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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짝패18회, 세상에 분노하는 천둥과 귀동 - 처음으로 주인공 같았다

by 뷰티살롱 2011.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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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사극인 MBC 드라마 <짝패> 18회에서 주인공인 천둥(천정명)과 귀동(이상윤)이 처음으로 주인공같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시청자들에게 궁금증을 유발하기 위함인지 아니면 기대하기 위해서였던지 그동안 성인이 된 천둥과 귀동은 아역시절의 모습과는 달리 조연들의 포스에 밀려 지지부진한 느낌이 많았었을 거라 보여집니다. 귀동과 천둥 사이에서 갈팡질팡 줄다리하는 듯하던 동녀(한지혜) 역시 주인공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느껴지는 듯 보여지기도 했었죠.

그동안의 울분을 표출하기라도 하듯이 18회에서는 주인공인 천둥과 귀동을 위한 회차이기도 해 보이더군요. 짝패하기로 결심한 귀동과 천둥은 어엿히 똑같은 양반의 신분을 갖게 되었습니다. 거지움막에서 태어난 천둥이었지만, 이참봉이라는 생부를 만나게 됨으로써 양반의 신분을 회복하게 된 것이었죠. 그렇지만 천둥의 생부라던 이참봉에게서 아버지의 끈끈한 정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너무도 오랜 세월을 민초의 삶으로 살아왔던지라 부정에 대한 그리움이 퇴색되어버렸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마저 말라버리지는 않았을 것인데, 죽어가는 이참봉을 보면서도 마음이 울렁거리지도 머리속이 혼란스럽지 않았던 것이었죠.

막순(윤유선)과 함께 천둥은 생부 이참봉이 죽고나서 유산으로 물려받은 어음 5만냥을 지니고 저잣거리에 나섰다가, 관아로 끌려가던 민두령의 부하를 중간에서 구출하는 민두령을 만나게 되죠. 단창을 날려 왕두령의 수하가 부상을 당하자 천둥은 부상당한 왕두령의 부하를 부축해 관아의 공포교(공형진)에게 데리고 갔습니다. 그렇지만 천둥에게 돌아온 것은 터무니없는 죄목이 전부였죠. 천둥이 지니고 있던 5만냥짜리 어음과 5냥 그리고 잡다한 개인물건들을 검문한 공포교가 돈에 눈이 멀어 천둥에게 5냥은 두고 가라고 하자, 천둥은 그럴수는 없다고 말하죠. 괘심죄라고 해야할까 싶었던지 공포교는 천둥에게 도둑의 죄를 씌웠습니다. 지니고 있던 피리가 도둑들이 신호를 보낼때 쓰는 물건이라 말입니다.

 

상처를 입은 사람을 도와준 것이 전부였는데, 창졸지간에 도둑으로 몰려버린 형국이었습니다. 천둥에게는 황당하다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닐겁니다. 그렇지만 천둥은 공포교의 협박에 굴하지 않고 옥에 갇히게 되죠. 그리곤 옥으로 향하던 천둥에게 공포교는 다시금 어음 5만냥 중에서 3백냥을 주면 풀어주겠다고 했습니다. 애초부터 아버지가 유산으로 준 5만냥짜리 어음에는 관심이 없었던 천둥이었지만, 아무런 이유도 없이 공포교에게 뇌물을 주듯이 떼어주는 것을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일갈에 공포교의 제안을 무시해버리고 옥사에 갇히게 되었죠.

천둥은 상단에서 행수일을 하면서 관리들의 부정과 비리를 너무도 많이 보아왔습니다. 상인들이 물건을 팔기위해서는 관리들에게 인정세를 주어야만 통용이 되었었던 것이었고, 그러한 폐단을 일개 상인행수로써 불응하는 것은 장사를 하지 못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었죠. 인정세를 주지 못하면 상납을 포기해야 할만치 벼슬아치들의 부정부패는 많았었습니다. 어린시절에 붓들아범이 말과 소에게 물리는 우마세를 내지 않아 매질로 죽음을 당했던 것 또한 보아왔던지라 공포교의 상납협박이란 것은 한편으로 세상이 찌들대로 썩어버린 단면과도 같았던지라 분노라기 보다는 허탈하기 이를데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천둥의 허탈감이 채 가시기도 전에 옥사에 들어서는 간수에게 또다른 상납요구를 받게 됩니다. 도둑으로 몰려 갇히게 된 것도 억울한데, 간수는 약간의 돈을 주면 매질이 솜방망이가 되기도 한다며 헐장금을 요구하기에 이르죠. 죄인이 되어 매를 맞게 되는게도 돈이 필요하다는 것에 천둥의 허탈감은 이루 말할수 없이 커져만 갔겠죠.


그렇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옥에 들어가니 같은 죄인들 또한 옥사에서의 규율을 얘기하며 가지고 있는 돈이 있는지를 묻습니다. 큰절 한번으로도 부족해 양반들이나 부정부패를 저지르는 관료들의 관행이 무지렁이 죄인들에게서는 이루어지고 있는 세상을 보게 된 것이었죠. 천둥의 허탈감은 분노로 뒤바뀌어버렸죠.

높은 자리에 앉아있는 양반이나 혹은 관료들의 자신들의 잇속을 챙기기 위해서 양민들의 고혈을 짜내는 것이야 어제오늘의 일이 아닐진데, 어찌 같은 신분의 양민들 속에서도 양반들에게서 나는 구린내가 나는 것이었습니다. 천둥의 분노는 공포교나 간수들이 돈을 요구함으로써 양민들을 착취하는 관료들의 부정부패의 모습때문이 아니라 다름아닌 그같은 비리와 부정들이 가장 하층민들 사이에서도 일어어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썩어도 이렇게 썩어빠진 세상은 없었기 때문이었죠. 자신보다 조금만 힘이 없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의 귀천을 막론하고 밟고 서야만 하는 세상에 대한 울분이었습니다.


