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이 바로서야 한다'는 말을 사람들은 많이 한다.

 

원칙이란 무엇일까.

 

사전적인 말로는 '많은 경우에 두루 적용되는 기본적인 규칙이나 법칙'을 원칙이라고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 원칙이란 말은 자신이 일하는 일터나 혹은 생활하는 사회공간에서 필요하다. 사람들이 건너는 횡단보도에서 빨간불이 켜져있을 때에 건너는 것은 규칙에 어긋난다. 불법.

 

SBS의 '낭만닥터 김사부'가 종영을 했는데,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이끌어가며 높은 시청율을 보인 까닭은 무엇이었을까. 단순히 배우 한석규의 출연이라는 것? 아니면 메디컬 드라마라는 점이 시청자들에게 시선을 끌었던 것일까?

 

메디컬 드라마가 100% 성공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만큼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야만 성공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낭만닥터 김사부'는 환타지에 가까운 집도실력을 갖고 있는 의사들이 등장한다고 여겨지기도 하다. 제대로 된 수술기구도 없는 강원도 산골의 돌담병원을 배경으로 과거 화려한 수술실력을 갖췄던 트리플보드인 부용주(한석규)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거대병원에서 쫓겨나다시피 내려온 강동주(유연석)와 사랑하던 사람의 죽음으로 방황하던 윤서정(서현진)이 돌담병원에 합류했다.

 

일종의 의사로써의 성장기를 겪게되는 두 남녀의 로코가 달달하기도 했었지만, 드라마의 중심에는 한가지 빠지지 않는 이야기가 들어있었다. 바로 병원이라는 공간을 현재 시대의 사회로 둔갑시켜 놓고 있다는 것이다. 자본의 시대, 불평등의 시대, 출세만능의 시대, 상처외면의 시대, 팩트가 난무하는 시대 등등 '낭만닥터 김사부'에서는 나레이션을 통해서 사회의 어두운 면을 정곡으로 찌른다.

 

단지 나레이션으로 그치지 않고 거대병원이라는 감히 산골의 외딴병원에서 상대하기 힘들어 보이는 도윤완(최진호) 원장을 상대로 통쾌한 반격을 가한다. 도윤완 원장에게 원칙이란 것이 있을까? 어쩌면 현 시대가 만들어버린 괴물이라 할 수 있는 캐릭터가 바로 도윤완 원장이라 할만하다. 욕심과 야심이 한데 어울어져 자본만이 현재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권력을 가질 수 있는 세상속을 살고 있는 캐릭터라 할만하다.

 

하지만 도윤완의 아들 도인범(양세종)마저도 아버지의 명령에 굴복하고 돌담병원에 내려왔지만 김사부가 갖고 있는 의사로써의 소명앞에서 진정한 의사의 길을 걷는다.

 

사람을 살리는 것, 살리고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목적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의 아닌 병원내 의사들의 고군분투를 시청하면서 원칙이 무엇인지를 새삼 느끼게 한다.

 

나이가 많은 중년의 어른들은 간혹 이런 이야기들을 하곤 한다. '살기는 어려웠지만 그래도 과거가 좋았어'라고 말이다. 살기는 힘들었지만 정이 있었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김사부 부용주가 말하는 것처럼 '낭만'이라는 말로 함축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번외편을 끝으로 김사부의 첫사랑(김혜수)의 등장은 의사로써 자신의 길을 잃게 되는 혼란기를 겪는 모습이 그려지기도 했다. 실력이 출중하지만 이영조(김혜수)는 자신의 눈앞에서 죽어간 동료들의 시체를 목격했고, '무엇때문에 이런 일을 하게 되는 걸까'하는 비애에 젖었다. 자신이 의사라는 길을 잃게 된 것이라 할만했다. 하지만 에이즈 환자를 저버리지 못하고 김사부에게 데리고 온 것 자체는 역시 길을 잃었지만 자신이 의사임을 잃지 않았다는 것을 직시한다.

 

강동주와 윤서정의 달달한 로맨스와 성장기는 시선을 강탈한 성공키워드라 할만했다. 자신의 아버지가 억울하게 죽었다며 어린 나이에 병원에서 횡포를 부렸던 어린 강동주는 어른이 되면서 의사로써 성공하고자 하는 욕망에 심취돼 있었다. 그런 그들을 때로는 호통으로 때로는 칭찬으로 감싸주는 이가 김사부였다.

 

사회가 혼란하다는 것에 대해서 신세대들은 기성세대를 나무란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변하는 것은 없다는 말이 새삼스럽게 가슴에 와닿는다.

 

2017년에 우리 사회는 국정농단이라는 혼란을 겪고 있다. 뉴스 시청율이 드라마 시청율과 비슷할 만큼 국민들은 시사프로에 귀를 기울이게 만든 초유의 사건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여지기도 하는데, 소위 비선실세라는 단어가 깊게 박혀있다.
원칙과 규칙이 바로선다면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낭만닥처 김사부에서처럼 사람을 살려야 한다는 목적앞에서 의사가 가져야 하는 것은 단지 환자를 살려야 한다는 소명만이 필요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원칙과 기본이다. VIP나 혹은 유명인사의 수순이 아니라는 얘기다. 하지만 세상은 어떨까. 가진자와 가지지 못한 자들로 양분돼 있고, 그 가진자들의 힘은 곧 권력이자 힘인 세상이 돼 버렸으니....

 

20부작을 마치고 번외편을 이어서 마지막회를 장식한 SBS의 '낭만닥터 김사부'는 인연에 대해서 이야기함으로써 감동을 이어갔다. 사람과 사람이 만난다는 건 신이 만들어낸 가장 난해한 해석조차 불가한 수치라 할만하다. 난자와 정자가 결합돼 태아 형성되고, 수많은 지구촌 그중에서 대한민국의 어느 도시에서 만났다. 세계인구 74억 여명 중에서 두 사람이 만날 확률, 수십억의 정자들이 경쟁하는 것도 모자라 수많은 별들 중에 지구라는 행성에서 만나게 되는 이 거지같은 인연을 어떻게 계산할 수 있을까.

 

인연은 그래서 소중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돌담병원 간호부장 오명심(진경)과 화려한 트리플보더인 부용주에서 누구도 알아보지 못하는 김사부가 된 두 사람의 인연이 마지막을 장식하며, 돌담병원이라는 곳에서의 전설이 시작됨을 끝으로 종영한 낭만닥터 김사부였다. 낭만이라는 단어가 이렇게도 설레게 만들 수 있을까.

 

<재미있으셨다면 쿠욱 하트를 ~~~>

 

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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