었던 적이 있습니다. 어쩌면 영상으로 만들어내는 <삼국지>라는 작품을 감상하는데에는 인내를 요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끈기가 필요하다고 보여지기도 하네요.

영화로 만들어진 작품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조자룡을 주인공으로 삼았던 <삼국지 :용의부활>과 제갈량과 주유의 지략대결이 흥미롭게 보여졌었던 <적벽대전>, 그리고 관우의 5관돌파를 소재로 삼았었던 <명장관우>라는 작품에 이르기까지 어찌보면 소설 <삼국지>속에 있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영화속의 주인공으로 삼아도 될만큼 임펙트가 강하기도 합니다.

<삼국연의>는 중국의 4대 고전중 하나라 수백 년 동안 중국인들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을 뿐 아니라 수많은 언어로 번역 출간되어 전 세계 많은 나라에 폭넓게 전파된 작품입니다. 중국의 유명한 시인 소동파의 ‘적벽회고’라는 시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장강(양쯔강)이 동쪽으로 흘러간 수천 년 동안 재기와 풍류가 넘치는 넘치는 수많은 영웅호걸들이 장강의 파도에 휩쓸려 가버렸구나...(大江东去,浪淘尽,千古风流人)”. 드라마 <삼국지>는 중국의 동한 말년부터 서진 초년 사이 약 백 년 동안의 역사적 사건들을 묘사하고 있다. 이 드라마에서는 중국 삼국시대 시기의 정치적 군사적 투쟁과 삼국시대 각 사회의 모순의 변화과정을 투영하고 있죠. 그 시대의 역사적 변화를 개괄적으로 풀어내고 혼란의 시기에 탄생한 영웅호걸들의 얘기를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삼국지>의 이미지는 어떨까요? 유비, 관우, 장비 의형제로 맺어진 3인의 호걸을 바탕으로 한왕조의 부흥을 위한 그들 3인의 영웅담이 중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거기에 최고의 지략가인 제갈공명과 5호대장으로 마초와 조자룡, 황충은 아마도 소설 <삼국지>에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시대가 바뀌게 되면 인물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지게 되는 것이라 할 수 있는데, 그중 유비와 대적하게 되는 조조가 그러할 겁니다.

인간관계와 디지털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한 처세술에는 유약하고 온화한 유비형 타입보다는 저돌적이고 독선적인 조조같은 인물이 더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새롭게 시작되는 KBS2 채널의 <삼국지>는 첫방송에서 느낀점이 기존의 유비에 맞추어진 작품이라기 보다는 간웅 조조에 맞추어져 있는 듯해 보이기도 하더군요. 조조는 조정에서 권력을 좌지우지 하는 동탁에게 아첨하며 마음에 들게 되지만 그럴수록 대신들에게는 따돌림을 당하게 됩니다. 그런와중에 대신 왕윤이 생일이 되고 초대받지 않은 손님으로 방문을 하게 되죠. 조조는 뒤에서 동탁의 무례함을 힐난하는 대신들을 보면서 계집애같다고 조롱하기도 하는데, 그런 조조을 왕윤은 독대하게 됩니다. 왕윤은 조조에게 자식의 집안에서 내려오는 보검을 주며 동탁을 죽이려 하는 조조와 한배를 타게 되죠.

<삼국지>의 도입부분은 언제나 조조에서부터 시작한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시골에서 짚신을 만들어다 팔며 생계를 유지해나가는 한왕실의 후손인 유비는 술주정꾼 장비와 글을 가르치는 관우를 만나게 되어 의형제를 맺고 의병을 일으키게 됩니다. 바로 동탁토벌을 위해서였습니다.

95부작으로 과연 방대한 <삼국지>를 담아낼 수 있을지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영화 적벽대전만 하더라도 1부와 2부오 나위어져 러닝타임이 족히 300여분은 소요되었을 법한 분량이긴 한데, 45분 분량의 드라마로 본다면 4부가량이 소요되는 분량이죠. 소설 속의 어느 한 부분에 불과한 내용이지만 <적벽대전>은 책략과 간계 영웅호걸들이 대결이 총망라된 어쩌면 <삼국지>라는 소설속에서 가장 화려한 부분이기도 할 겁니다. 그렇기에 막대한 제작비를 들여 영화로 만들어졌던 까닭이기도 할 겁니다.

초반 시작된 <삼국지>는 동탁에 쫓겨 조조가 자신의 가병들을 일으켜 원소 등과 더불어 의병군을 일으키게 되겠지요. 왕윤의 수양딸 초선에 의해서 여포와 동탁은 결국 서로를 반목하게 되는 원인이 되기도 한데, 여포의 이야기만으로도 족히 10회분량은 소요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죠. 다이나믹하게 그려지고 있는 KBS2채널의 <삼국지>. 정통적인 삼국지의 모습을 재현해내고 있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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