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자식사랑이야 누가 더 깊을까를 물어본다면 답은 하나다. 어머니의 사랑이나 아버지의 사랑이나 똑같다는 얘기다.

 

그 표현에 따라서 모정과 부정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흔히 한국사회에서 아버지의 사랑은 잘 표현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한국사회에서 가장, 아버지의 위치는 가족을 부양한다는 책임감과 가부장적 지위에 있기에 자식들에게 사랑표현이 직설적이지는 않다.

 

MBC의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에서 아모개(김상중)의 사랑은 어찌보면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자식사랑이 잘 표현돼 있는 모습이기도 했다. 천한 신분인 양반의 시종신분이었지만 아모개는 아내 금옥(신은정)과 행복하게 살았었다.

 

조참봉(손종학)과 참봉부인인 박씨(서이숙)의 계략이 있기까지는 말이다. 양반의 시종이었지만 비상한 머리덕에 참봉네 집으로부터 독립해 따로 살게 되면서 장사를 하게 됐고 따뜻한 쌀밥을 가족들에게까지 먹일 수 있게 된 아모개였지만 숨겨둔 재산이 탐이 났던 조참봉과 박씨부인 욕심으로 아내 금옥을 잃게 되고 아모개는 자신이 모시던 조참봉을 죽였다.

 

강상의 죄. 노비가 모시던 양반을 살해하는 것은 조선의 사회에서는 곧 죽음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아모개는 살인의 죄를 지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참봉 내외가 행했던 패악을 천하에 스스로 발고하게끔 기지를 발휘하며 방면됐다. 주인의 명령으로 시종노릇하며 살아가던 아모개는 달라졌다. 아내 금옥의 부재는 세 아이의 아버지라는 어깨에 짊어지게 된 가장의 무게를 그대로 받아들이며, 새롭게 태어났다. 소부리(박준규)와 손을 잡고 중국과 밀무역을 하게 됨으로써 막대한 재산을 벌어들이게 됐다.

 

시종 아모개는 죽고 새로운 익화리 어르신이란 이름이 붙여지며 세력을 얻게 됐다.

 

하지만 그 모든 일들은 사실상 아모개 자신의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 보여졌다. 다름아닌 자신의 자식들, 길현(심희섭)과 길동(윤균상), 막내딸을 위해서 누구도 건드리지 못하는 힘을 갖게 되길 바랬던 것이다. 자식을 사랑하는 부정의 형태는 모정의 형태와는 다른 모습이다.

 

아들들은 아버지의 넓은 등과 어깨를 올려다보면서 아버지처럼 되기를 바라며 성장해 나간다. 큰아들인 길현은 글재주가 있기는 하지만 과거를 통해 신분상승을 원하기보다는 '아버지같은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며 익화리에서 장사를 배우게 된다. 힘이 천하장사여서 백년만에 한명 태어날까 말까 하는 애기장수 길동은 아버지의 바램처럼 장군이 되기보다는 세상을 두루 유람하는 박물장수로 성장했다.

 

하지만 아버지 아모개는 두 아들의 뜻이 자신이 원하고자 했던 자식들의 미래가 아녔음에도 두 아들이 원하는 것을 허락한 모습이다. 12년이 지났으니 말이다.

 

아버지라는 존재가 주는 자식들에 대한 사랑이 표현되었던 초반의 모습이라 할만했다. 어머니의 사랑은 포근하다. 반면 아버지의 사랑은 때론 차가운 면이 있다. 하지만 그 차가움 안에서 자식들은 편안함을 느낀다. 어찌보면 아버지라는 존재는 자식들에게 어른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안전한 울타리인 셈이다.

 

시종의 신분에서 익화리 어르신의 자리에 올라서며 마을의 최고 높은 자리에 오르게 된 아모개의 제2의 인생속에서 어른으로 성장한 두 아들 길현과 길동의 활약이 어떤 전개로 이어질지 기대가 된다. 홍길동은 조선시대 3대 의적으로 통한다.

 

허균에 의해서 탄생된 서자출신의 홍길동이 오늘날에 알려져 있는 의적 홍길동이지만, 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은 실존인물 도적 홍길동을 소재로 삼은 작품이다. 조선왕조실록에도 수록되어져 있다고 전해지는데, '도적 홍길동을 잡아 왕이 매우 기뻐하였다'라고 한다. 그만큼 도적 홍길동이 그 시대에 상당한 사회적 영향력을 갖고 있었다는 얘기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도술이나 축지술을 쓰는 의적이 아닌 도적의 이야기로 조선의 왕인 연산(김지석)과 대비되어져가며 의적으로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재미있으셨다면 쿠욱 하트를~~>

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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