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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리뷰

코미디빅리그, 옹달샘 1억 우승보다 값졌던 윤택의 눈물

by 뷰티살롱 2011.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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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토요일 케이블 채널인 tvN에서 방송되던 <코미디빅리그>가 최종 우승 1억의 주인공이 옹달샘으로 최종 확정되면서 가을시즌을 마쳤습니다. 첫회부터 유세윤과 유상무 그리고 장동민 황금트리오로 결성되었던 <옹달샘>은 동물분장 개그를 선보이며 시종일관 방청객을 웃게 만들었는데, 특히 존재하지 않는 정체불명의 동물까지 등장시켜 웃음보따리를 풀어내었습니다. tvN의 <코미디빅리그>는 공중파 3사의 간판 코미디언들이 총출동한 코미디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이름만 들어도 알아볼 수 있는 개그맨들이 출연하고 있었죠. 초반부터 강세를 띠며 마치 유아독존과 같은 격으로 다른 팀들과의 경쟁을 불허했던 팀이기도 했을 겁니다. 

장동민과 유세윤, 유상무의 황금트리오를 비롯해 안영미, 박준형, 정종철, 오지헌, 김미리와 정주리, 박휘순, 윤성호, 변기수, 윤택, 김형인 등 공중파 3사 개그프로그램에서 활약하던 개그맨들이 상금 1억원을 넣고 치열한 개그배틀을 펼쳤던 프로그램이 <코미디빅리그>였습니다. 초반 강세를 띠던 <옹달샘>에 후반부로 갈수록 여성 개그우먼 결성팀인 <아메리카노>가 선전을 보이며 마지막 파이널 무대에서 우승하는 팀이 1억상금의 주인공이 되게 되었는데, 아메리카노와 옹달샘의 박뱅의 승부가 볼만한 프로그램이었죠.


최종 라운드에서 옹달샘은 마치 최후의 히든카드를 빼어든 것처럼 유세윤의 촌철살인적 개그가 폭발했는데, 무당벌레를 분장한 모습으로 무대에 서게 되었죠. 거기에 이종 동물의 결합체 개빙딱 동물분장으로 등장해 폭소를 연발케 했었습니다. 그야말로 우승확정은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 무대였었죠. 결과적으로 최종우승은 옹달샘이 차지하게 되었는데요, <코미디빅리그>를 시청하면서 개그프로라는 걸 생각하게 되더군요.

사람들은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면서 웃을 수 있는데, 개그맨들은 그러한 웃음의 마당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수많은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겁니다.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낸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자신은 웃기려고 던진 말인데도 상대방이 웃지 않는다면 공감할 수 없는 자신만의 고집일 거니까요.

코미디빅리그에서는 유명 개그맨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는데, 현재 공중파 방송에서는 개그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기회가 그리 많지는 않을 겁니다. 유일하게 코미디 프로그램의 아성을 지키고 있는 것이 KBS2의 <개그콘서트>입니다. 요즘에는 개그콘서트에서 소재삼았던 정치인 풍자로 세상이 시끄럽기도 하더군요. 풍자를 한 것인데, 그것을 죽자고 덤비는 것을 보면 아직까지 한국에서의 개그프로그램에 대한 인식은 높지가 않은가 하는 씁쓸함이 느껴지기도 하더군요. 특히 공중파에서 보여지는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유독 제재가 심한 것은 사회풍자 개그라 할 수 있는데, 가장 생명력이 짧은 코너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코미디 빅리그>는 사실 사회풍자 소재를 어느팀도 선보이지 않았다는 게 한가지 아쉬운 부분이기는 해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다양한 소재를 통해 관객의 웃음을 유도해낸 <코미디빅리그>의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 싶기만 합니다.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개그의 무대를 보여준 것이 하나의 강점이기도 했었는데요, <아3인>의 개그는 마당극과도 같은 형태의 관객참여 개그의 진수를 선보였던 코너이기도 했습니다. 개그맨들만이 무대에 서서 웃음을 만들어가는 것이 아닌 방청한 관객을 임의적으로 무대에 올림으로써 웃음을 만드는 개그맨들의 무대가 아닌 관객과 함께하는 개그프로라는 것을 보여주어 큰 호응을 보였었죠.


