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방송되는 공중파 3사의 사극 3편을 시청하고 있노라면 사극드라마의 불패신화가 꺼지지 않는 듯해 보인다. KBS2의 '구르미 그린 달빛'과 SBS의 '달의연인 보보심경 려' 그리고 MBC의 주말사극드라마 '옥중화'가 대표적이다. 그중 월화드라마인 KBS2의 '구르미 그린 달빛'은 김유정과 박보검 두 남녀 배우의 궁중 로맨스를 다루고 있는 환타지 사극이다.

 

SBS의 '달의연인 보보심경 려'는 현대에 살고 있는 여성이 고려 건국 초로 타임슬립을 한다는 환타지 사극으로 고려 4대 왕인 광종(이준기)를 중심으로 궁중활극&환타지에 해당한다고 할만하다. 같은 환타지 형태이기는 하지만, '구루미 그린 달빛'과 '달의연인'이 보이고 있는 시청율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두 작품 모두 기존 사극이라는 장르가 지니고 있는 변화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기도 하다. 즉 사실성을 기반으로 한 사극에서 환타지로 사극이 변화됨으로써 젊은층의 시청자들에게 접근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는 궁중 로맨스 사극에 해당하는 '구르미 그린 달빛'보다 고려 4대왕인 광종에 더 관심이 쏠렸던 것이 사실이었지만, 언제부턴가 '구르미 그린 달빛'을 관심있게 시청하게 됐다. 다름아닌 세자 이영(박보검)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궁중유희 정치라는 측면에서 그러하다.

 

조선 왕(김승수)은 세자인 이영에게 대리청정을 명하게 되었지만, 이영에게는 김헌(천호진) 등을 주축으로 한 김씨들의 세도정치에 제대로 된 정치를 펼치는 게 힘겨워 보이기도 하지만, 권력의 강약을 조절하면서 하나둘씩 자신의 세력을 키워나가려 한다.

 

 

환타지 장르이기는 하지만, '구르미 그린 달빛'은 조선왕조에서 누군가를 생각나게 하는 건 당연해 보인다. 바로 순조의 아들인 이영 효명세자다. 22세에 단명한 효명세자는 조선의 희망이라 불릴만큼 명석하고 똑똑했었지만 급작스레 죽음을 맏게 된 비운의 왕세자이기도 하다.

 

홍경래의 난을 통해 '구르미 그린 달빛'은 환타지라는 장르임에도 시청자들에게 하여금 이영의 존재가 조선왕조에서 효명세자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는 점은 쉽게 파악할 수 있겠다. 안동김씨의 세도정치 속에서 조선의 희망으로 불리며 궁중유희를 통해서 왕권을 회복하려 했었고, 안동김씨를 견제하려 했었지만, 짧은 생을 마감하게 된 실존인물이기도 하다.

 

홍경래의 딸로 출연하는 홍라온(김유정)은 내관으로 궁에 들어와 남자행세를 하게 됐지만, 세자인 이영에게 정체가 발각되고 말았다. 진영(김윤성) 역시 홍삼놈이 남자가 아닌 여자라는 사실을 짐작부터 알고 있으면서도 세자인 이영에게 정체가 발각되지 않도록 도움을 줬다.

 

 

홍삼놈은 자신의 정체가 여성이라는 사실이 드러났고, 세자인 이영과 비밀스러운 궁중 로맨스를 이어가고 있지만 언제까지 두 사람의 비밀스러운 로맨스가 이어지게 될지 관심거리 중 하나다. 특히 실존인물을 모티브로 한 환타지 사극이라면 세자 이영의 운명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 여겨지는 슬픈 결말이 예고돼 있기에 홍라온과의 로맨스가 어찌될지 기대되는 바다.

 

나라를 흥하게 하고 망하게 하는 데에는 군주의 역량도 중요하겠지만, 왕을 보필하는 신하들의 역량도 중요하다. 세도정치가 극에 달했던 순조 제위기간에 세자의 신분으로 3년여간을 대리청정을 하며 새로운 나라의 개혁을 이루려 했었던 효명세자의 모습을 상상한다면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의 박보검이 열연하는 이영 세자의 모습은 눈길이 갈 수 밖에 없겠다.

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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