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하지 않은 곳에서 만나게 되는 편안한 장소.


살면서 간혹은 낯선 곳을 찾아가고 싶어질 때가 있다.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 중에는 계획하지 않고 낯선 곳을 찾아가길 즐기는 사람도 있을 듯하다. 물론 사전에 계획하지 않는다고 해서 무작정 떠나는 것은 아니다.

 

최소한의 기간이나 혹은 장소까지는 어느정도 염두해두고 여행을 떠난다. 단지 목적지만을 정해놓고 어느 곳을 둘려야 할지를 고민하고 계획하지 않는다는 것 뿐이다.

 

뜻하지 않게 낯선 곳에서 특별함을 발견할 수 있다면 소소한 행복이 아닐런지 싶다.

그래서일까 생각지도 않은 맛있는 음식점을 발견한다거나 혹은 카페 등을 접하게 되면 마음까지 설레게 된다.

 

신림역 인근은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다. 인근의 순대타운은 말할 것도 없이 서울의 맛집순래 중 하나에 해당한다. 특히 숨어있는 맛집들이 꽤 많이 몰려있는 곳이기도 한데, 대체적으로 신림역이 서울대와 가깝기도 하거니와 젊은층들이 데이트를 즐기는 핫플레이스이기 때문이기도 할 듯하다.

 

신림역 지하철역은 많은 사람들이 오간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항상 맛있고, 멋스러운 카페들이 즐비한 것은 아니다. 간혹은 생각이하의 음식점들도 있을 것이고, 혹은 서비스도 좋지 않은 상가들도 접하게 되는 곳이기도 하다.

 

얼마전 신림동에서 뜻하지 않은 카페를 발견했다.

 

가까운 지인과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나서 식후 커피한잔을 마실 겸 전문점을 살펴봤다. 신림역 인근에는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점들이 많이 들어서 있어서 사실상 커피전문점을 찾는다는 건 어려운 일도 아니다. 과장해서 표현한다면 한발자국만 걸어가면 흔히 볼 수 있는 곳이 커피점이고, 술집, 음식점들이다.

 

선택의 폭이 많은 곳이기도 한데, 획일적인 모습의 커피전문점에서 커피를 주문하기 보다는 색다른 곳이 없을까 주변을 둘러보던 중 대로변에서 한블록 안쪽으로 들어가있는 곳에 조그마한 카페가 눈에 띄였다.

 

카페25K

 

언뜻 보기엔 가계 이름이 25시 편의점을 연상케하는 상호였는데, 상가 앞에 놓여진 작은 야외 테이블이 눈길을 끄는 곳이다.

 

사실 커피맛에 대해선 전문가는 아닌지라 그 맛으 차이는 잘 모르는 편이다. 식후에는 달달한 포만감을 주는 믹스커피 한잔을 마셔야 하는 회사원에 불과하다. 어떤 커피가 무게감이 있고 혹은 어떤 커피는 씁쓸한 뒤맛이 특징이라는 식의 맛 감별사는 아니기에 블랙커피는 쓰고 프림과 설탕이 들어간 다방커피를 더 즐기는 편이다.

 

일행과 야외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어떤 커피를 마실까 하던 차에 주인은 각기 다른 맛을 커피를 권해줬다. 하나는 뒤맛에서 느껴지는 단맛이 나는 커피이고 또 하나는 쓴맛이 강하다는 표현을 한다.

 

카페25K에서는 직접 커피를 로스팅해서 손님에게 내어준다고 한다. 그래서 그날의 로스팅에 따라서 커피맛이 달라진다고 하는데, 전문가들도 커피향과 맛은 로스팅에 있다고 한 말이 생각이 났다.

 

일반 편의점에서 마시는 캔커피는 모두가 일률적으로 같은 맛이 나는 듯한데, 이곳 카페25K에서 내어준 커피는 상당히 부드러웠다.

 

개인적으론 블랙커피보다는 카페라테나 마끼아또 등의 첨가된 맛을 좋하는데, 커피의 쓴맛보다는 첨가물이 전해주는 달달함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해서일수도 있겠다.
주인의 추천으로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커피의 색깔이야 마치 먹물을 흐트러놓은 듯한 검기만 했다.

 

헌데 목넘김이 편의점이나 혹은 다른 전문점에서 맛보았던 아메리카노와는 달리 부드러운 맛이 전해졌다.

 

어느 CF의 한 카피가 떠올랐다. 커피가 진할수록 인생도 진해진다고 했던가?

 

카페25K는 대형 프렌차이즈 커피점들의 넉넉한 공간을 제공해주는 모습은 아니다.

 

왠지 커피를 한잔 주문하고 테이크아웃을 해야 할 것만 같은 좁은 실내공간이고, 도로변으로 떨어져 있고, 창문으로 주인이 커피를 내어주는 형태를 띠고 있다.

 

실내에선 커피향이 물씬 풍긴다.

 

이 향기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커피를 직접 로스팅 한다고 해서 진한 커피향이 나기도 하지만, 이곳 카페25K의 커피향은 은은하게만 느껴진다.

 

벽면 한쪽에는 커다란 수묵화가 걸려있는데, 너무 오래된 그림일지 조금은 색이 바란듯한 갈색이 완연하기만 했다.

 

헌데 이 그림은 다름아닌 커피로 그린 그림이란다.

 

커다른 그림외에도 실내 인테리어로 벽면에 걸려있는 몇점의 그림들은 커피로 그림 그림들이라는 설명을 한다.

 

특이한 모습이다.

 

혹 대형 프랜차이즈가 아닌 개인이 하는 커피전문점들 중에는 로스팅 수업을 하기도 하고, 파란 생커리콩을 실내에 자루째 늘어놓아 하나의 인테리어처럼 사용하기도 하는 모습을 보기도 했었는데, 커피로 그린 그림은 처음이다.

 

어느 애니메이션에서나 본 듯한 실내 분위기가 아기자기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금방이라도 램프의 요정이 나와 소원을 들어줄 것만 같은 황동주전자나 그림과 인테리어로 가득차있는 실내의 모습은 흡사 가계문앞 야외 테이블에서 느껴지는 여유로움과는 사뭇 대조적이기도 해 보인다. 그럼에도 그런 대조적인 모습이 묘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실내을 둘러보고나서 야외 테이블에 앉아 야유로운 시간을 일행을 즐겨본다.

 

자동차들이 쉴새없이 지나가는 큰길과 떨어져있는 한블록 안쪽에 위치해 있어서 자동차들의 통행도 그리 많지는 않기에 야외에서 즐기는 커피한잔의 여유가 저녁의 낙조와 앙상블을 만들어낸다.

 

신림역 지하철에서 5분여 거리에 있어 분주하고 복잡함도 거리가 있어보이는 카페다.

 

무엇보다 카페주인의 추천메뉴는 후회하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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