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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리뷰

골목식당 39회, 맛집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by 뷰티살롱 2018.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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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과 휴대폰을 통한 SNS로 전국의 유명 맛집들을 찾는 게 일상적인 생활처럼 된 현대사회지만 음식에 대한 맛의 평가는 확실하게 개인적 취향이기도 하다. 매운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 맛집이라 알려진 음식점에서 맛이 없다는 평가를 내리는 건 전혀 잘못된 일은 아니다.

 

SBS의 거리심폐 프로젝트 프로그램인 '백종원의 골목식당' 39회에선 북한산 자락에 위치한 포방터시장을 찾았다. 포방터라는 것이 과거 옛날에 포가 있었던 지명이라서 포방터라고 한단다.

 

백종원과 김성주, 조보아가 진행하는 골목식당은 그간 여러 곳들을 방송하면서 유명세를 얻기도 했었는데, 특히 요식업이라는 것에 대해서 의욕은 많지만 전혀 상업적인 것을 고려하지 않았다거나, 혹은 음식에 대한 고집스러움만을 내세우고 손님들의 취향과는 거리가 있었던 거리 등을 찾아서 일종에 '요식업으로써의 해결 솔루션'을 보여주었던 프로그램이기도 했다.

 

하지만 39회에 보여진 '골목식당'은 분명 전과는 확인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맛을 평가하는 백종원조차도 음식에 대한 극찬세례가 이어지는가 하면, 진행순서처럼 행해지는 주방관찰도 배제되는 등 말 그대로 공중파에서 보여주던 '유명한 맛집'이란 혹은 '내고향 XXX'를 보는 듯한 재미로 채워진 모습이었다.

 

첫번째로 찾은 노부부가 운영하는 곱창집은 전문점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을 내놨다.

 

헌데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개인적으론 다른 견해가 들기도 했었다. 일명 맛집이라 불리는 음식점들이 갖고 있는 특징이란 무엇일까 하는 이유에 대해서다.

 

사람들이 외식을 하는 경우에는 몇가지 우선순위가 있기 마련이다. 물론 음식에 대한 맛에 있겠다.

 

헌데 그 맛을 결정하는 요소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그 음식점에서 받는 서비스가 좋았다면 음식맛이 그럭저럭 중간 정도라 하더라도 사람들에겐 맛집이라 인정할 수도 있다. 또 재료에 대해서 신선하고 정말 맛이 있다면 엄지척 할 수 있겠다. 혹은 분위기도 맛집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 여겨진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러한 요소들 어느 것 하나도 소홀히 생각해선 안된다는 것이고, 빠질 수도 없다는 점이다.

 

 

첫번째로 찾은 곱창집을 운영하는 식당 아주머니는 전문적으로 요리를 공부하거나 배우지 못한 일명 어깨너머로 음식점에서 일을 하면서 쌓은 내공을 기반으로 음식점을 하는 경우에 속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목식당 통털어서 맛에 대한 평가가 관대하리만치 좋았던 백종원의 평가는 그만한 이유가 있어 보였다.

 

바로 부부의 애정이 유독 좋아서 식당의 분위기가 좋아 보였다는 점이다. 고달프고 힘든 식당일을 하면서도 남편은 아내에게 애정을 보이며, 이야기를 건네기도 하고 백종원의 평가에 남편은 아내에게 볼키스까지 할만큼 애정을 과시하는 모습이었다. 바꿔말하면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식당을 운영하는데, 음식맛이 좋아지지 않을까.

 

소위 엄마의 손맛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음식점이기도 했다. 집안에서 식구들을 위해서 정성껏 식사를 준비하는 엄마는 자식에게 혹은 남편을 위해서 재료에서부터 상차림까지 신경을 쓴다. 같은 쌀이라도 마트에 가서 가기보다는 애써 아는 사람을 통해서 지방 현지의 쌀을 사는가 하면, 마늘이나 고추 등등 오래두고 먹을 수 있는 식재료를 간단하게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사지 않고 아름아름 좋은 재료로 구입한다. 보다 더 재료가 좋을 것을 식구들에게 먹이기 위해서다.

 

곱창집 부부의 금술은 시청자들이 보기에도 애정이 깊은 모습이었다. 음식은 누군가에게 먹이는 즐거움이 더 많다는 말이 있듯이 어찌보면 행복이라는 요소안에서 음식맛은 절로 더 날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그와는 대조적으로 두번째로 보여진 돈가스집은 부부관계가 냉랭해 보이기까지 한 침묵속에 운영하는 음식점이었다. 심지어 손님이 들어와도 손님들이 이야기하는 말을 들으면서 주문을 알아차리는 시스템으로 보일만큼 말이 적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가스와 치즈카츠의 맛은 백종원이 감탄을 연발하며 끝판왕이란 표현까지 내놓았다. 심지어 늘상 보여지던 주방안도 프리패스로 지나갔다. 밑반찬과 주메뉴의 맛을 보면 주방을 굳이 보지 않아도 된다는 백종원의 평가였다.

 

첫번째 음식점이 정성과 분위기라는 요소안에서 맛을 찾았다면 두번째 음식점은 전문성과 재료의 신선함이라는 것에서 맛을 선사하는 음식점이라고 할 만했다. 물론 정성도 빼놓을 수 없다. 좋은 재료를 찾는다는 것 자체가 벌써 정성은 들어가 있으니 말이다.

 

헌데, 정성과 분위기 그리고 전문성과 재료. 이들 요소들이 전부 들어간다면 퀄리티는 어떨까.

 

골목식당 39회는 거리 심폐소생 프로젝트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모습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세번째를 찾은 홍탁집의 경우에는 시식을 포기했다. 식당에서의 맛에 대한 평가보다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주된 요소가 될 것임을 짐작케 하는 모습이기도 했었고, 홍탁집 아들에 대한 백종원의 질타는 기존 골목식당에서 보여주었던 식당의 해결해야할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이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주방의 모습이나 음식에 대한 평가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지적이 더 높았다고 할만하다.

 

기분이 좋은 흥이 있는 사람을 만나면 상대방도 기분이 좋아지게 마련이고, 기분이 우울한 사람곁에 있는 사람은 덩달아 기분이 내려앉기 마련이다.

 

어찌보면 이번 백종원의 포방터시장 편에서는 음식에 대한 이야기보다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이 보여지지 않을까 싶기도 해 보였다. 애정으로 따듯함을 주던 곱창집은 간단한 메뉴들로 전문성을 높여주면 더할나위 없이 훌륭한 맛집으로 재탄생할 것은 당연해 보였고, 전문성은 살렸지만 식당의 분위기가 위축되던 돈가스집은 친절이라는 첨가제만 가미한다면 더할나위 없이 따뜻하지 않을까 싶어 보였다.

 

사람들은 맛집을 찾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1순위가 맛에 있겠지만 단순히 음식의 맛만 있다고 해서 맛집으로 손님들에게 인정받지는 못할 듯하다. 전문성이나 서비스 등 무엇하나 식당을 하는 데에는 빠질 수 없는 요소가 아닐런지 싶다.

 

맛에 대해선 백종원마저도 인정한 곱창집과 돈가스집에 대해선 어떤 솔루션들이 내놓게 될지 기대가 되는 한편, 음식에 대한 시식을 접어두고 모자가 운영하던 홍탁집에서 아들에 대해서 쓴소리를 한 백종원의 골목식당 '포방터시장' 편이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지 눈길이 갔다.

 

백종원의 골목식당 39회는 POOQ(www.pooq.co.kr)에서  VOD로 다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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