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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짝패, 주인공없는 드라마에 시선이 빼앗기는 까닭은?

by 뷰티살롱 2011.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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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드라마인 MBC의 <짝패>에 대한 드라마 리뷰보다 오늘은 다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드라마 <짝패>는 천정명, 이상윤, 한지혜, 서현진 이라는 청춘남녀 배우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있는 드라마입니다. 그만큼 드라마내에서의 존재감도 커져야 할 부분이죠. 그렇지만 드라마 <짝패>에서 4명의 남녀 주연배우들의 이미지보다 오히려 조연배우들의 이미지가 이상하리만치 더 커 보이기만 하더군요. 

민중사극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있지만 사실상의 주인공들이 실종된 모습은 위태롭게만 보이기도 한 구도죠. 그 자리에 조연들의 열연과 이미지가 부각되어 있지만, 실상 월화극에서 가장 인기높은 시청율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알다가도 모를 이상스러운 구도더군요. 흔히 주인공에 의해서 시청자들의 시선이 모아져야 하는데, 천둥(천정명)과 귀동(이상윤)이 서로가 신분이 뒤바뀌었다는 사실 하나만 커다란 사건으로 보여질 뿐 아래적이라는 의적의 활동이나 신분 바꿔치기 한 장본인들이 주인공 자리를 꿰차고 들어앉은 웃지못할 구도가 아닌가 싶더군요.


천둥과 귀동의 운명을 갈라놓았던 막순(윤유선)은 최고의 악녀 이미지로 종횡무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알게모르게 쇠돌(정인기)과 거지움막 큰년(서이숙)과의 로맨스는 귀동-동녀-천둥의 3각 로맨스보다 더 알콩달콩하고 웃기는 로맨스로 시청자들의 눈을 웃게 만들기도 합니다. 더욱이 정체를 알다가도 모를 투전판 노름꾼인 조선달(정찬)이나 청류와 탁류를 읖조리며 탁류에 몸을 의탁하는 게 살아가는 세상살이라는 공포교(공형진)의 줄타기 전략도 눈에 띄게 주인공을 넘어서고 있는 모습입니다. 여기에 마치 드라마의 해설자라도 된 듯한 황노인(임현식)의 맛깔스러운 인생조언이 어울러져 주인공의 존재감을 잊게 만들기도 한 모습이죠.

드라마 <짝패>를 시청하면서 이 드라마의 정체는 무엇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더군요. 주인공이 주인공으로의 존재감을 지니고 있어야 할 터인데도 주연배우들보다는 조연배우들의 입담이 오히려 더 친근하고 맛깔스럽게 다가오면서 시선을 사로잡기도 하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주연배우들의 존재감이 없어진다면 더 이상의 진전이 없어질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기 마련일 겁니다. 인기드라마로 자리하고 있기는 하지만 더이상의 인기를 얻지 못하고 답보되어 있는 모습이 그러한 구도 때문이기도 할 듯 싶더군요.

 
16회가 지난 <짝패>는 아래적이라는 의적이 왕두령(이기영)을 급습하는 사건이 보여졌습니다. 부패한 관료와 뿌리깊게 관계되어 있는 왕두령을 처단함으로써 아래적은 민중을 의한 의적임을 보여주고 정의가 승리하는 것을 민중에게 보여주려 한 것이겠지요. 그렇지만 왕두령과의 일전으로 도갑(임현성)이 죽음을 맞게 되었습니다. 아들을 잃게 된 장꼭지(이문식)은 복수를 결심하게 되고 스스로 왕두령을 죽일 것을 선언합니다. 왕두령을 혼자서 처단하게 되는 아래적에 들어갈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까지 하면서 말이죠.

도갑의 죽음은 강포수(권오중)와 천둥의 결별로 이어졌습니다. 천둥은 사람들을 죽이면서 이루어지는 변화에는 동참할 수 없거니와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들의 죽음은 결코 강포수의 암살이나 일삼으며 의적질로는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죠. 아래적이 된 강포수의 존재감은 드라마 <짝패>에서 단연 비중있는 주연을 넘어선 조연같은 모습이기도 할 듯 싶더군요.

거기에 현감질을 하던 김진사(최종환)의 처남은 민란이 발생한 사건으로 유배까지 갔다와 거지같은 생을 살고 있습니다. 거지같은 삶을 살면서도 투정판을 기웃거리던 현감은 급기야 투정꾼으로 자리를 잡고 앉았죠. 그런데 거지꼴로 살고는 있지만 본색이 양반인지라 삼월이(이지수)라는 몸종하나를 두고 있었던 현감은 급기야 삼월이를 임신시켰습니다. 몸종과 양반의 신분인 현감과 삼월이의 관계는 마치 여염집 여인네와 촌부의 모습과도 같은 실랑이를 하는 모습 그 자체였습니다.

드라마 <짝패>는 주연배우가 실종된 듯한 모습이 아닌가 싶더군요. 그런데도 이상스레 주인공없는 이 드라마에 시선을 빼앗기게 만드는 것은 무엇때문일까요? 아마도 민중사극이라는 것이 단순히 권력을 부여잡기 위해서 권모술수에 능한 권력가들의 삶이 아닌 어느날 우연스레 만나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은 아닌가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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