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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이야기

소리나눔콘서트(2009), 한밤의 대소동 ▶ 누구를 위한 콘서트? ③

by 뷰티살롱 2009.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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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나눔 콘서트가 열린 지난 9월4일 밤에는 즐거워야 할 콘서트장의 말미는 야수라장이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다름아닌 당초 출연키로 했던 인기가수들이 대거 불참한데 이은 관객들의 환불에 따른 소동때문이었다. 소동이란 표현보다는 오히려 정당하게 받아야 할 댓가를 행사했다는 것이 옳은 표현이다.

ETN 공개방송으로 열린 <2009 소리나눔콘서트>는 지적장애아를 돕기 위해 마련된 콘서트로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 <2PM>, <브라운아이즈걸즈, 이하 브아걸>, <티아라> 등 유명 아이돌 가수들이 출연하는 콘서트로 지난 8월말에 열리기로 되어 있는 행사였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장으로 9월4일에 연기되어 열렸다.


태릉입구에 위치한 이스턴캐슬, 워터캐슬에서 열리기로 된 <소리나눔콘서트>는 슈퍼주니어와 소녀시대라는 대형 아이돌그룹을 투톱으로 전면에 내세우며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거기에 브아걸과 오종혁, 티아라, LPG 등의 가수들이 대거 출연하기로 예정되어 있던 콘서트다.

그렇지만 개최된 4일에는 이들 그룹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는 말 그대로 미끼를 던진 꼴로 전락해 있었다. 한차례의 연기로 당초에 소개되었던 포스터의 내용은 수정되어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소녀시대와 <2PM>이 교체되어 있는 모습이다. 또한 슈퍼주니어 해피로 수정되어 있는 모습도 눈에 보인다.


이특과 붐, 유은 3명의 진행으로 열린 <나눔소리콘서트>에는 신인가수들과 싱글가수 및 슈퍼주니어 6명의 맴버(해피)가 참석함으로써 마무리가 되었다.


그렇지만 관객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신인가수들의 모습을 보기보다는 유명 아이돌 가수들이 등장해 노래하는 것을 기대한 것이었다. 거기에 대해서 주최측에서는 아무런 장치가 마련되어 있지 않고 단지 티켓판매에는 열중하고 있었던 셈이나 마찬가지 모습이다. 많은 가수들이 출연하는 콘서트에는 일정부분 불참하게 되는 사태가 일어나기도 하기 마련이다. 스케줄의 변동에 따른 갑작스런 상황으로 불참하게 되는 상황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한 결과일 수 있겠지만, <소리나눔콘서트>의 출연가수들의 불참은 사실상 그 수위가 도를 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행사를 보기 위해 모여든 관객은 사실상 10대팬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남여 중 고등학생들이 다수가 모인 <소리나눔콘서트>는 사실상 <2PM>이나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브아걸>을 보기 위해 모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라는 얘기다.


그렇지만 10대 청소년들의 우상이라 할 수 있는 아이돌그룹의 출연이 무산되고 거기에 이미 출연키로 했다하지만, 신인가수들의 출연은 10대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는 못한다. 가수와 노래에 대해 좋아는 20대 이후의 팬들과는 달리 10대 팬들은 대상에 대해 보다 더 열광적이다. 그 때문에 어느 한 가수가 나온다 하더라도 그 가수를 보기 위해서 먼 거리를 마다하기 마련이다.

이날 행사에는 중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팬들이 대거 참석했는데, 그 중에서도 슈퍼주니어의 팬들과 2PM의 팬들이 주축이 되어 행사장을 메웠다. 특히 2PM은 1주년 기념이라는 측면에서 팬클럽까지 행사를 찾은 듯했다. 그렇지만 슈퍼주니어 6명의 맴버를 제외하고 실질적인 아이돌 스타그룹은 등장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행사에 참석했던 관객들은 환불을 요청하며 한밤에 때아닌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특히 슈퍼주니어가 등장하기까지 30~40분 가량을 불이 꺼진 텅빈 무대가 지속되기도 했다. 공연시간이 8시에서 10시까지라고 할때, 대략적으로 40여분은 그저 날림으로 관객들을 속인 결과나 다름없는 모습이다. 이는 공연시간이 지난 10시 30분까지 연장했다 하더라도 명백한 시간적인 오류에 해당한다. 팬들, 특히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찾아온 관객들은 30분이라는 시간을 더 추가적으로 하루의 계획에 채워넣어야만 한다. 공연자체가 무료공연이라는 티켓의 공정성이 있다 하더라도 수영장 사용료로 지불되는 금액을 관객은 지불한 만큼 행사를 주관했던 관련 주최측에서는 이에 따른 개인시간에 대한 배상이 필요한 부분이다.

그렇지만 이날 공연은 어이없게도 슈퍼주니어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더군다는 더욱 관객을 실망시켜 놓은 것은 난데없이 행사와 무관한 인물의 등장이라 할만하다. 최근 인기를 모은다는 허경영이 콘서트 말미에 등장하며 술렁거리는 관객에게 노래를 선사해 주었다.


독특한 안무와 유머러스한 가사말로 인기를 얻고 있는 허경영이라 하더라도 이날 행사에는 이해할 수 없는 출연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이날 행사에 출연키로 했던 가수진들을 보게 되면 쉽게 10대들의 우상이나 다름없는 아이돌그룹 가수들인데 비해 허경영이라는 가수는 사실상 가요무대나 30~40십대 청취자들이나 어울릴법한 가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지연과 가수들의 불참을 채워넣기 위해서 우겨넣은 허경영의 무대는 10대 팬들을 조롱하는 것과 다름없는 모습이다.


더군다나 이날 행사에서는 주최자 측에서 모여든 관객을 진정시키려는 노력이 너무나도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특히 신인가수들의 무대가 지나간 다음 간판급 아이돌 그룹이 부재한 상태에서 무대조명을 꺼놓은 상태에서 30~40분여를 무성의하게 흘려보내기도 했다.


고등학생과 중학생들로 보이는 관객들이 눈에 띄게 많아 보인 이날 행사장에는 아이들을 등승한 어른들도 많이 눈에 띄였다. 행사의 진행에 대한 소홀함과 약속되었던 가수들의 불참에 대해 아이들보다는 사실상 어른들의 불만이 높았다. 매표소에서 행사에 대한 환불요구를 하던 어른들의 모습을 볼 수 쉽게 볼 수 있었지만, 정작 행사 관계자는 아무도 없는 상태였다.

연예인들은 소위 대중을 먹고 사는 직종이다. 대중의 사랑이 없다면 연예인도 없는 셈이다. <소리나눔콘서트>의 허술한 진행과 행사를 지켜보면서 대중과 연예인, 그리고 그들을 연결시켜 주는 기획사나 혹은 공연관계사는 공연이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깨달아야 한다. 인기가 높은 가수라 하더라도 한순간의 잘못으로 인해 인기가 떨어질 수 있고, 신인이라 하더라도 한순간에 대중에게 인기를 얻을 수가 있다. 공연이나 콘서트라는 것은 대중과 연예인의 소통의 장이나 마찬가지다. TV를 통해 간접적으로 만나던 가수들을 직접적으로 만날 수 있는 것이 콘서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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