다모로부터 옥에 친구인 천둥이 갇혀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귀동은 공포교와의 검술시범을 통해 공포교를 치도곤해 놓습니다. 친구를 갇히게 한 것에 대한 분노가 아니라 옳지않은 일에 대한 세상의 분노였습니다. 귀동은 포청에서 살인사건을 파헤치며 아래적에 대한 수사를 해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살인사건에 왕두령이 연관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었죠. 하지만 귀동의 수사진술과는 무관하게 손을 떼라는 명이 내려지고 수사를 중간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양두령과 벼슬아치들간에 이루어지던 유착이 있었기에 귀동의 수사는 껄끄러운 것이었고, 이를 중단시키게 된 것이었죠. 벼들아치들에게 혹은 고위 관료들에게 관행처럼 이루어지고 있는 부정부패들에 대해서 아버지인 김진사(최종환)와 다른 견해를 갖고 있기도 했었습니다. 김진사는 세상에는 눈감고 순리대로 몸을 의탁해야 할 것들도 있다고 말하며 인정세 등에 대한 귀동의 반감을 무마시켜버렸던 적이 있었습니다.

천한 사람들의 세상에서 보게된 썩어빠진 세상을 보게된 천둥과 이미 높은 사람들의 세상에서 부정부패를 경험하고 있었던 귀동의 분노가 천둥의 억울한 누명으로 인해 옥에 갇히게 됨으로써 한자리에서 만나게 되었고 그들을 분노케 했습니다.


드라마 <짝패>를 보면 포스터 중에 눈길이 가는 모습이 있는데, 두 사람이 한곳을 향해서 질주하는 모습이죠. 무엇을 향해서 달리고 있는것인지 모르지만, 짝패인 천둥과 귀동의 입가에는 웃음이 번져있습니다. 서로가 다른 곳을 향하고 있다면 서로가 칼을 겨누고 있는 것이 당연한 모습이겠지만, 포스터에서 두 사람은 마치 한 목표를 향해서 달리는 듯한 모습입니다.

18회를 보면서 천둥과 귀동이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희미한 윤곽이 보이는 듯해 보이더군요. 서로가 엇갈린 신분으로 서로다른 세상을 살아가고 있기는 하지만, 어찌보면 두 사람이 가고자 하는 길은 같은 길이 되지 않나 하는 것이었죠. 그리고 종국에는 그 길의 목표를 위해서 서로가 칼을 겨누게 되는 상황이 될 수 있겠지만, 어쩌면 두 사람의 겨누어진 칼끝에서 썩을데로 썩은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같은 희망을 품고 있게 되지 않을까 싶어 보였습니다.


짝패인 귀동과 천둥의 질주는 어쩌면 이미 죽음으로 인해 헤어진 성초시(강신일)과 귀동의 아비인 김진사(최종환)이 그리던 세상과도 같을 것입니다. 두 사람은 젊은 시절에 동문수학하던 절친한 친구였지만, 사상을 달리하며 서로가 등을 지게 된 사이였었습니다. 김진사의 처남이 현감으로 고을을 다스리면서 성초시를 죽게 했던 장본인이었지만, 김진사는 애초부터 성초시를 죽게 하고자 하지는 않았었습니다. 양반들의 파당이 만들어지고, 세도정치가 기승을 부리던 조선시대의 삶속에 민초들이 관료들의 수탈에 힘들기만 하던 세상이었지만, 힘들게 살아가는 세상속에서 민초들 또한 자신들의 영역안에 새로운 세력과 권력을 만들어 보다 더 힘없고 나약한 사람들을 수탈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비록 세도가의 권력투쟁에서 밀려나 마을의 훈장일을 하고 있던 성초시는 세력을 빼앗겼던 양반들에 의해 부추김을 받으며 상소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아들인 귀동에게 때로는 아닌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순리대로 살아가는 것이 옳다는 김진사의 말이 어쩌면 옳은 것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만큼 세상은 너무도 뒤틀려져있었고, 부정이 만연한 세상으로 보여지기만 하더군요.

아래적이라는 의적이 되어 나타난 강포수(권오중)과도 돌아섰던 천둥이었습니다. 강포수의 논리에 의해서 죽음을 당한 친구 도갑과 도갑의 원수를 갚기위해 홀홀단신으로 왕두령에게 찾아갔던 장꼭지(이문식)은 비록 목숨을 견졌지만 큰 부상을 당했습니다. 자칫 잘못되었다면 죽음을 맞았을 수도 있었겠지요.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똑같이 힘을 힘으로 제압하려 하는 강포수의 생각을 잘못되었음을 알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천둥을 분노케 하는 것은 수탈을 당하는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끼리조차도 양반들이나 고위관료들의 부정과 수탈의 행태를 따라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천둥과 귀동의 세상에 대해 분노하던 18회는 어쩌면 성인이된 모습으로는 단연 돋보였던 모습이기도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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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 라이너스™ 2011.04.06 15:44 신고

    잘보고갑니다^^
    답글

  • Shain 2011.04.06 18:07 신고

    양쪽 모두의 장점을 취한다는게 쉽지는 않겠지만
    악인들까지 모두 감싸안을 수 있는 의적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우리 시대의 눈길로 보자면 그 세상을 뒤엎는 것이 좋은 방법인데
    누군가 죽어야한다는 걸 참지 못할 것 같아요
    사람들을 다치지 않게 하고 싶어하는 천둥
    어떤 선택을할까요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