사실 <코미디빅리그>의 어느 한 코너 웃기지 않았던 코너가 없었던 거 같아요. 그렇지만 경쟁이라는 부분에서 관객들의 호응도를 따져야 하는 프로그램이었기에 어떤 팀은 우승의 영광을 누리기도 했었고, 어떤 팀은 재방송 불가판정을 받아야 하는 불운을 겪어야 했었죠. 사실 재방송 불가라는 판정이 그리 가혹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코너를 기획한 개그맨들로써는 관객들의 공감을 사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오는 괴리감이 클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어찌보면 자신은 열심히 쓴 논문인데, 그것을 평가하는 교수님이 출처를 어디에서 그대로 베껴왔다며 혹은 목적과 결과가 불분명하다며 다시 재논물을 요구하는 것과 같은 상황일 수도 있을 겁니다. 주말이면 재방송되는 드라마를 유심히 본 시청자들이라면 시간상으로 본방송과는 다르게 편집되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런 재편집으로 인해서 재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은 본래의 드라마 방송분량과 어긋나는 전달을 바라보며 이상하다 느낄 때도 있을 거구요.

코미디빅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옹달샘>의 영광보다 최종 라운드에서 눈길을 끌었던 것은 다름아닌 윤택의 눈물이더군요. 김형인과 윤택은 과거 <웃찾사>를 통해서 높은 인기를 끌었던 개그맨들이었지만, 공중파에서 개그프로그램이 사라져감에 따라 한동안 볼 수 없었던 개그맨들이기도 했었죠. 그래서인지 1억상금 배틀이라는 <코미디빅리그>에 출연한 모습에 반색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프로그램에서는 연신 하위권팀에 링크됨으로써 재방불가 판정을 받기도 했었고, 여지껏 승점을 올리지 못한 팀이기도 했었습니다.

윤택과 김형인 팀은 바디페인팅 개그를 선보였는데, 맨몸위에 그림을 그림을 그리고 출연하는 모습이었죠. TV를 통해서 보면 그림을 그린 것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만큼 매 회마다 놀라운 모습이기도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관객의 선택을 받지 못한 팀이었었죠.

 

 
파이널 무대에서 <비포애프터>는 드디어 승점을 올릴 수 있게 되었는데, 5위를 차지하면서 2점을 얻게 된 것이었죠. 윤택은 비록 1위를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5위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승점 2점을 획득했다는 것에 기쁨때문에 눈물을 보였습니다. 윤택의 눈물은 다른 개그맨들까지도 모두 울먹이게 하는 모습이기도 했었습니다. 그만큼 1위를 한다는 것도 어려운 일이었지만, 단상에 올라간다는 것이 힘든 과정이었죠. 승점을 얻고 단상에 오르게 된다는 것 자체는 사실상 관객들에 의해 뽑혀지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고민하고 힘들게 아이디어를 짠다고 하더라도 다른 경쟁팀들과의 비교에서 관객에게 선택받지 못하게 되는 불운을 맞게 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연말대상 프로그램에서 흔히 상을 수상한 개그맨들은 수상소감으로 개그프로에 대한 관심을 호소하는 모습도 많이 보여집니다. 시청자들은 채널을 돌려 개그프로에서 보여지는 몇분 안되는 섹션을 보면서 웃지만, 그것을 준비하는 개그맨들은 수없이 고민하고 몇분 안되는 무대에서 웃음코드를 만들어내죠. 1위가 아닌 5위를 차지하면서 눈물을 흘렸던 윤택의 모습을 시청하면서 개그맨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더군요.

tvN의 <코미디빅리그>는 가을시즌을 끝내고 잠정 한달정도 재정비를 한다고 진행자인 이수근의 멘트가 나오더군요. 아마도 겨울시즌으로 넘어가게 될 것으로 보여지는데, 과연 겨울시즌에는 어떤 팀들이 등장하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티빙(www.tving.com)을 통해 <코미디빅리그>를 다시 볼 수도 있답니다^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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