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의 '육룡이나르샤'가 50부작으로 막을 내렸다. 2011년에 방영됐던 '뿌리깊은 나무'의 프리퀄이라는 점에서도 인상적인 작품이었고, 유아인, 김명민, 천호진, 신세경, 변요한, 정유미 등 배우들의 열연도 돋보였던 작품이기도 하다. 여기에서 뿌리깊은 나무와 비교해 보면서 어느작품이 더 좋았다고 말한다면 아마도 그건 닭이 먼저다 계란이 먼저다를 논하는 것과 같을 것으로 보여진다.


SBS의 '육룡이나르샤'는 고려말 권문세족의 횡포속에서 여섯인물을 중심으로 조선건국을 둘러싼 역사적 배경을 다룬 작품이다. 허구의 캐릭터와 실존 인물을 등장시킴으로써 시청자들에게 궁금증을 유발시키기도 했고, 몰입하게 만든 작품이라 할만하다. 특히 눈여겨 볼 부분들은 매회마다 등장인물들이 나누었던 대화들이 마지막까지도 회상씬에 재등장시키면서 명분을 확연하게 심어주었다는 점이다.


대체적으로 잘된 드라마의 평가는 전개에 있어서 흐트러짐이 없어야 한다. 예를 들면 쪽대본이나 혹은 급히 수정한 흔적이 역력한 작품들은 지난 회에서 보여졌던 대화들이 회상씬에서는 핀트가 어듯나게 보여지기 마련이다. 그에 비한다면 '육룡이나르샤'의 마지막회에서 이방원(유아인)이 분이(신세경)과 재회하면서 나누는 이야기들이 과거 회상씬들 속에서 나누었던 이야기들과 일치하면서 섬세함을 보여준다.


대업의 과정에는 항시 변수가 생겨나기 마련이다. 고려를 멸하고 새로운 나라 조선을 건국하는데 일등공신이었던 정도전(김명민)은 이방원의 성정을 예상치 못했다. 아무것도 할수 없는 절망을 알아버린 이방원은 끝내 난을 일으키며 어린 동생을 죽이고 정도전마저 죽였다. 하지만 정도전이 이루고자 했던 나라의 기틀을 그대로 따랐다. 이율배반적인 이방원의 국가론이라 보여지기도 하지만, 그 속에는 무명이 말하는 인간의 욕망이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고려의 마지막왕인 영양왕을 죽이면서까지 이루고자 했던 나라였기에, 하지만 피바람은 멈추질 않았고, 호위무사였던 척사광(한예리)는 그 질문을 다섯사람에게 묻고자 놓았던 칼을 다시 잡았다. 무명은 자신들과의 뜻이 맞지 않을 것이라 여기고 이방원을 암살하려 했지만 분이(신세경)의 등장으로 변수가 생겼다.


하지만 분이마저 위태로울 때에 척사광이 나타나며 돌변 새로운 변수로 작용했다. 모든 죽음의 근원이라 여긴 척사광은 무명에게 영양왕을 죽이고 아이까지 죽이게 된 이유에 대해서 듣고자 했다. 자신은 칼을 버렸건만 세상은 달라지지 않은 혼란의 연속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무기고의 주인이었던 이방원에게 그 이유를 묻고자 했었다.


까치독사 이방지(변요한)는 자신이 지키지 못한 정도전과 연희의 죽음으로 이방원에게 복수를 결심했다. 무명과 결탁해 이방원을 죽이려 한 순간이 척사광이 나타나면서 모든 계획들은 모두가 무의로 끝났다. 이방원의 호위무사 무휼은 주군을 지키고자 다시 돌아왔다.


무휼(윤균상)과 이방지 그리고 척사광은 서로가 다른 주군,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무사였지만, 왜 서로에게 칼끝을 겨누고 있는 것인지 알았을까? 허나 이방지와 무휼은 함께 척사광을 죽였다. 그녀의 죽음앞에서 이방지는 연희의 죽음을 떠올렸다. 아무 잘못이 없다. 너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한다. 한때 살려주어서 고맙다고 말했던 척사광은 무휼에게 죽여줘서 고맙다고 말한다. 삶과 죽음의 완전히 다른 반대적인 세상임에도 한편으로 그 반대편에 서게 해준것이 고맙단다. 얼마나 이율배반적인 말이던가. 하지만 세사람의 무사들이 나누는 대사들은 과거 회상씬이 교차되면서 교묘하게도 공감되게 만든다.


정도전이 이루고자 했던 세상, 이방원의 야망에 의해서 이루고자 했던 세상의 정점은 끝내 그들 두 사람에 의해서 이뤄지지 않고 후대에서야 이뤄졌다. 백성들이 웃게 만드는 세상, 백성들의 소통하는 세상은 이도 세종의 훈민정음 창제에 의해 이뤄졌다.


이방원의 곁을 떠나게 된 분이를 다시 찾은 이방원은 외롭다. 자신의 가장 가까웠던 사람들을 자신의 손으로 죽이며 왕위에 올랐기에 그 왕위를 지켜내는 것은 외롭고 힘들기만 하다. 섬으로 떠나온 분이는 마을 사람들과 소출을 나누며 계민수전을 작게나마 이루며 하루하루를 힘들고 바쁘게 살아간다. 하지만 힘들고 바쁜 와중에서도 분이는 외롭다.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는 완성도가 높은 '뿌리깊은 나무'의 프리퀄 작품이었다. 이방원과 함께 대업을 완성한 무휼과 분이였지만 그렇다고 완전한 이방원의 사람이 되지 않았다. 그런 관계를 알기에 이방원은 분이와 무휼에게 충녕대군을 소개시켜 준다. 한시도 책을 멀리하지 못하는 성격에 무엇이라도 해야만 한다는 충녕의 말은 과거 자신과 분이, 무휼, 정도전의 모든 성격을 닮았다.


문자를 만들고 백성과 소통하는 세종의 훈민정음 창제가 보여지고, 분이는 죽은 정도전의 무덤을 찾았다. '뿌리깊은 나무'의 프리퀄 작품이기에 마지막회에서는 이도 세종과 세종을 지키게 되는 무휼의 관계가 적나라하게 묘사됐다. 특히 통쾌한 한마디가 인상적이었다. 섬으로 떠났던 분이를 만난 태종은 여전히 왜구들이 출몰한다는 말에 대뜸 대마도 정벌을 이종무 장군에게 지시한다. 분이의 말 때문이었는지 묻는 무휼의 말에 아직도 내게 그런 낭만이 남아있다고 생각하냐고 답한다.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의 최종회를 시청하면서 왠지 자꾸만 '뿌리깊은 나무'를 처음부터 다시한번 관람해야 한다는 생각이 뚜렷하기만 하다. 연희를 잃고 방랑검객이 된 이방지의 새로운 모습과 세종을 호위하는 무휼의 달라진 모습에 웃음이 나기도 했다. 육룡이나르샤 후속작인 '대박'은 장근석, 여진구, 전광렬, 최민수 등이 출연한다니 사극의 열풍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든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SBS '육룡이나르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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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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