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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라

베테랑(2015), 천만관객 돌파는 '평행이론'일까?

by 뷰티살롱 2015.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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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암살'이 일찍부터 천만관객을 돌파한 데 이어 류승완 감독의 액션영화인 '베테랑'도 천만관객 주자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영화 두편의 천만관객 돌파로 사람들은 '한국영화 쌍끌이'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하기도 하는데, 한편으로는 좋은 일이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리 박수칠만한 일은 아니라 여겨지기도 하다.

 

흥행영화, 대박영화가 나오는 때에는 작품성이 좋은 영화라 하더라도 관객들의 '쏠림현상'이 많기 마련이고, 영화 '암살'과 '베테랑'의 천만관객 돌파라는 기록이 새롭게 개봉하는 신작영화들의 흥행을 방해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기록이라는 것이 민감해진다. 영화 한편을 보기 위해서 주말을 찾은 관객들은 혼자서 영화를 관람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친구들이나 혹은 연인들의 함께 관람하는 게 일반적이다. 한편의 관람비용은 그리 만만한 금액이 아니기에 익히 알려져 있는 혹은 입소문을 탄 영화를 선택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암살'과 '베테랑'의 천만관객 초읽기에서부터 시작해서 적잖게 관객들은 숫자놀음에 최면이 걸렸을 수도 있고, 많은 사람들이 관람했기에 비싼 영화표를 주고 후회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계산에서 선택했을 수도 있겠다. 언론에서 떠들어대는 '천만'이라는 숫자놀음에 어느정도는 최면에 걸려있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최동훈 감독의 '암살'은 하정우와 전지현, 이정재, 오달수가 출연하는 영화로 먼저 천만관객을 돌파했다. 헌데 뒤를 이어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도 입소문을 타고 관객몰이에 성공하면서 가쁜하게 천만관객을 넘어섰다. 7월 22일 개봉한 '암살'과 8월 5일에 개봉한 '베테랑'은 근 2주일 가량의 개봉텀을 두고 있는데, 최종 스코어로 본다면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이 앞지를 가능성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도 하다.

 

액션 버디무비로 첫 '천만영화'를 넘어선 '베테랑'에 대한 영화계에서의 찬사가 이어지기도 하는데, 개인적인 감상을 얘기해 보자면 류승완 감독이 먼저 선보인 해외로케이션으로 촬영한 '베를린'에 한표를 주고 싶다. 오락액션영화로 손색이 없는 '베테랑'이지만 내용이나 긴장감 등에서는 전작인 '베를린'이 더 인상깊었다는 얘기다. 물론 영화를 평가하는 기준은 저마다 다르니 개인적인 평가에 토를 달지 말기를 바란다.

 

황정민, 유아인, 유해진과 오달수 거기에 모델 출신 장윤주가 출연한 '베테랑'이 천만관객을 넘어섰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어떤 요소들이 관객들을 끌어당겼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영화로 말 그대로 유쾌하고 통쾌하고 화끈하다는 표현이 맞겠다. 거기에 악역인 재벌3세를 연기한 유아인의 연기에 호평세례가 이어지기도 하는데, 그동안 한국영화에서 이같은 재미와 유쾌함을 선사한 영화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유쾌함과는 거리가 멀다 하더라도 통쾌함이 스며있는 '강철중' 시리즈도 있었다. 그럼에도 영화 '베테랑'이 대박을 터뜨릴 수 있었던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나 싶어 보인다.

 

현대로 들어서서 정계를 바라보는 일반인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새로운 법안이 통과되고 서민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다지만 정작 돌아오는 것은 높아진 은행의 대출금리 문턱과 좁아진 취업난, 이룰 수 없는 내집장만이라는 시대가 되어 버린 듯하다.

 

오죽하면 요즘에는 젊은이들이 직장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해 나간다는 말이 나오기까지 하겠는가 말이다. 그만큼 취업은 힘들어졌고, 살기는 각박해졌다는 세상이라 하겠는데, 서민들의 그같은 삶과는 달리 태어나자마자 부모덕에 경제적 부담이 전혀없이 사는 재벌2,3세의 모습으 어떤가. 더욱이 조폭영화에서나 나올만한 재벌의 횡포와 소위 땅콩회항으로 사회적 물의가 일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서민들이 재벌을 바라보는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 거기에 나라살림 하는 정치판은 어떠한가.

 

하루 일과를 마치고 뉴스를 시청하다 보면 폭력사건이 수위가 높아진 것에 대해 싸늘하기만 하다. 헌데 그런 싸늘함에는 일종에 주체할 수 없는 분노게이지의 폭발을 보는 듯하기만 하다. 영화 '베테랑'에서 형사는 '가오'하나로 재벌3세를 붙잡는다. 관객입장에서는 공권력이 화끈함을 통해서 '대리만족'을 얻기에 충분해 보이는 설정이 아닐까.

 

아이러니 하게도 '베테랑'의 천만관객 기록을 보면서 처음으로 국내에서 천만관객을 돌파했던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를 떠올렸다. 두편의 작품은 각기 동시대 기간에 개봉돼 '천만관객' 돌파라는 기록타파에 나섰던 첫번째 라이벌영화였다. 헌데 당시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던 '태극기 휘날리며'를 제치고 먼저 천만고지에 오른 것은 '실미도'였다.

 

물론 두편의 영화가 쌍끌이 흥행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예상과는 달리 예상하지 못했던 '실미도'에 '태극기 휘날리며'가 기록을 빼앗긴 결과를 낳았다.

 

 

2015년에 거의 같은 시기에 개봉한 '암살'과 '베테랑'의 기록을 보면 2004년 기록을 세웠던 '태극기휘날리며'와 '실미도'의 기록을 보는 듯하다. 2주일 가량의 개봉시기를 두고 있는 '베테랑은 1,100만을 눈앞에 두고 있고, 영화 '암살'은 1200만을 넘어섰다. 헌데 최종 스코어로 예상해보면 어딘지 모르게 '베테랑'이 '암살'을 따라잡을 것 같은 예매율과 관객동원을 보이고 있다.

 

시대극과 액션장르라는 점 역시 2004년 당시의 두편의 영화장르와 비슷한 유형이다. 6.25전쟁을 소재로 현대사를 배경으로 다룬 '태극기휘날리며'는 1933년을 배경으로 한 '암살'의 시대극와 유사하다.

 

처음으로 천만관객을 돌파한지 11년이 지나서 '암살'과 '베테랑' 두편의 영화가 동시에 천만관객을 돌파하며 이제는 기록갱신이 한창이다. 마치 평행이론을 보는 듯하지 않은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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