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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리뷰

XTM 탑기어 코리아, 서울-부산간 레이스 아쉬웠던 이유

by 뷰티살롱 2011.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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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는 남자들에게 어떤 물건일까요? 여성들이 쇼핑을 통해서 옷이나 가방을 고르는 것을 즐긴다면 남성들에게 자동차는 하나의 자존심같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떤 자동차를 운전하는가에 따라서 그 남자의 성격이 드러나기도 하고 선호하는 차종에 따라서도 성격이나 분위기를 쉽게 알 수 있기도 할 겁니다.

국내에서는 자동차 관련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없었는데, 그동안 BBC에서 방송되었던 <탑기어>라는 프로그램이 지난 8월 20일부터 국내에서 자체 제작해 첫방송되었습니다. <탑기어코리아>로 XTM에서 방송되고 있는데 MC로는 김갑수와 연정훈 그리고 김진표가 출연하고 있습니다. 첫방송에서 랩타임에 대한 인기 연예인 도전코너에서는 영화배우 김수로가 출연하기도 했었는데, 자동차에 관심이 많았던지라 첫방송에 대한 기대감으로 케이블 채널을 고수해 보았습니다.

첫방송부터 입이 딱 벌어지는 스케일을 보여주기도 했던 방송이었습니다. 세계의 명차들이 소개되기도 할 것으로 보여지는데, 첫방송에서 눈길이 가던 코너는 세명의 MC가 각기 다른 루트를 통해서 서울에서 해운대까지 가는 미션이었습니다.

자동차에 관한한 남자들의 말은 허풍에 가까울만치 대단하기도 할 겁니다. 남해안이나 동해안을 직접 자동차를 가지고 다녀온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사실 믿기 어려울 만치 대단한 운전솜씨를 지닌 분들이 많기도 하죠. 시속 160KM까지 밟아보았다는 분도 있고 급기야 200KM까지 달렸었다는 말들도 흔히 듣는 이야기들 중에 하나일 터인데, 일종에 자신의 차에 대한 성능과 운전솜씨를 과장해서 말하는 경향이 없지않아 있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가슴이 새가슴인지라 고속도로에서 고속주행을 하더라도 쉽게 속도를 낼 수 없는게, 국내에서는 액셀을 밟았다하면 감시카메라가 여기저기에서 '반갑습니다'하면서 사진을 찍는 통에 쉽사리 속력을 낼 수가 없겠더군요.

서울에서 부산간 운전으로 과연 얼마나 빨리 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은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보는 궁금증일 겁니다. 속도제한 벌금만 없다면야 가장 빨리 달려서 얼마나 올 수 있을까 시험해 보기도 하지만, 고속도로는 운전연습을 하는 곳이 아닌지라 궁금한 것은 궁금한 것으로 간직해야 하겠죠.


첫회가 방송된 <탑기어코리아>에서는 아마도 직접 운전을 하는 대다수의 운전자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에 대해서 속시원한 해답을 보여준 모습이 아니었나 싶더군요. 자동차로 국내를 여행하다보면 과연 운송수단 들 중에서 어떤 것이 가장 빠를까 하는 점 말입니다.

열차와 비행기 그리고 자동차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출발해 가장 먼저 도착하는 것은 무엇일까 하는 미션이 주어졌는데, 연정훈은 아우디 r8을 직접 몰고 고속도로를 따라 부산 해운대로 향했고, 김갑수는 지상에서 가장 빠른 운송수단인 KTX를 타고 부산 해운대로 행했습니다. 그리고 김진표는 비행기를 이용해 부산으로 향했죠. 반포지구에서 출발한 이들 세명의 MC들의 첫 스타트는 누가 보더라도 슈퍼카인 아우디의 r8이 가장 먼저 도착하게 될 것이라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직접 KTX 승차장에서 스타트한 것이 아니라 동시에 한 장소에서 출발한 상태였던지라 김갑수는 서울역으로 향했고, 김진표는 김포공항으로 향해야만 했습니다. 일종에 본격적인 운송수단인 KTX나 비행기로 옮겨타기 전부터 스타트가 시작된 것이었죠. 한시간 가량에서 30여분의 시간노드가 걸리게 된 것은 자명한 것이었죠. 쉽게 생각해보면 먼저 출발한 연정훈의 아우디 A8이 툴게이트를 지나서까지도 두 사람은 여전히 서울을 벗어나지 못한 상태인지라 슈퍼카가 가장 먼저 도착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도착하는 것을 보니 슈퍼카가 가장 늦게 도착하더군요. 언뜻 생각해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기도 할겁니다. 고속도로에서 최고속도가 아니더라도 무난하게 속도를 내면서 달렸다면 분명 아우디 r8가 가장 먼저 도착했을 것인데, 꼴찌로 도착했다는 것은 사실은 의아스럽게 보이기도 할 겁니다. 전제조건은 다름아닌 규정속도로 주행했다는 것이더군요.

일정정도 아우디를 몰았던 연정훈은 주행하면서 고속도로 상에서 규정속도를 벗어나 운전하기도 했을거라 예상되는데, 슈퍼카를 몰면서 110KM 주행을 완벽하게 지키지는 않았을 거라 보여지기도 하더군요. 다른 운송수단인 비행기나 열차의 경우에는 직접 운전하는 것이 아니라서 속도를 마음대로 두 MC가 변경할 수 없지만, 연정훈의 경우에는 직접 운전하는 것이라 순간적으로 속도를 내기도 했을 거라 여겨지더군요. 그렇지만 최대한으로 규정속도를 지키려 했을거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방송에서는 속도계가 계속적으로 보여지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하게 규정속도대로 3~4시간여를 주행한 것인지는 알수 없겠더군요.

XTM <탑기어코리아>를 통해서 자동차와 열차 그리고 비행기중에서 가장 빠르게 서울에서 부산간 도착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하는 궁금증은 일단 해소된 모습이었습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방송을 보면서 과연 아우디의 r8까지 내세우면서 굳이 고속도로에서 규정속도대로 운전하면서 부산 해운대까지의 대결을 해야했을까 싶기도 해 보이더군요. 국내 중형차나 준준형 차들도 사실상 고속도로에서 150KM까지 가볍게 달릴 수 있는 차들이 즐비한데 말입니다. 각기 다른 운송수단간 대결이었다면 차라리 값비싸고 명차에 속하는 아우디 r8을 등장시킬 필요까지는 없지 않았나 싶어 보였습니다. 연정훈이 고속도로 주행시 r8와의 대항마처럼 소개된 포스셰와의 주행대결도 있기는 했었지만, 과한 설정이 아니었나 싶어 보였습니다. 물론 아우디 r8에 대한 제원을 소개하기도 했었지만요.

트랙에서의 명차 대 명차의 대결이었다면 유명 슈퍼카들의 대결이 볼만하기도 했을 것인지, 정속주행으로 다른 운송수단과의 대결이라니 좀 과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탑기어코리아>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국내차종에서 문제가 되는 것들에 대해서도 다루었음 하는 바램이 들기도 했습니다. 가령 국내 내수차와 수출차종의 비교라든가 말이죠. 그렇다면 너무 시사적인 프로그램으로 변하게 될까요?
<탑기어>의 국내 제작이라면 눈에 띄는 슈퍼카들로 채워지기보다는 국내 브랜드의 차종이 함께 비교되면서 소개되는 프로그램으로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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